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담학신문/육아심리학
[육아심리학] 나도 모르게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며 화를 냅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5. 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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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나도 모르게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며 화를 내게 됩니다. 큰 아이는 원래부터 알아서 자신의 할 일을 잘 찾아가며 하다 보니 믿음이 가는데, 작은 아이의 경우 이제 학교도 들어갔고 학업에 도움을 줘야 할 것 같아서 제가 옆에 붙어서 공부를 가르치고 있어요. 그런데 학업의 속도를 따라오지 않고 안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하고 자신을 형과 비교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 말을 듣고 자기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인데 그렇게 반응하는 아이를 보며 화가 나요. 제가 제 화를 어떻게 조절이 안 되니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게 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머님께서 큰 아이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큰 아이의 경우, 알아서 자신의 일을 잘 찾아 하다 보니 과제가 밀리지도 않고 그래서 아이에게 원하는 보상을 해 주시는데 작은 아이의 경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하려 하지 않고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힘드시고 또 짜증이나 화 등의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서로 다릅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이 다른 아이들을 어머님께서는 큰 아이를 키울 때 사용했던 양육방식을 작은 아이에게 적용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적용을 해도 어떤 아이는 수용이 되고 어떤 아이는 수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서로 다른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자녀들마다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 다르게 대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큰 아이에게 적용했던 방식이 작은 아이와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가진 각자의 개성은 무엇일지 살펴봐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한 아이를 더 예뻐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어머님이 보시기에 두 아이 다 사랑스럽고 이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양육하고 있다고 보기보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여 자신은 소외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는 더욱 자신의 일을 잘 하거나 또는 반대로 저항, 반항 등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느끼기에 사랑, 관심의 차이를 보게 되고 그러면서 심리적 상처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감정을 살피고 부모님에게 애교스럽게 대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는 사랑스러운 애정표현을 더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한 아이에게는 원래 잘하는 아이이기에 무관심하거나 기대에 더 많은 책임을 갖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비교를 하면서 큰 아이에게는 더욱 착한 형, 누나의 역할을 하게끔 부담을 주고 있고 작은 아이에게는 큰 아이처럼 하라고 하면서 경쟁심을 갖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두 아이에게 모두 자손감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지 않고 억압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서로 다 다릅니다. 현제, 자매, 남매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큰 아이도 아직은 어린아이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보통 큰 아이에게 형, 누나답게 행동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착한 아이, 순한 아이로 자라온 큰 아이였기에 작은 아이의 행동과 표현을 보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문제로 아이를 보기보다는 아이가 타고난 개성, 성향에 따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자신의 요구에 대한 충분한 충족이 일어나게 되면 스스로 안정감 있는 상태로 만들 것입니다.
아이의 학습과 관련하여 염려를 하고 계시는데 작은 아이의 경우, 초등학생이 되면서 유치원의 생활패턴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해야 하는 학습의 양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집에까지 와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학업 수준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고 또 그것을 지원해 주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 같은 엄마보다는 자신과 함께 웃고 놀아주는 정서적 안정감의 엄마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학업을 지원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아이 역시 공부가 재미있고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업에 있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심리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해내면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게 되면 누군가가 시켜서 해야 하는 부담이 아닌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는 근면성과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공부를 할 때 성취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이때 개입과 제지보다는 격려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믿어주시면 됩니다. 또 아이들을 비교하고 타인과의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찾아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경우, 자신이 적성을 찾는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해야 할 것을 찾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시도하는 힘과 적절한 도움을 통한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성장해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잘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아이가 큰 아이처럼 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또 내가 이끄는 대로 따라와야 하거나 나의 화를 받아내야 하는 화풀이의 대상 역시 아닙니다. 이 아이들도 자신의 인격이 있고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으로 인해 자신의 욕심을 비워가고 그 안에 믿음과 기다림으로 채워가야 하는 존재라 생각하다 보니 부모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의 변화로 인해 나의 아이들이 좀 더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게 된다면 나의 변화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Written by 이나검 박사(현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장)
경성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경성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현) 부산예술대학교 복지예술치료상담과 교수
현) 한국인재교육개발원 미술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및 미술심리상담사출제위원/감독관
현) 포항중앙평생교육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미술심리상담사과정 강사
현) 울산중구다운행복강연 센터장
현) 울산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미술치료 강사
-한국상담학신문-
앞으로 더 건강하고 깊이 있는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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