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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심리]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육아심리학

[육아심리]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4.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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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Q 오늘 아침에 아이가 좀 울면서 갔어요. 예민한 아이가 아닌데, 오늘 입은 옷에는 늘 신는 신발인 흰색 운동화가 어울려서 그걸 신고 가랬더니 아이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겠다고 고집을 피웠어요. 흰색 운동화가 좀 딱딱해서인지 오늘은 안 신으려고 해서 제가 '니가 신고 싶으면 스스로 신발을 벗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가라.'라고 했더니 아이는 울면서 '싫다. 엄마가 신겨줘.'라고 했어요. 제가 둘째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줄 수가 없는데, 한 번씩 이럴 때 정말 힘이 들어요. 신발을 안 신겨주겠다고 하니 아이는 '엄마를 밟아버릴 거야.'라는 격한 표현을 하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A 어머니, 아이의 격한 반응에 당황하기도, 화가 나기도 하셨을 듯해요. 아이의 아침 패턴을 먼저 이야기해볼게요. 아이가 오늘 아침에 흰색 운동화가 아닌 검은색 운동화를 신겠다고 했는데, 어머님께선 아이의 옷에 맞는 운동화는 이미 흰색이라고 생각하시고 그걸 신으라고 하셨죠? 

혹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신 건가요? 아이가 검은색 운동화를 신겠다고 할 때, 어머님은 어차피 못 신을 것을 알고 '신고 싶으면 니가 알아서 바꿔 신어라.'라고 하셨죠.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지, 또 아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침의 그 상황에서 자신은 검은색 운동화가 신고 싶었을 수도 있고, 또는 자신을 봐 달라는 신호로 검은색 운동화를 신겠다고 하였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께선 아이의 마음을 보기보다 현재 바쁘고 힘든 나 자신이 먼저 보여 아이에게 신지 못할 것 알고도 선택권을 제시한 듯 말씀하셨죠.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아이는 그 말에 섭섭함을 느끼고 격한 반응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운동화를 바꿔 신지 못 한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스스로 운동화를 신고 벗고 한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렇기에 아이가 다른 색 운동화를 신는다고 했을 때, 당연히 못 신는다는 걸 아신 거죠. 하지만 또 둘째를 챙기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도와줄 수도 없었고, 운동화를 바꾸겠다고 고집부리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부모님의 스케줄에 아이를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데, 엄마가 동생도 봐야 하고 늘 유치원을 지각하는 상황에서 선생님의 눈치도 보이고 그런데 아침에 신발로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이니 힘드셨을 듯합니다. 만일 아이에게 신발을 스스로 신고 벗고 할 시도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아침의 상황에서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엄마 밟아버릴 거야. 엄마 때릴 거야.'라고 하는 아이는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고 정서적 단절감을 경험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머님은 아이게 '니가 부모를 밟아버린다고 한 아이인데, 우리가 널 키울 이유가 있냐?'라는 말을 하셨는데 부모, 형제에게 함부로 대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훈계를 하셨어요. 그 순간 아이의 속상한 감정은 무시가 된 거죠. 


아침에 아이가 울면서 갔어요.

아이의 격한 반응은 잘못된 것이지만 아이의 행동에 대한 야단 이전 감정을 읽어주고 알아준 뒤 적절한 행동반응을 알려 주심이 좋았을 듯합니다. 아직 어리고 순수한 아이가 격한 반응을 해서 괘씸하고, 섭섭하고, 속상한 마음이 이해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아이입니다. 그 아이의 사고와 경험 안에서 자신의 표현을 알아주시고 감정을 읽어주신다면 나와 아이의 관계는 어떨까요? 

written by 이나검 박사(현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장)
경성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경성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현) 부산예술대학교 복지예술치료상담과 교수
현) 한국인교육개발원 미술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및 미술심리상담사출제위원/감독관
현) 포항중앙평생교육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미술심리상담사과정 강사
현) 울산중구다운행복강연 센터장
현) 울산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미술치료 강사


-한국상담학신문-
앞으로 더 건강하고 깊이 있는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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