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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중년 여성의 화병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9. 1.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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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화병은 영어로도 화병(Hwa-byung)이다. 이 용어는 예일대학교에서 사회정신의학을 전공한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님이 유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의 풍토병인 '화병'이라는 용어를 학회에서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정신의학 용어로 만들어지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화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40대에서 50대 중년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아내이자 며느리고 엄마이자 주부라는 가면을 쓰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가슴 앓이를 하게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다 보니 '화병'에 걸리는 중년여성이 많지 않지만, 한국 중년 여성들은 시댁과의 갈등, 남편과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에서 감정 표현을 적절히 하지 못하면서 화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화병은 병입니다. '화'라는 글자 뒤에 '병'이 붙어서 사용되는 진단명입니다. 물론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진단 체계인 DSM-5(Diagnostic<진단> and Statistical Manual<통계편람> for Mental Disorder<정신병력에 관한>)에서는 화병이라고 하기보다는 '문화 관련 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즉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는 문화적인 병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신체 증상이 동반되면서 우울증으로 나타나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2017년에서 2018년도까지 총 2년에 걸쳐서 대한폐암학회(https://www.lungca.or.kr/) 에서는 여성의 폐암 발생률과 스트레스와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전국에 총 10개 대학병원에 있는 여성폐암 환자 4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환자들은 비흡연자들이었습니다. 흡연과 폐암의 관계는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 여성 환자들은 흡연과 전혀 상돤없는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폐암에 걸렸는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이들의 폐암 발생률이 비흡연자들에게 어떤 요인으로 생겨났는지를 알아본 것입니다. 여성 폐암 화자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겪은 경우와 3일 이하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에 1.5배나 폐암 발생률이 차이가 났습니다. 이처럼 큰 정신적 스트레스가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보기보다는 생활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꾸준히 있을 경우에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오랜 생활 스트레스는 결국 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호르몬이 적절하게 분비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진 면역력은 폐암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조사에서 시사하는 점은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삶에서 단 한 번도 흡연을 한 경험이 없다는 점입니다. 


2000년 여성 폐암 환자 3592명에서 2015년에는 7252명으로 거의 2배가 넘게 올라갔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여성 폐암의 주요 원인인지 아닌지는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번 조사에서 보자면 스트레스와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생기는 화는 여성 폐암 발생률에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요인으로는 '요리를 하는 환경'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환기(ventilation)가 되지 않는 부엌이나 요리 공간에 남성들보다 오래 머물기 때문에 폐암 발생률이 높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요리 환경이 환기가 잘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여성 폐암 발생률이 1.4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도 요리를 할 때 눈이 따가울 정도로 연기가 많이 난다면 폐암 발생률은 5.8배 즉 거의 6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요리를 하는 여성들이 요리를 하지 않는 남성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물론, 요리 말고도 어려서부터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는 여성 폐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의 흡연이나 어릴 때 아버지의 흡연이 2년 이상 노출되었다면 폐암 발생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에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과 가족의 간접흡연까지 더해진다면, 여성의 폐암 발생률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문제는 폐암 초기에는 신체적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반 감기처럼 기침을 하는 증상만 나타납니다. 중년 여성의 이런한 신체적 문제점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 뇌에 있는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깁니다. 몸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면 신경 전달 물질이 신경회로에 신호를 전달을 하는데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뇌에서 적절히 분비되어야 할 호르몬이 나오지 못하면서 식욕 저하, 수면 문제, 의욕 상실과 같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이런 화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바로 대인관계의 변화입니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고 감정을 억누르며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대인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나의 변화는 곧 타인의 불편함'이라는 생각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타인들이 나의 변화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대인관계에서 솔직하지 못한 관계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고 나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든 감정을 적절하게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가족이라서 말을 안 해도 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말을 안 하면 모릅니다. 상대방이 지래 짐작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착각하고 살아왔기에 세상에서 가장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가족이 타인보다 더 상처를 많이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고마우면 '고맙다', 감사하면 '감사하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모든 감정을 눈을 보고 표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먼저 표현해야 상대방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하루 삼시 세끼 먹듯, 하루 세 번 양치하듯 내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하고 이것저것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야 무의식에 정신적 건강이 자리 잡게 됩니다. 40년 넘게 살아온 삶의 결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년 여성이 가져야 할 갱년기와 폐경기 같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독립하면서 가지게 되는 빈 둥지 증후군과 같이 외로움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문제가 더욱 깊게 자리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감정 표현과 생각나누기를 통해 스스로를 단단히 새워야 합니다. 그래야 단단한 나를 보며 주변에서 쉽게 자신들의 상처를 던지지 못합니다. 

중년여성의 화병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트스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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