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센터장의 심리 이야기] 엄마의 잔소리 싫다는 아들의 마음!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Q 중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지켜보고, 시험 끝나고 놀고 싶다고 해서 놀게 놔뒀습니다. 시험 본 후 아들 방에 옷이며, 시험지며 3일째 그대로입니다. 학교 가야 하는데도 그대로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형하고 비교가 자주 됩니다. 형은 알아서 정리를 잘 합니다. 제 성질에 못 이겨 또 폭풍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아들의 표정은 굳어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일주일마다 반복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잔소리를 길게 하다 보면 제 자신 안에서 분노가 올라옵니다. 이러다가 아들을 때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A 어머니의 걱정이 행여 아들을 때릴지도 모른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누구에게나 부정의 감정을 다 안고 살아갑니다. 사람을 때리지 못해 물건을 던지는 사람, 주먹으로 벽을 치는 경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로 숨겨진 감정이 분출하게 됩니다. 그러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단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질과 성향, 양심, 도덕성에 따라 감정 표출 정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들어납니다.
어떠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실지 고민하는 과정에 우연히 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2018년 5월 7일 국민일보가 아동학대 판결문 85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아이를 훈육하려다 학대를 저질렀다고 진술하였다고 합니다. 그중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예의범절 문제였다고 합니다.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부모나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혀서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든 어른들 모두 학대로 넘겨졌다고 합니다. '매를 들어서라도 아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맞춰진 행위였습니다. "아이를 위해서였다."는 부모와 교사들의 행동이 역설적이게도 아동학대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이명숙 대표변호사는 "체벌을 훈육의 방식으로 여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훈육일까, 학대일까' 두 가지 사이에는 문화적인 차이도 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과거의 체벌은 정상적인 훈육 방법으로 생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법정에서도 예절과 문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애를 때리거나 꼬집는 등의 행위를 하더래도 '개인적 감정의 표출이라기보다 훈계의 의도에서 일회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학대로 본다고 합니다.
아동학대의 정의를 보면,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하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합니다.(보건복지부, 2017)
저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많이 생각하고 행동을 되돌아봅니다. 이런 문제는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공통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스스로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항상 '건강한 수치심'에 대해 생각이 머무르게 됩니다.
우리는 실수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 실수라는 것은 일적인 문제, 마음의 표출까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아이를 성인으로 착각하면서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척척해주기 바라면서, 어쩔 때는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면서 버리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함부로 막 다루기도 합니다. 건강한 수치심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할 줄 압니다. 그러나 어느새 자신의 실수를 비관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면서 해로운 수치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것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수치심 그 자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수치심과 아이의 양육, 학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결국 자신의 내면에 건강한 수치심이 아니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족 특히 자녀들입니다.
에릭슨의 사회심리적 발달 8단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1단계를 보면, 기본적인 '신뢰 vs 불신'이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더 강하게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대상은 부모입니다. 신뢰감이 잘 형성됨으로써 자존감과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자신 안에 건강함과 해로움의 수치심으로 발달하는 기초 단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만약에, 울고 있는 아이를 챙겨주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의 욕구에 사람들이 무관심하다고 여겨 세상을 불신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수치심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의 표현을 제대로 보여 주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때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면서 자율성을 길러 나가는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나' 이기 이전에 이미 '우리'였습니다. 우리는 사랑받으며 성장해야 합니다. 또 누군가를 돌보아 주어야 하고 남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사랑에 대한 신뢰는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 단계에서 중요하게 형성된 신뢰부터 성인이 되어 자녀를 양육할 때, 훈육하는 것인지 자신의 감정에 못 견디어 학대에 이르게 되는지는 자신을 끊임없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보면, 숙제가 아닌 일상처럼 옆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녀에게 '행복한 양육'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릴 때 형성되지 않는 신뢰감이라면, 지금부터 자신이 자신에게 신뢰감을 줘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기에는 충분한 연습과 색다른 경험이 필요합니다.
written by 박경은(대전 가득이 심리상담센터장)
평택대 상담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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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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