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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학] 우울을 자극하는 특별한 음률을 지워야 합니다. 본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듀튼 교수는 실험에 참가할 85명을 모집했습니다. 두 집단으로 나눈 후에 다른 다리(bridge)를 건너가게 했습니다. A 집단 참가자들이 건넌 다리는 정상적인 다리, 즉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리(non-fear-arousing bridge)'를 건너가게 했습니다. 반대로 B 집단 참가자들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리(fear-arousing bridge)'를 건너게 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다리를 건너간 후, 다리의 끝에 서 있는 여자 조교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때 여자 조교는 참가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하면서 이번 실험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실험이 끝난 후, 어느 다리를 건넌 참여자들이 여자 조교에서 전화를 많이 했을까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리를 건넌 참가자가(fear-arousing bridge)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리(non-fear-arousing bridge)를 건넌 참가자들보다 4.5배나 많이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바로 '착각' 때문입니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이성을 마주치게 되면 심장이 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흔들리는 다리를 실험 다리(experimental bridge)로 정해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것입니다. 두려워서 심장이 뛰는 현상이 바로 '착각'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실험 참가자의 뇌는 심장이 뛸 때 여자 조교를 달리 끝에서 만나면서 이성으로 느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뇌에서 나오는 물질은 바로 페네틸아민(phenethylamine)입니다. 보통 페네틸아민은 교감신경흥분제 계열입니다. 익숙한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나 긴장할 때 심장이 뛰면서 뇌에서는 이 페네틸아민이 나오게 됩니다. 가슴을 뛰는 것뿐만이 아니라 동공도 커집니다. 눈의 가장 앞쪽 부위인 각막의 뒷면과 그 뒤쪽의 수정체 사이에는 홍체가 있습니다. 홍체의 중심부에는 둥근 모양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을 동공(pupil)이라고 합니다. 또 손에 땀도 납니다. 긴장감이라는 심리적인 상황이 되면 심장이 수축됩니다. 심장이 수축되고 오그라들면서 압력이 높아져서 열이 납니다. 이 열은 손바닥을 통해 탐으로 분비됩니다.
손에 땀이 나고, 동공이 커지면서 심장까지 뛴다는 것은 익숙함에서 벗어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흥분된 운동을 하거나, 평상시보다 놀라운 상황을 겪을 때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이면서도 아픈 단어입니다. 그 이유는 서로에게 가장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페네틸아민이 전혀 분비하게 만들지 못하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특히 부부의 관계에서도 서로에게 너무 익숙하고 편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서로에게 심장을 뛰게 만들거나 손에 땀을 나게 만들지 못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익숙하면 안 됩니다. 우울도 학습화되고 무기력도 학습화됩니다. 가족이 서로를 이끌어주고 상처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도록 계절에 맞게 꽃을 갈아주고 심어야 한다. 끊임없는 관리를 통해 상처와 갈등도 녹아내린다. 착각이라도 좋습니다. 가족은 서로를 움직이게 만들고 심장뛰게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같이 걷고 걸어서 불행을 이겨낸 후 희망이라는 목적지까지 도달하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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