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실험]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일수록 자살률이 높습니다.
2020년 미국 포드햄대학교 사회복지하과 연구팀은 남성의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결과가 성별에 대한 전통적 규범의 영향을 받는다는 논문을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2만 700여 명의 참가자들을 1995년 청소년때부터 2014년 성인기까지 건강 연구 데이터 추적조사를 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추적했던 참가자들 중, 22명이 자살을 했고, 이들 중 21명이 남성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시도가 많다는 것이고, 실제로 미국에서는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3.5배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2.5배입니다.
이러한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청소년까지 자라는 발달심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울지 않는다거나 남자는 강해야 한다거나 남자다운 남자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자살률을 높이게 되고, 진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자신의 감정을 숨겨서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 공격적이고 강인해야 강한 남성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대인관계나 직장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건강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비율이 낮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논문에서도 전통적인 남성성에 높은 가치의 점수를 매겼던 남성들이 일반 남성들보다 자살률이 2.4배가 높았다는 점입니다. 가하고 울지 않는 남자가 진짜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타인의 공감을 부드럽게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