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검 박사의 심리학이야기] 중고등학생들의 꿈을 보며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초등학생들의 꿈-비전을 들으면서 웃기도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해맑다. 그리고 지금부터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들이 대견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왜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고 답답함이 느껴지게 되는 걸까?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10대에는 무엇보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꿈이라는 것은 정말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그것을 준비해 나가며 꿈에 다가가는 것이 지치지 않고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꿈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많은 것들이 하나의 의무처럼 느껴지면 ‘그 꿈이 이뤄졌을 때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힘들고 아프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며 맞이한 그 꿈이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꿈이었을까? 

직업을 가지고 난 뒤 그동안의 힘들었던 것들이 보상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오는 그 과정에서 느껴야 하는 고민과 즐거움은 어떻게 보상이 되는 걸까? 나는 이과를 나왔고 또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원하는 학교와 과에서 나를 거부했다고 나는 이야기한다.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다 보니 이럴 거면 차라리 남들이 잘 하지 않을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선택한 과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나의 모습이 이어져왔다고 생각한다.

학교 다니면서 나는 부모님이 알지 못하는 사춘기 시절을 보냈고 친구들과 많은 시간들을 보냈고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선후배들과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나의 학창시절은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만큼 나에게는 좋았던 학창시절이어서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실패도 실수도 성공도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 든다. 그것들이 쌓여 아이들에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아이들의 꿈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아이들의 비전보드를 보며 정말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직접 표현한 아이들과 부모님이 도움을 주셔서 만들어진 비전보드가 보인다. 원고에서도 아이들이 작성하여 말하는 내용과 부모님 또는 어른들의 생각이 들어간 원고들이 느껴진다. 그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든다.

아이들에게 부모 생각에 있어 ‘중요하다,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의 직업들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하는 직업일까?라는 생각 역시 든다. 아이들이 발표한 자신들의 그 꿈이 의무감과 책임감, 또는 그거 아니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수도 없이 바뀔 수 있는 직업이라면 그것도 즐겼으면 좋겠고 또 자신들이 원해서 일직선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이라면 그것 역시 아이가 즐기며 행복하게 갔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지원하고 기다려주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든든한 부모라 생각한다.

꿈이라는 걸 고민하기에 아이이다. 또 그 꿈은 어른인 우리도 고민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아이에게 꿈을 찾는 시간을 주는 부모이며 아이와 함께 아이가 정말 원하는 걸 알아보는 시간 갖는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ten by 이나검 박사(현 울산숲심리상담센터장)

경성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경성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현) 부산예술대학교 복지예술치료상담과 교수

현) 한국인재교육개발원 미술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및 미술심리상담 출제위원/감독관
현) 포항중앙평생교육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미술심리상담과정 강사

현) 울산동구다운행복강연 센터장

현) 울산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미술치료 강사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2018, 지식과 감성)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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