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심리학] 손까락을 빠는 시기가 길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은 분들이 아이가 손가락 빠는 문제에 대해 신체적인 걱정을 하지 정서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꾸 손가락을 오랜 기간 빨고 있으니 손가락이 다 불어터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신체적인 관점이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옛날처럼 빨간약 바르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모습까지 보이게 됩니다.
우선은 우리 어른들도 밥을 원래 먹던 양만큼 나오지 않고 다이어트해야 된다면서 평소의 밥 양의 절반만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빠르게 먹고 난다음 계속해서 숫가락을 빨고 핥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모습을 보일까요?
바로 부족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인 것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아직 엄마 모유를 덜 먹었는데 자꾸 양을 적게만 주거나 너무 이른 시기에 모유를 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만족을 못하니 본능적으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고 계속해서 빨면서 채우지 못한 구강의 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발달단계를 거칩니다. 갑자기 중간에 발달과정을 거치지 않고 성장하는 인간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과도한 시기나 기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모유를 하고, 또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포만감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모유 수유의 기간은 만족감도 포만감도 신체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같이 가지는 시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모유수유가 아닌 젖병수유를 너무 이른 시기에 시작하게 되면, 엄마에게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상실한 채로 신체적인 안정감 만을 채우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결핍을 형성하고, 발달을 하면서 구강의 만족을 넘어서 정서적인 만족을 채우지 못한 정서결핍을 고착화시킨 채로 살아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건강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바쁘게 할 수 있는 놀이나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셔야 합니다. 옛날처럼 빨간약을 바르게 되면 충격도 충격이지만 자기 손가락에 대한 혐오감을 형성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하셔야 합니다. 손가락을 빠는 시간을 갑자기 줄이기 보다는 손가락을 활용해 만지고 던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바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by 이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