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 심리분석1] 감정을 조절시켜서
금요일 저녁 채널A에서 저녁 8시 30분에 하는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게 되었습니다. 5월 29일 첫 방송이었고, 어제 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신애라씨가 중심MC로 내용을 이끌어가고,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는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태입니다. 예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시즌2 버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방송 자체로 좋았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보면 육아 뿐만 아니라 부부문제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심리학적인 추가 분석과 대안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방송 이후에 심리분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회에서는 민호의 욕설과 폭력성에 대한 부분과 2회에서 수아의 변덕과 어린이집 가려고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방송이 되었습니다.
민호와 수아가 감정적인 통제가 되지 않을 때, 부모님이 전달해야 하는 말이 옳고 바른 말보다 감정을 읽고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부부 325명을 모집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참자가들 부부들에게 최근에 말다툼이나 갈등이 되었던 일을 실험상황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때 각각의 남편과 아내에게 메세지로 서로에게 전달할 말을 연구진이 휴대폰 메세지로 지시했습니다. 전달되는 메세지는 두 종류였습니다. 하나는 상대의 감정에 집중하는 사람 중심(person-centered) 메시지 였습니다. 또다른 메시지는 이성적이고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메세지였습니다.
감정에 집중하는 사람 중심 메시지는 이런 것입니다. "지금 스트레받은 거 이해한다." 지금 화가 날 권리가 있어." 처럼 상대방의 감정 중심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메시지는 이성적이었습니다.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화를 낸다고 도움이 되는 것이 없어요." 이처럼 상대의 감정과 전혀 상관없이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습니다.
실험결과, 이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하는데 어떤 메시지가 도움이 되었을까요?
바로 감정 중심 메시지였습니다.
놀랍게도 갈등과 화 혹은 분노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 감정을 배제한 어떠한 이야기도 갈등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 말이 타당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갈등해결보다는 감정적인 더 큰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올바른 해결책과 조언이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상황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행동하는 것과 내뱉는 말의 95%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단지 5%만 의식이 결정합니다. 우리의 행동과 상황을 판단하는 비밀은 이성의 뇌(대뇌피질)가 아닌 감정의 뇌(변연계)가 밝히고 있습니다.
대화는 이성의 뇌(의식)가 하지만 그 대화의 중심은 바로 감정의 뇌(무의식)가 결정하기 때문에, 감정을 무시하고 올바른 해결책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대부분 가족이나 부부 사이에서는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합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