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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학] 바빠진 생각과 마음은 겨울보다 더 구차해집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가족심리학] 바빠진 생각과 마음은 겨울보다 더 구차해집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9. 11.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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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목적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희망을 강탈당한 듯 알게 모르게 마음 고통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기도 합니다. 길을 잃은 생각은 분주하게 마음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만 정착을 하지 못합니다. 덩달아 마음도 분주해집니다. 주변은 온통 봄인데, 바빠진 생각과 마음은 겨울보다 더 구차해집니다.

 

 

2015년 노스 다코타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Abeyta, Routledge 교수와 사우스샘프턴대학교 심리학과 Juhl J 교수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에 '관계 향상을 위해 과거를 회상하기: 관계 목표를 향상시키고 관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심리적인 원천으로서 과거에 대한 그리움(Looking back to move forward: Nostalgia as a psychological resource for promoting relationship goals and overcoming relationship challege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97명의 실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서 실험했습니다. 한 집단에게는 본인의 과거 기억을 되살아나거나 잘 떠오르지 않던 생각이 나게 하는 음악을 듣게 했습니다. 그 후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술하게 했습니다. 다른 집단에게는 자신의 과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최근에 관심이 가는 음악을 들은 후 감정을 기술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두 집단에게 음악을 듣게 하면서, 자신이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과 겪고 고민이나 갈등상태를 떠올려보라고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과 서로 상반되는 욕구와 생각 그리고 대화에 직면해 있을 때, 두 사람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서로가 힘들어하는 대인관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일명 '추억의 노래''현재의 노래'보다 '대인관계 향상'에 더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실험이었습니다. 둘 사이가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은 지금 겪고 있는 관계의 문제점이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내적인 의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렇게 희미하게 색이 바랜 추억의 음악과 사진 등은 꽃그늘에 숨어 전화를 걸어 말을 건넵니다. "힘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마음에 환한 빛을 비춰주면서 닫혀있는 귓전을 간질입니다. 햇살 몇 자락이 어느새 들어와 생각구름을 모으며 채찍질하던 우울을 돌려보냅니다.

 

세상이 힘들어 술을 친구 삼다 보면 간이 다 녹아버립니다. 필름이 끊어져 생각은 잠시 잊을 수 있지만 끊어지고 약해빠진 생각 사이에 온갖 푸념이 들어차버립니다. 낯선 '미래'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잊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클로벌콘텐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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