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심리학] 남편의 바람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파브르 곤충기>에는 바구니에 암컷 나방을 넣고 매달아 두면 같은 종류의 수컷 나방이 어딘가에서 모여든다고 쓰여 있다. 파브르는 암컷 나방이 어떤 냄새 같은 것을 분비하고 수컷은 그 냄새에 이끌려 찾아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1958년 독일의 유기화학자 아돌프 부테난트(Adolf Friedrich Butenandt) 교수가 최초로 밝혀낸 페로몬, 이 불러들이는 물질의 총칭으로 '페로몬'을 사용하자 제안했다.
pherein= 옮기다
horman= 흥분시키다
이 두 언어의 합성다.
실제 암컷 나방이 분비하는 페로몬은 굉장히 강력해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 수컷까지 불러들인다고 한다. 그 실체는 알코올류나 그것이 조금 변한 휘발성 물질이다. 요즘은 페로몬을 합성한 용액을 트랩에 넣어 과수원이나 밭에 놓아 해충을 잡는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곤충들은 그렇다 치고 과연 인간에게도 페로몬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에게도 페로몬은 '존재한다.' 곤충들처럼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상대를 불러들일 수는 없지만 가까운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거나 한창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성감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콧속(비강)으로 들어와서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즉, 피자 냄새인지 아니면 오물 냄새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보통 냄새와 달리 페로몬은 '신비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예를 들면 AND이라는 물질은 사람의 페로몬 중 하나다.
이것은 그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이라고도 하며 여성의 임신에 관여한다.)이라는 호르몬이 변해 생긴 것으로 땀과 함께 겨드랑이나 가랑이에서 분비된다. 한편 여성이 분비하는 페로몬은 EST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소변이나 땀에 녹아 나오는 점도 AND와 같다. 페로몬이라는 단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상하게 만드는데 사실 전혀 로맨틱하지도 에로틱하지도 않은 부위인 겨드랑이나 가랑이 사이에서 분비된다.
그렇다면 남성호르몬이 많을수록 페로몬도 많이 분비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건 확실하지 않다. 그럼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성은 여성을 더 기분 좋게 해 주고 본인도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 그래서 황홀한 사랑을 나누기를 바란다면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성, 여성호르몬이 많은 여성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많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단순하게 수염이나 가슴 털이 많거나 근육질의 남성이라고 해도 남성호르몬이 많은지를 가리기에는 증거로 충분하지 않다. 정녕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성을 한 번에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대머리'를 찾는 것이다.
'대머리 남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많다'는 것이 믿음직스러운 속설 중 하나다. 단 대머리가 되는 원인은 그 밖에도 다양하다는 점에 주의하시길
<바람피우고 싶은 뇌 <출판사: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