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심리치료의 정의
독서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나요?
독서심리치료는 심리치료 이론을 기초로, 독서활동을 통한 자아표현, 자아 수용, 승화, 통찰에 의해 개인 및 대인관계의 갈등을 조정하고 심리문제를 해결하면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독서활동이 인간의 심상을 시각화해 놓은 것이고, 이 인간의 심상은 경험,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과 감정, 자신의 성격, 욕구와 소망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기에 우리는 개인의 독서활동에서 개인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쪽지에 대해서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친절한 쿡기자'편에서 심리분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의 분석은 이랬습니다. 사과문의 첫 줄인 수신자에 '박창진 사무장님'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얼핏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상대방을 존중할 때 사용하는 조사인 '에게'를 높여 부르는 '께'가 빠져있습니다. 이것은 '님'을 붙였다고 높인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낮은 직책을 부르는 무의식적 무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정말로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 직접 만나 사과하려 했는데 못 만나고 간다는 한 마디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박 사무장의 기분을 의식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썼어야 합니다. 또 마지막에 '미안합니다'라는 표현도 당시 조현아 부사장의 마음이 보입니다. '미안하다'와 '죄송하다'는 듣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미안하다'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표현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사과할 때는 '죄송하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은 나이와 직책일 수도 있지만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으로 봤을 때는 조 부사장이 아랫사람이고 박 사무장이 윗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문에 '미안하다'라고 한 건 아직도 자신이 지위에서 윗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활동은 개인의 느낌이나 생각, 문제점을 전달해 줄 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를 이겨내고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학대, 상실, 재난 등의 정신적인 외상들이 독서활동을 통해 표현됨으로써 개인이 지니고 있는 긴장과 불안이 해소됩니다.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고통스러운 경험은 미해결된 채 마음 깊이 억압 되어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고 그것은 훗날 문제행동으로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독서활동은 개인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자발적인 독서활동은 개인의 내면세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독서활동이 다른 활동보다 유리하다고 하는 점은 연필과 볼펜을 잡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글과 그림을 같이 표현하기 때문에 사회적 윤리적 비난에서 벗어나게 되어 표현에 대한 안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독서심리치료사가 독서활동을 소개한다고 해서 내담자의 정서가 표현되고 이완되며, 저절로 내면세계가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심리치료사의 독서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 실제 기법, 독서 후 창작 과정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었을 때, 내담자의 성공적인 정서적 안정감, 갈등해결, 치료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독서심리치료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기법입니다. 이 기법을 반복 시행함으로써 인지적 이미지가 구체화되고, 여기에 비언어적 미술활동이 보완되어 지면 지금까지의 자기 상실, 왜곡, 방어, 억제 등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보다 명확하게 자아를 인식하고 자기실현을 이루는 것이 심리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독서심리치료의 방법 | 독서심리치료의 목표 |
독서의 활용 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인지적 이미지 표출 비언어적 미술치료 보완 |
자아상 및 자아관 발견 인격의 통합 및 재통합 자아인식(신체적 자아, 내적 자아, 공적 자아) 자기실혐 |
독서심리치료는 문학치료(요법), 시치료, 그림책 치료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는 문학만이 아닌 모든 독서활동을 포함합니다. 'Book therapy' 또는 'Bibliotherapy'가 문학치료로 번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학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일기, 논문, 개론서 등 모든 글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독서심리치료라고 할 때는 독서의 한 영역인 문학활동, 즉 시, 소설, 수필 등 문학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일기, 칼럼, 논문, 개론서 등 독서의 전 영역을 활용해서 독서심리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독서심리치료는 독서활동을 치료적으로 활용해서 내담자의 문제행동이나 잠재적인 문제행동을 제거 또는 예방함으로써 내담자의 적응, 성숙, 발달을 도와주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심리치료와 유사한 목적으로 유사한 활동을 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는 독서심리치료 영역의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독서심리치료는 단순히 글을 읽는 독서활동(reading) 뿐만 아니라 글쓰기 활동(writing)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독서심리치료는 시지각과 손근육을 필요로 합니다. 인지적 상태, 정서적 상태, 그리고 사회적 태도가 나타나는 재미있는 활동입니다. 이것은 독서 활동이 재활치료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실제로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성인의 경우 독서치료는 나이가 들수록 더 강력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독서심리치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 자체에 개인의 발달, 정서, 사고, 태도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독서활동이 실제로 그 분야의 성장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또한 독서 후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과의 의사소통,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촉진되기도 합니다.
구분 | 치료자 | 장소 | 대상자 | 분야 |
심리치료 | 심리치료사 | 병원/센터 | 환자 | 임상심리학, 정신의학 |
심리상담 | 심리상담사 | 상담센터/학교 등 | 내담자 | 상담심리학 |
재활교육 및 치료 | 특수교사/심리치료사 | 치료실 | 장애자 | 특수교육학 |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어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점점 인간의 정신세계가 매우 복잡해서 심리적-행동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학문 간의 연구와 접근이 필수적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학부(bachelor)에는 의대가 없고 대학원(graduate) 과정에 전문대학원 개념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심리학자이면서 의사, 철학자이면서 의사, 인문학자이면서 의사 이런 식으로 융복합적인 학문의 교차가 자유롭게 이뤄지면서 발전과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학부와 석사 박사가 통일되어야 정통(orthodox)인 것처럼 인식하는 편협함이 존재합니다. 미국에는 임상심리사가 약에 대한 재량이 있지만 국내의 임상심리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처럼 심리치료에 관한 시스템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특히 법정에서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신질환 통계 및 편람인 'DSM-5'가 사용되지 않고, 국제 질병 기준표인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가 인정됩니다. 실제로 진단 기준은 사용되지 않는 상황적 모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1995년에 정신보건법이 제정된 것도 늦었지만 이 당시 소아정신과의 명칭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로 변경되면서 환자수가 엄청 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처럼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한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에 대한 제도와 교육의 결핍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치료사 개인의 학문 영역에 관계없이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교육, 수련, 경험 그리고 본인의 바람과 사회의 요구가 있으면 심리치료, 심리상담, 생활지도상담 및 재활의 어느 영역에서든 인간의 심리적-행동적 문제들을 충분히 다룰 수 있습니다. (심리학 학부 졸업 및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임상심리사 자격증에 관한 내용은 필요한 분들께 개별적인 진로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
독서심리치료사 자격증 과정 문의: 010-2788-3025 / loving30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