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고기 안 구워준다'는 이유로 이웃 식당업주 살해한 40대 체포
오늘따라 갑자기 이곳저곳에서 같은 기사 내용에 대해 문의가 왔다.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대충 문자의 내용으로는 너무 내용이 단순하고 짧아서 자세히 기사를 보고 칼럼을 적어보겠다고 답을 줬다. 그리고 인터넷 뉴스를 확인해보니... 정말 다섯 줄 남짓한 사건 정보만 있었다. 이런... 우선 너무 어이없는 살이사건이고 정보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만큼 대인 문제와 살인 심리에 맞춰서 분석만 해 보겠다.
2020년 5월 4일 오전 10시 창원시 의창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인 60대 B씨의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A(43)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밝혔다. A 씨는 B 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 자주 방문하는 단골이었다. 하지만 이번 범행은 식당업주인 A 씨가 고기를 구워주지 않는 등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저지른 것으로 진술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우선 우리나라는 총기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범행도구는 '칼'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예전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와 2015년 세종시 편의점 총기 사건, 역시 2015년 8월에 있었던 의경 총기사고 등 군대뿐만 아니라 사냥과 관련된 대인이 관련된 사건에서는 총기 사건이 여럿 있었다. 그당시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칼럼을 쓰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많아서 글을 쓰지 못하고 포기했던 적인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 창원 살인사건도 칼과 관련한 살인사건으로 심리분석을 시작한다. 우선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을 할 수 있다. 하나는 대인관계심리분석이고 두 번째는 흉기에 대한 심리분석이다.
1. 대인관계심리분석: 피의자 A(43)씨와 피해자 식당 업주 B(60대)씨의 관계
2. 범행에 사용된 흉기 심리분석: 칼의 심리와 찌른 위치에 대한 심리 분석, 머리, 가슴, 이외의 위치
첫 번째 대인관계에서 보면, 피의자 A 씨는 B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자주 방문하는 단골이었다는 점이다. 단공이 되면 좋은 점이 서로를 대한 심리적 거리가 아무래도 가까워진다. 자주 보고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의 말투와 행동에 대해서 익숙해지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조금 편안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같이 강해진다. 바로 '기대심리'다. 내가 단골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나에게 더 좋은 서비스 더 많은 관심을 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된다. 이러다 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보이거나 느껴지면, 실망감이 형성된다. 실망감까지는 그럴 수 있지만, 실망감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 분노나 화가 형성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하며 형성시키는 정서적 문제다. 바로 스스로와의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인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나 자신의 관계다.
1. 나와 타인과의 관계: 자존심의 문제
2.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자존감의 문제
A씨는 단골로서 식당 주인 B 씨로부터 더 좋은 서비스를 원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한 서비스를 받은 것에 '자존심'이 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가던 식당을 안 가고 다른 곳을 간다던가 변화를 준다. 하지만 A 씨는 자존심의 문제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자신과의 문제인 '자존감'이 정상적이지 못한 부분이다. 평상시에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늘 존재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보면, 화를 잘 내고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두 번째로 범행에 사용된 도구에 대한 분석입니다. 많은 경우, 감정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면 이 감정은 도구로 전이가 이뤄져서 손에 잡는 물건도 유사하게 뾰족뾰족한 것들을 잡게 되는데 가장 강하면서 날카로운 것이 칼이다. 그리고 이 도구를 어느쪽으로 향했느냐에 따라 심리가 조금 다르다.
예를 들면, 2015년 당시 주한 미국 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대사를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기종씨가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에서 조찬 중이었던 리퍼트 대사에게 달려들어 25cm의 칼을 리퍼트 대사의 얼굴을 공격했다. 당시 오른쪽 광대뼈부터 턱밑까지 사상을 입혔다.
실제로 폭스(Fox)와 레빈(Levin)과 같은 학자들은 살인의 원인에 대해서 5가지로 나눴다.
1. 권력원인살인(power-based homicides)
2. 복수원인살인(revenge-based homicides)
3. 충성원인살인(loyalty-based homicides)
4. 이익원인살인(profit-based homicides)
5. 테러원인살인(terror-based homicides)
이런 살인의 원인뿐만 아니라 공격부위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졌다.
1. 머리(head)
2. 목(chest)
3. 복수(abdomen)
4. 팔(upper limbs)
5. 다리(lower limbs)
물론 성적인 살인의 경우는 71%가 목을 조르는(strangulation) 행동을 한다. 즉 목이 공격 부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안면손상의 경우에 75.3%가 면식범의 경우이다. 물론 그 외에 공격을 몇 회를 했는지에 따라 가해자의 감정 상태를 판단하기도 한다. 음... 참.. 이런 범죄심리를 말하면 할 말이 많지만 우선은 이번 살인범죄로 돌아와서 보면, A 씨는 B 씨의 복부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복부는 행동과 직결되어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고기를 고워주지 않는 그 '행동'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심리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의 심리분석을 정리해보면, A씨의 경우 스스로와의 관계 자체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큰 파도가 치는 곳에는 어떤 배가 지나가더라도 위험이 발행한다. 아무리 큰 타이타닉도 빙하에 부딧치고 가라앉게 되는 것처럼,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건강하지 못하면 스스로의 감정은 늘 큰 파도가 치는 바다와 같다. 어떠한 배도 평온하게 건너지 못하는 험한 바다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