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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다시 웃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세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9. 2.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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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2019년 2월 12일에 미국 베일러 대학교의 아동가족학과 Karen Melton교수와 Maria Boccia 교수, 심리신경과학과 Maddie Larson 교수는 공동으로 '가족체험의 관계연구를 통해 알아본 부부의 활동과 옥시토신의 연관성 조사(Examining Couple Recreation and Oxytocin vis the Ecology of Family Experiences Framework)'라는 논문을 결혼과 가족학회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20쌍의 부부를 모집해서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은 보드게임(board games)을 하고, 다른 그룹은 미술수업(=그림그리기, art class)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활동을 한 후에 옥시토신(oxytocin) 분비를 측정했습니다. 보통 옥시토신은 '신뢰 호르몬'으로 잘 여려져 있습니다. 1955년 미국 생화학자인 빈센트 뒤 비뇨(Vincent Du Vigneaud)'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구조와 합성을 연구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이 옥시토신은 모유를 더 많이 생성하는 출산한 엄마와 임산부와의 연관성 그리고 부부의 신뢰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졌습니다.

 

 

위 실험의 결과, 두 활동 이후에 소변을 채취해서 옥시토신 농도를 확인했습니다. 평균적으로 모두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부분은 두 게임에 참여한 남편들의 결과였습니다. 보드게임을 한 부부보다 그림 그리는 활동을 한 부부 중 남편의 옥시토신 분비가 두 배나 높았습니다. 소변 1밀리그램 당 옥시토신이 3나노그램이 늘어났습니다. 아내들이 1나노그램 증가한 것에 비하면 엄청 큰 수치의 증가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보드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입니다. 서로 즐거운 대화와 말을 하지만 결국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경쟁심이 형성되는 활동입니다. 반대로 그림을 그리는 활동은 가장 편안하고 부드럽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작업 과정입니다. 신체적 이완이 빠르고, 이 과정에서 부부의 대화도 부드러워지고 서로 간에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편안한 마음에서 부부가 서로에게 건네는 칭찬과 격려가 일상생활에서는 들어오지 않다가 깊게 강하게 수용되면서 관계의 갈등까지 승화(sublimation) 되는 작용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2018년 12월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심리학과 Meade ME 에서 '환자의 그림을 통한 비구조화 평가 : 상식 모델을 이용한 연구의 영향(Asystematic review of patients' drawing of illness: implications for research using the Common Sense Model)'라는 논문을 건강심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환자들의 질병에 따른 그림을 분석했습니다.

 

심장마비 환자들은 불안감이 크고 직장에 복귀가 늦을수록 심장을 그리는 크기가 커졌습니다. 뇌 손상을 입은 환자들 중에 회복이 더딘 환자일수록 뇌의 부위를 크게 그리는 특징이 있었고 그만큼 생활의 질도 낮았습니다. 아이들 실험에서는 건강한 아이와 아픈 아이의 그림 비교 연구 결과,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은 누워 있는 그림을 그리고, 아픈 아이들은 사람의 모양이 정확하지 않고 인간 모양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의 그림을 보면, 색을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고 그림이 특성이 없거나 비어있는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편안함을 줍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은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불안함과 아픔까지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관계와 가족관계에서도 익숙함이 파고들어 자리합니다. 익숙함이 만들어내는 가장 무서운 점은 타인보다 더 관심을 주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익숙해져 있는 가족관계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하고 자연스럽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도구로 가족이 다 같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익숙함을 깨트리고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트스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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