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심리학,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힘들다
내가 누군지 모르게 키우면 안 됩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서 아들이 아빠 역할을 하며 성장해서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이런 경우, 타인을 만날 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직 아버지 같은 어른 모습만 보여주게 됩니다. 혹시 이렇게 성장한 사람은 자신을 찾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잃어버리고 놓쳐버린 자기 자신을 찾을 시간도 가지고 경험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나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내 몸을 그대로 입고 살아가기 때문에 몸이 아픈데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통증을 느껴도 '괜찮아질거야.'라고 무시해버립니다. 이처럼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남의 신체와 마음은 더더욱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아기들이 그렇습니다. 아기들은 자기 몸인데도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제외한 어떤 사람도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아기가 조금 커서 엄마에게 와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내가 업어줄까?" 말만 들어도 기쁩니다. 하지만 자기 몸도 잘 통제 못하는 아기가 나의 몸을 업어준다는 말을 들으면 웃음이 나옵니다.
저녁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의자를 사지마라.'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바로 충동적인 상태에서는 자신을 알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신체도 정신도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힘듭니다. 이런 힘든 상태에서 의자를 사러 가게 되면, 모든 의자가 다 좋아 보이게 됩니다. 힘들어서 어떤 의자를 사서 앉아도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충동적인 내 모습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충동적인지 않고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충동적이지 않은 상태를 가져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냥 존재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혜로운척할까요. 지혜로운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지혜로운 겁니다. 지혜로운 척하는 순간 지혜롭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이 '~척'하는 어떤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한 후에 너무 엄마의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아가다 보면 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엄마의 모습만 가지고 살게 되면 결국 힘들어지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들과 딸이 사춘기가 되고 결혼한 후에 깨닫습니다.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와 있다는 사실을.
우울과 불안은 신체보다 심리적인 원인에서 오는 것이 먼저입니다.
신체적인 원인으로도 우울과 불안의 문제가 생기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달로 보면 20대, 30대, 40대, 50대 이렇게 각 나이대별로 사회에서 원하는 성취 정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의 정도에 자기 스스로가 미치지 못 한단 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과 불안이 형성되기 시작됩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서 사회가 요구하는 '나' 사이가 너무 벌어지는 경우에는 뭐든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