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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 심리학] 명절 사건사고,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9. 2. 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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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KT텔레캅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사건사고가 가장 많은 날이 바로 연휴 첫 날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전체 보안 관제 긴급출동 전체수의 35%에 해당한다. 설 연휴 발생한 전체 사건사고 중 첫째 날이 65%에 발생했다. 명절만 되면 국가 전체가 '고통'을 겪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을 겪게 되는 심리적인 이유에 대해서 다각도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심리적인 이유에서부터 술과 제사 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가족의 구조에서 오는 심리적인 문제점까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이 사는 것과 따로 사는 것 중에 어느 상황이 정신 건강에 좋을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인 이상 혹은 5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사는 65세 이상의 여성(시어머니)은 혼자 사는 여성에 비해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오손도손'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손자 손녀가 태어나고 돌봐주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0이 넘어서 남편의 삼시세끼를 준비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며느리와 손자 손녀랑 같이 사는 경우 '감정 고갈(burn-out)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생애 주기를 보면, 65세가 넘으면 노인으로 정하고 있다. 사실 요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노인의 기준 연령을 더 높이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신중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국가기관이 늘어났다. 울산에 있는 내일설계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에 강의를 가면, 은퇴자분들을 위한 강의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말 그대로 은퇴한 분들의 경제적인 독립과 정신적인 안정감을 위해 국가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은퇴자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고 더 많은 부분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15년도에 UN에서 수명과 체력을 고려해서 만든 새로운 생애 주기를 5단계로 구분을 하면 다음과 같다.




UN에서는 79세까지 중년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14년이나 빠른 65세에 직장에서는 일을 그만둬야 하고, 직업에서는 '중단 / 멈춤 / 직업의식 상실감 / 직장의 박탈감' 등의 개념을 마음에 가지고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러니 상실감과 박탈감이 높은 수준으로 가정에서의 불편한 삶은 가족에게로 그대로 전이가 된다. 또한 이 시기에 아들이 결혼을 하면서 며느리와 같이 생활을 해야 하는 시어머니의 경우도 정신적인 부담감까지 더해진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65세 전후의 부모와 그 자녀의 명절은 웃음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 마주한다.



2015년 설날에는 경남 거제에서 일가족 5명의 사망 소식이 있었다. 30대의 젊은 가장이 아내를 죽이고 아이 셋을 죽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또 강원도 춘천에서는 우울증을 앓아 온 60대 남성이 원룸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다. 유서가 발견되고 수면제 과다 복용한 상황이 보였다. 매년... 명절이면 사건사고가 몇 배로 늘어나고, 화나 분노를 참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명절은 '감정 덩어리'다. 타인과의 삶에서는 그래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지만, 고향에 가서 지인과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과 친척들과 직면을 하는 순간 온몸은 감정 덩어리로 순식간에 변해버린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가족의 관계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관계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정욕구'가 가장 강하게 일어나는 대인과 장소가 바로 가족/친척/친구이고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장 약하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모두 지켜본 이들에게 얼마나 자신이 성장했고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인정욕구가 가장 강해지는 사람들과 장소가 명절을 통해 교집합되는 것이다. 그나마 명절 첫 날 이성적으로 만남이 이어지다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시점 직전에 '술'이라는 중간 매개가 껴 있게 된다.



술은 폭력과 살인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술만 없어도 폭력 사건과 살인사건이 얼마나 낮아질지... 술은 조절가능한 정도가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술을 마시면서 서로에게 이야기한다. '조절할 정도만 마시면 된다.' 그렇지 않다. 단 한 잔이 그 사람의 이성을 갉아먹고,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 질문을 하고 싶다. '알코올 중독의 기준'이 뭘까?

많은 이들이 알코올 중독의 기준을 몇 병, 혹은 사발로 마시는 사람, 늘 손에 술을 들고 마시는 정도.. 기준도 없고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알코올 중독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개개인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어떤 사람이 2잔에 취하고 쓰러진다면 그 사람은 단 1잔도 알코올 중독의 기준이 된다. 반대로 1병을 마셔도 끄떡없지만, 1병하고 1잔 더 마시면 그때 취하고 쓰러진다면 이 사람에게는 술 1병이 알코올 중독의 기준이 된다. 절대로 자기 자신만의 주량을 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주량을 반복해서 넘겨서 마시게 되면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술에 취하고 술이 내 이성을 지배하게 되면, 가장 먼저 도달하는 마음이 바로 '무의식'의 영역이다. 평상시에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고, 손이 닺지 않는 영역인 무의식의 공간에 술만 마시면 수시로 내려가서 손을 잡고 끌어올려버린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평상시에 보지 못한 '욕, 욕구'들을 지켜보게 된다.



명절에 오는 우울 증상을 '명절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일시적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우울증 단어 앞에 붙여서 사용한다. 이러한 증상은 기존의 우울증과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명절 우울증은 현상학적 증상인 경우가 많다. 명절이 다가오면서 며느리들이 갑자기 몸이 아프고 두통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병원까지 찾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도한 차례상 마련과 친적 및 일가족이 방문할 때마다 며느리들이 대접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쌓이고 쌓여서 몸이 기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또 그렇게 과도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기에 몸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남편의 경우, 회사에서 높은 상사의 방에 들어가 결제를 받는 상황과 유사할 수 있다. 별의별 아픈 말을 들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그러한 일을 여러 번 겪다 보면, 상사에게 결제를 받아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배도 아프고 두통이 심해지는 것과 유사한 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이 너무 깊고 반복되는 경우에 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1971년 UCLA 심리학과 알버트 메라비언 교수가 쓴 무언의 메시지(Silent message)라는 책에서 의사소통의 이론으로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을 발표했다. 이 법칙을 보면 대화를 할 때 '말'보다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지 즉 시각적 이미지가 55%에 해당하고 청각적 이미지가 38%에 해당한다. 정작 대화라는 과정에서 언어 자체는 고작 7% 밖에 되지 않는다.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표정, 태도 분위기 음색이 더 중요한 것이다. 명절에 가족끼리 만나서 나누는 대화에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보여주는 심리적 안정감이고 또한 편안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이 힘들지?' '하루하루 살기 바쁘지?' '아이들 키우느라 많이 힘들지?' 이렇게 서로의 힘든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부드러운 표정과 눈빛이 전달되어야 한다.


서로에게 머리로 연결된 관계가 아니라 심장으로 연결된 가족이기에 더더욱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가 중요하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는 타인과 나누기에도 벅차다. 타인 즉 남과 다를 바가 없는 '머리 대화'는 가족끼리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마음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못하고 받지 못했던 위로의 대화 그리고 안정감의 대화, 감동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래야 명절증후군도 사라지고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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