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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학] 우울을 자극하는 특별한 음률을 지워야 합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가족심리학] 우울을 자극하는 특별한 음률을 지워야 합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5. 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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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심술 난 우울이 뒤꿈치 든 채로 살금살금 걸어 나옵니다. 머리에서 마음까지 열심히 달려가 슬픔과 만납니다. 저희끼리 몸 비비며 무르더니 결국 터질 듯 부풀어올라 아픔으로 변모합니다. 하루 종일 삼시 세끼 걸러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 몸도 마음도 지칠 때, 가슴 뛰게 만드는 가족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색의 심장이 무지개로 바뀔 수 있습니다.  




1974년도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도날드 듀튼(Donal Dutton) 교수와 아더 아론 교수는 '불안감이 심할 때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이 높아지는 증거(Some evidence for heightened sexual attraction under conditions of high anxiety)'라는 제목의 논문을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에 발표했습니다. 


듀튼 교수는 실험에 참가할 85명을 모집했습니다. 두 집단으로 나눈 후에 다른 다리(bridge)를 건너가게 했습니다. A 집단 참가자들이 건넌 다리는 정상적인 다리, 즉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리(non-fear-arousing bridge)'를 건너가게 했습니다. 반대로 B 집단 참가자들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리(fear-arousing bridge)'를 건너게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다리를 건너간 후, 다리의 끝에 서 있는 여자 조교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때 여자 조교는 참가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하면서 이번 실험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실험이 끝난 후, 어느 다리를 건넌 참여자들이 여자 조교에서 전화를 많이 했을까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리를 건넌 참가자가(fear-arousing bridge)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리(non-fear-arousing bridge)를 건넌 참가자들보다 4.5배나 많이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바로 '착각' 때문입니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이성을 마주치게 되면 심장이 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흔들리는 다리를 실험 다리(experimental bridge)로 정해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것입니다. 두려워서 심장이 뛰는 현상이 바로 '착각'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실험 참가자의 뇌는 심장이 뛸 때 여자 조교를 달리 끝에서 만나면서 이성으로 느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뇌에서 나오는 물질은 바로 페네틸아민(phenethylamine)입니다. 보통 페네틸아민은 교감신경흥분제 계열입니다. 익숙한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나 긴장할 때 심장이 뛰면서 뇌에서는 이 페네틸아민이 나오게 됩니다. 가슴을 뛰는 것뿐만이 아니라 동공도 커집니다. 눈의 가장 앞쪽 부위인 각막의 뒷면과 그 뒤쪽의 수정체 사이에는 홍체가 있습니다. 홍체의 중심부에는 둥근 모양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을 동공(pupil)이라고 합니다. 또 손에 땀도 납니다. 긴장감이라는 심리적인 상황이 되면 심장이 수축됩니다. 심장이 수축되고 오그라들면서 압력이 높아져서 열이 납니다. 이 열은 손바닥을 통해 탐으로 분비됩니다. 



손에 땀이 나고, 동공이 커지면서 심장까지 뛴다는 것은 익숙함에서 벗어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흥분된 운동을 하거나, 평상시보다 놀라운 상황을 겪을 때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이면서도 아픈 단어입니다. 그 이유는 서로에게 가장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페네틸아민이 전혀 분비하게 만들지 못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특히 부부의 관계에서도 서로에게 너무 익숙하고 편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서로에게 심장을 뛰게 만들거나 손에 땀을 나게 만들지 못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익숙하면 안 됩니다. 우울도 학습화되고 무기력도 학습화됩니다. 가족이 서로를 이끌어주고 상처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도록 계절에 맞게 꽃을 갈아주고 심어야 한다. 끊임없는 관리를 통해 상처와 갈등도 녹아내린다. 착각이라도 좋습니다. 가족은 서로를 움직이게 만들고 심장뛰게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같이 걷고 걸어서 불행을 이겨낸 후 희망이라는 목적지까지 도달하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160 1층)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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