상담심리학용어/이슈 인 심리학
[심리학 용어] 몰개성화(deindividuation)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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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심리학 몰개성화
집단 지성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조별 과제를 할 때나 회의를 통해 어떤 의견을 내야할 때에 다 함께 옳다고 생각하며 낸 의견이나 발표 자료가 혼자 했을 때보다 더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체계적이지 않을 때가 있듯이 말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지성이 적극적으로 모여 한 단계 높은 지성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서로가 집단이라는 이름에 책임을 미루고 그 중에 그나마 목소리가 높은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소극적인 모습도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몰개성화(deindividuation)이라는 용어로 말합니다.
2. 심리학 몰개성화
몰개성화란 정확하게 말하면, 집단에 포함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인적인 특성, 의견, 의지를 잃어버리고 집단 속에 융합되어 집단 구성원으로만 존재하는, 그리고 그렇다고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프랑스의 의사 구스타브 르 봉(Gustav Le Bon)은 1895년 군중심리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프랑스 혁명 동안 나타났던 군중들의 폭력과 충동적인 행동을 몰개성화의 개념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구스타브 르 봉은 마치 감기가 전염되는 것처럼 다수의 군중 속에서 일부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은 집단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그것이 집단의 특성이 되어 그 나머지, 다수의 군중들도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3. 심리학 몰개성화
1979년, 미국의 심리학자 존슨(Johnson)과 다우닝(Downing)의 실험을 통해서 몰개성화의 사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존슨과 다우닝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 흰색 의상을 입도록 했고, 흰색 의상을 입은 채로 어떤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전기 충격에 대한 지시가 있기 전에 한 집단에는 간호사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며, 다른 집단에는 백인우월집단(KKK)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간호사처럼 보인다고 들은 집단이 백인우월집단처럼 보인다는 집단보다 전기충격을 약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미지와 인종차별주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미지가 각각의 집단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집단, 그리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와 이미지는 개인의 행동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4. 심리학 몰개성화
몰개성화라는 것은 반사회적인 가치, 정의롭지 않은 행동들에 대해 사회가 미리 정해놓은 법과 규칙들을 잘 수행하고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규칙과 법이 잘못된 것이거나 개인이 잘못 이해하고, 맹목적으로 믿고 있을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 가지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을 하며 말을 듣고, 말을 읽으며 말을 쓰기도 합니다. 바로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개인은 집단 속에서 정말 혼자서 오롯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인 요인과 그 상황 속에서 작동되고 있는 사회적인 규범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5. 심리학 몰개성화
실제로 우리는 가끔 말하기를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알아서 잘 해결되겠지'라든지,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어떻게든 결과가 나올 거야'라든지 말입니다. 하지만 사회라는 것은 구성원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머릿수 채우기가 아니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장 필요로 합니다. 물론 집단이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마치 힘이 없는 것처럼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우리의 태도를 소극적으로 만들게 했지만 나만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나를 꼭 필요로 하며 나도 세상을 꼭 필요로 합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6. 심리학 몰개성화
먼저 우리의 가치를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집단이나 사회 속에서도 항상 빛날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말입니다. 내가 잘하는 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남들과 달라서 내가 필요로 할 수 있는 곳 등을 하나씩 찾아 나가봅시다. 이는 사회를 더 훌륭하게 발전시켜줄 뿐만 아니라 그 훌륭한 사회 속에 있는 나를 더욱 가치 있고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개인들이 개인으로 훌륭하게 살아있는, 서로 공유하는 공간으로써의 집단이 곧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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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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