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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학] 대화가 품고 있는 생각의 온도를 느껴야 합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가족심리학] 대화가 품고 있는 생각의 온도를 느껴야 합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4. 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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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마음에는 곳곳에 대화의 향기가 묻혀 있습니다. 부드러운 대화는 환호성처럼 피어나는 사랑스런 언어 위에서 마음을 치유하기에 좋은 곡선입니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직선의 대화가 아니라 곡선으로 전달해야 상대의 마음까지 전달됩니다. 앉은 자리가 생각이고 눈길 닿는 곳이 마임입니다. 대화라는 존재는 그렇습니다. 빛은 늘 등 뒤에 그림자를 감추고 오는 것처럼, 대화도 전달 방법과 내용에 따라서 빛과 그림자로 나뉘게 됩니다. 



1997년에 뉴욕 주립대학교의 아서 아론(Arthur Aron) 교수와 캘리포니아 가족심리학과 에드워드 맬리낫(Edward Melinat) 교수, 뉴욕 주립대학교 엘라인 아론(Elaine N. Aron)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버트 다린 발론(Robert Darrin Vallone) 교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레니 배이터(Renee J. Bator) 교수는 '대인 관계의 친밀도를 높이는 법: 절차 및 예비 조사 결과(The experimental generation of interpersonal closeness: A procedure and some preliminary findings)'라는 논문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아서 아론 교수팀은 100명의 참가자들을 짝을 지어서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A그룹은 사소한 대화(small-talk)를 45분간 나누게 했습니다. 반대로 B그룹은 깊은 대화(closeness)를 45분간 나누게 했습니다. 실험이 마무리 된 후에는 대화를 나눈 상대 참가자가 어땠는지 친밀도를 조사했습니다. 실험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사소한 대화를 나눈 A그룹보다 깊은 대화를 나눈 B그룹이 같은 시간을 보냈어도 38%나 더 높은 친밀도를 보였습니다. 또 이 실험과는 상관없이 B그룹 35%는 서로 또다른 약속을 잡았고, 37%는 다른 공간에서 만날 때, 옆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서 아론 교수팀은 서로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대화의 요소를 다섯가지로 나눴습니다. 서로가 나누는 대화가 더욱 진지하고 깊어질 수 있는지(점진성, escalating), 어느 한 명의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로가 주고 받는 대화인지(상호성, reciprocal), 타인의 이야기나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인지(개인성, personalistic), 방어의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인지(자기 노출, self-disclosure), 지금 나누는 대화를 통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자연스럽고 친밀한 행동을 유발하는지(친밀 행동, action closeness). 이렇게 서로가 나누는 대화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섯가지 요소로 나누었습니다.   



가족이 서로에게 나눠야 할 대화는 "밥 먹었냐?", "식사하셨어요?" 이런 늘 반복되는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쁨과 동시에 가슴이라도 베인 듯 흘려야 할 눈물과 같은 깊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깊은 대화의 길을 걸으며 한숨 하나 내려 놓고, 깊은 대화가 빌려주는 지혜로 마음의 상처를 꿰매야 합니다. 대화와 대화가 만나는 곳은 과거와 혅현재가 한 몸인 듯 섞이는 삼각지입니다. 깊은 대화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닷없이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이 시간여행이 시작됩니다. 사소한 대화가 아닌 깊은 대화가 품고 있는 생각의 온도를 느끼면서 서로가 서로를 토닥일 수 있어야 합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160 1층)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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