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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심리] 부부갈등이 아이의 이상행동을 만들어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육아심리학

[육아심리] 부부갈등이 아이의 이상행동을 만들어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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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Q 6세 된 딸이 어린이집에서 친구의 물건을 훔치고 그 친구를 때려서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가방에 달고다니는 작은 인형으로 누가 봐도 친구의 것이 분명한데, 딸아이는 계속해서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며 친구를 때렸다고 해요. 저는 착하기만 하던 딸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훔치고 반성하기는 커녕 거짓말까지 했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나고 충격이 커서, 집에 오자마자 심하게 체벌을 했어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편이 제지하려 하기에, 저는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까지 더해서 "아빠자격이 없는 사람이 웬 간섭이냐"며 남편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저희는 3주째 냉전 상태로 서로 말을 하지 않고, 필요한 얘기는 메모지를 통해 전달하며 눈길을 마주치는 것도 피하고 있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저는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너무 힘이 들어 남편에게 집안일을 분담했으면 하는 의사를 비쳤지만, 남편은 가끔씩 해주다가 그마저도 소홀히 하더라고요. 아내가 혼자서 많은 일을 하며 힘들어 하는데도 모른 척 하는 남편에게 서운하고 미운마음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어요. 대신 남편의 옷이나 식사를 챙기는 것에 소홀하게 되고 아이의 교육과 모든 것에만 열중하게 되었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지고 휴일에는 TV를 보거나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어서, 저는 참다못해 남편의 행동을 비난하며 화를 냈어요.

그러면 남편은 옷을 입고 그냥 나가버리고, 저는 그런 남편이 원망스러워 그 이후에는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딸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보여, 모든 원인이 남편 때문인 것만 같았어요.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우리 부부의 문제와 딸아이의 문제행동을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모르겠어요.


A 남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담당하며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요. 그 노고를 남편이 알아주고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을 텐데, 자꾸 회피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겹겹이 쌓인 서운함과 원망이 마음의 벽을 만든 것 같군요.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면 가장 큰 상처를 받고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입니다.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에 몰두하느라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돌봐줄 여력이 없게 되고, 아이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되는 부모님이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늘 불안하고 예민해집니다.


자녀가 어릴수록 부부싸움의 해를 크게 받아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를 만듭니다. 부모가 싸우는 동안 자녀의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분비가 증가한다고 해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액 속에 코티솔(Cortisol)이 많아지며 식욕이 증가해 비만이 되기 쉽고, 불안과 초조 그리고 면역기능 약화로 여러 질병에 취약해진다고 해요. 부부의 불화가 지속될수록 힘없는 자녀에게 분풀이로 감정적 체벌을 가할 수 있고, 또는 아이와의 결속으로 배우자를 소회시키는 구도를 형성하게 되지요. 아이는 한쪽 부모와의 밀착된 상태에서 다른 한쪽 부모에게 부정적 감정이 형성되고 이에 죄책감과 정서적 갈등으로 정상적인 발달이 어렵게 된답니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임.
현재 아이가 보이는 문제행동은 병든 가족환경에서 생겨나는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분께서는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억압하거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다른 행동으로 위장하여 그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상대를 화나게 하거나 곤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답습하였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직접 터놓고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 것은, 아이에게 행동의 한계나 적절한 규율을 제시해 줄 수 없는 무능력한 부모의 모습이에요. 훈육이나 체벌보다는 엄마 아빠가 빨리 화해하고 다정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힘들고 불안했을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엄마아빠가 싸우더라도 절대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안심을 시켜줘야 해요. 부부싸움을 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가급적이면 아이 앞에서 싸우는 일은 절대로 피하셔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좋아야 자녀에게 온전한 사랑으로 흘러 내면이 건강한 아이가 되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행복한 부부를 위한 미술치료.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부부가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나누는 방법이 어긋나 가정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경험주의 가족치료 선구자인 사티어(Satir, 1988)는 스트레스상황에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손상된 자존감을 방어하기 위해 원가족에게 물려받은 특정한 대처방식을 사용한다고 해요. 문제를 느끼고 있는 부부라면 원가족에서 물려받은 소통방식이 현재 부부관계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파악하고,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여기 배우자와 긍정적인 소통을 위한 간단한 미술치료를 소개합니다.

제목: 마음의 보약

__남편과 아내에게 각각 8절 도화지를 주고 반으로 접은 후, 한쪽에는 상대에게 듣고 싶은 말을 가능한 많이 적는다. 다른 한쪽에는 들었을 때 상처가 되었던 말을 적도록 한다. 

__서로 바꾸어서 살펴보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리 화가 나도 사용하지 않도록 약속한다.

__'마음의 보약'에 쓰인 글을 보약을 지어주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한 문장씩 배우자에게 말해준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던 부부에게 1주일만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매일 매일 긍정적인 말을 듣게 되니 자신이 이해받는 느낌이 들고 고마운 마음이 생겼다고 해요. 마음이 열리고 배우자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이게 되더랍니다. 건물이 무너지는데는 아주 작은 균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풀지 못한 작은 감정들이 쌓여 커다란 부정적 감정덩어리를 만들고 부부간의 소통을 가로막아 가정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 당연하게 여겨지는 배우자의 사소한 노력이라도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다보면 결속 있는 부부관계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문제는 부부관계가 회복되고 가정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하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답니다.

written by 한달례(천안 수목미술심리상담센터장)
*노인병원 미술재활치료
*지역아동센터 미술심리치료 지원
*초중고-집단상담, 집단미출치료, 미술치료캠프 운영
*초중-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미술심리프로그램 지원
*스마트폰, 인터넷중독 부모교육 및 심리치료
*'마음이 행복한 심리미술' 개발 및 운영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상담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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