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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용어] 거울신경(mirror neuron)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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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심리학 용어 거울신

인연이라는 것은 단기적이고 쉽게 사라지는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친구라는 단어의 의미는 이제 나의 목적이나 이익에 따라서 취사선택한 것으로, 마치 SNS에서 누군가를 차단하는 기능과 친구 끊기라는 기능이 있는 것과 같이 현실에서도 우리는 언제든 친구 관계를 끊을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친구를 금방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큰 도시이면 큰 도시일수록 말입니다. 이에 덩달아 이해와 배려, 화해라는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굳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이해하지 못할 사람과 계속 유지하는 데에 나의 에너지를 소모할 바에 수많은 다른 사람들 중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찾아 쉽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드는 에너지가 오히려 적어지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짓 한 번으로 서로 팔로우, 친구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2. 심리학 용어 거울신경

그런데 좀 더 나아가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꼭 따지는 것이 과연 맞는 길일까요? 공감과 이해라는 영역을 잃는 것이 나의 순간적인, 지금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나은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연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는 거울뉴런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리촐라티는 뇌의 뉴런이 어떻게 활동하는 지 원숭이들의 다양한 동작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 원숭이의 특정 뉴런이 다른 원숭이들과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직접 어떤 행동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보거나 듣기만 했는데도 그 행동을 할 때 반응하는 뉴런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뉴런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리촐라티는 그 뉴런을 마치 나의 모습이 반사되어 비치는, 빛이 반사되어 나에게 돌아온다는 의미에서 '거울 뉴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3. 심리학 용어 거울신경

거울 뉴런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것을 시사해줄 수 있을까요? 먼저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언어적인 소통을 해내야만하기 때문에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즉, 공감과 이해의 영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문화는 사회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들의 경험들을 토대로 모두가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집단 지성과 사회문화의 힘으로 개인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두가 경험을 해야만 이해가 가능하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모되는데 사회는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그러한 소모를 줄여주는 것입니다.

4. 심리학 용어 거울신경

하지만 이익과 이해만이 남아버려 더 이상 공감과 이해가 쓸모없는, 부질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거울 뉴런은 마치 사라져도 별 타격이 없을 것 같은 부분이 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친구, 인간관계는 서로의 이해가 다르고 서로의 상한 감정을 해결하려는 지점에서 발전해나갑니다. 비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짜증, 분노와 같은 감정들은 다시 생각해본다면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과정이기도 하며 그 감정의 골을 해결한다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내가 몰랐던 삶의 영역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할 수 있는 삶은 넓어지고 다양해지며 결국 내가 풍부한 삶과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수 있습니다.

5. 심리학 용어 거울신경

친구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친구는 나의 생각에 언제나 동의를 해줘야하며 나의 기분을 맞춰줘야 하는 사람일까요? 다른 친구를 사귀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매정하고 차가운 도시의 세상에서 소중한 거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평생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친구, 언제든 서로 찾아가고 찾아올 수 있는 친구.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친구야 말로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해낼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목표 중 하나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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