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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 심리학] 자녀의 자아발달 과정과 엔트로피(entropy)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6. 3. 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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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발달과 엔트로피]

태어나서 아기는 걷다가 서서 걸으며 말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노쇠함을 맏이하면서 죽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래 상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됩니다. 즉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현상을 엔트로피(entropy)현상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원래 상태를 회복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어려서 받은 상처와 아픔은 회복되기가 어렵긴 하지만 분명한 점은 회복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능력입니다. 물론 스스로가 자가치료를 하거나 자가회복을 하는 사람도 극소수지만 분명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과 마음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한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사를 통해 자신의 깨진 마음을 확인하고 수용하면서 그 마음을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과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뱃속에서 태명을 들으며 태어난 아기는 6개월 쯤에 부모가 지속적으로 자신을 불러주는 이름을 들으면서 말을 하지 못하지만 자기(self)를 처음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24개월 쯤에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적 자아상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신체와 자아를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다 4세가 되면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의 본능 덩어리인 동물과 흡사한 형태에서 이제는 완전히 다른 '생각 덩어리'인 인간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개념'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부모에게 질문이 많아집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대인개념, 대상개념, 추상개념에 대해서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를 하려고 시도합니다. "이모가 뭐야? 고모가 뭐야? 삼촌은 뭐야? 경찰은 뭐야?" 이렇게 사람에 대한 대인개념을 스스로 확립하기 위해 질문이 많아집니다. 주변에 보이는 사물과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질문도 계속 이어집니다.

4세에서 7세까지 자녀는 자신의 내적 자아상을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모습에 부모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대답을 해 주다가 6세가 넘어가면서 짜증과 화를 내기도 합니다. 성인인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한 질문을 하는 모습에 짜증이 납니다. 심지어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고 있는 자녀의 모습에 더 크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세사에서 처음 가지게 되는 개념들을 많이 듣고, 말하고, 질문하면서 자기 것으로 건강하게 가지기 위해 직선으로 말했다가 구불구불 곡선으로 말했다가 포물선으로 돌려 말하면서 재미있게 개념을 가지는 본능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개념은 '막대기 개'와 '생각 념'이 합쳐진 말입니다. 생각만 많은 시기에 언어라는 '막대기'를 기준으로 명확하고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 제일 처음 4세부터 '나' 또는 '이름'을 지속적으로 부르면서 세상의 중심인 자신의 '이기'를 건강하게 가집니다. 세상에 모든 아이들은 4세의 나이에 대부분 이기적입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물론 타고난 이타성을 소유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성은 4세 이전에 부모의 이타성을 본 시스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self) 안에 있는 자아(ego)를 언어로 충분히 다진 다음 8세쯤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뒤로 감추고 타인들에게 맞는 가면(persona)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 가면의 자아는 공적 자아(public ego)라고 합니다.

이 공적자아 즉 가면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건강하게 잘 쓰고 벗을 수 있냐입니다. 학교라는 공동체와 학원이라는 공동체 혹은 방과후 공동체, 체육관 공동체와 같이 작은 사회(small society)를 경험하면서 타인들에게 맞춘 공적 자아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공적 자아를 건강하게 쓰고 집에 돌아와서는 또 건강하게 잘 벗을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밖에서는 이미지 관리하고 집에 와서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듣냐고 화를 많이 냅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쓴 공적자아의 가면을 집에 와서는 벗고 자기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 엄마와 아빠에게 "엄마! 아빠! 이럴 때 나 기분이 안 좋았어!", "친구가 이렇게 말 할 때 기분이 상했어!" 이렇게 상처를 말 하면서 부모로 부터 위로와 지지를 받아야 하는 곳도 가정입니다. 가정에서는 응원과 지지 그리고 자존감 회복을 하고 밖에서는 또 건강하게 공적자아를 잘 조절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힘이 됩니다.

이렇게 6개월부터 첫 자기인식을 하면서부터 신체자아상을 형성하고, 내적자아상과 공적자아상을 형성하면서 건강하게 10살인 2차 성징이 올 때 까지 잘 형성발달 된다면 사춘기가 와서도 치열하고 많은 고민보다는 긍정적인 고민과 자신의 장점을 찾는 진로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10살 이전의 자아상 중에 깨져있는 부분이 있다면 2차 성징을 겪으면서 사춘기 기간에 그것을 컴플렉스로 드러내면서 강하게 퇴행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적 자아상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사춘기에 자신의 '외모 컴플렉스'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부모로 부터 내적자아형성이 깨진 아이들은 타인의 중요한 물건을 훔치서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다는 단순한 퇴행의 모습도 보입니다. 또 부모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이나 오락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 언어적인 자아가 깨진 아이들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욕'과 '성적인 용어'를 드러내면서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깨진 자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부부가 되어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자녀가 태어나면 자신도 모르게 그 상처를 대물림하게 됩니다.

아픈 자아를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심리상담을 제외하면 '독서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쉽고, 자가치료의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이겨내는지 언어를 통해 위로받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좋은 자가치료제입니다. 또한 긍정의 시와 글을 읽으면서 긍정의 언어를 세뇌시키면서 자아혁명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부모로서 긍정의 힘과 부부로서 행복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으로서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해 자기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픈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는 속도보다 긍정으로 변화하는 속도가 늦으면 절대 안됩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힘이고 성장입니다.

이재연(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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