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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우울증, 그것이 알고싶다 본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잠에 빠지는 것 자체가 힘든 분, 자다가 주변에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깨는 분, 꼭 새벽에 한 번 깨는 분, 그냥 선잠을 많이 자는 분, 꿈을 너무 많이 꾸는 분... 수면장애에는 이렇게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증상은 수면장애 즉 '불면증(insomnia)'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불면증을 분석하면, 'in(아니다, 못한다의 뜻(not, no)) + som(수면이라는 뜻(sleeping)) + ia(병이라는 뜻(disease)) 이렇게 됩니다. 앞에 색을 칠한 단어를 합쳐보면, 'insomnia = 불면증' 입니다. 즉 못한다(in) + 잠자는 것(som) + 그래서 아프고 병이 들다(ia) = 불면증(insomnia)인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신경들은 '자율신경'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용어가 어렵나요?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교감신경은 신경이 서로 교감! 만났다는 것이죠. 신경들이 서로 만났다는 것은 위급하거나 긴급한 상황인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신경이 서로 안 만났기 때문에 편안한 상태입니다.
교감신경일 때의 상황을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교감신경'일 때는 차량 사고가 있거나, 비행기가 덜컹거려서 긴장될 때, 화재가 나거나 전쟁이 일어날 때처럼 신체 전반적으로 편안함에서 '불편함'의 상태로 모든 신경끼리 서로 경고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야~ 빨리 움직여~' 이렇게 서로 외치면서 긴급한 상황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온몸이 교감신경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저녁에 되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거나 안정감을 느끼는 상황. 즉 불안함이 사라지고 편안함을 신체가 인지하게 되면, 신경들이 서로 긴장해서 놀라 있다가 안정감을 찾아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퇴근을 하는 것입니다. 이제 출근해서 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교감신경은 '긴장', 부교감신경은 '평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교감신경은 '긴장'이기 때문에 이때 신체의 위치마다 어떤 변화가 오는 지도 알아보겠습니다. 머리, 가슴, 배 이렇게 세 군데로 나눠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머리에서의 변화는 혈관이 수축됩니다. 피가 지나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침분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공이 확대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호흡이 촉진이 되어서 빨라집니다.
2. 가슴에서는 심장박동이 촉진되고 빨라집니다.
3. 배는 방광이 확장됩니다. 그러다 보니 소화가 억제됩니다. 속이 쓰리고 복통까지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신체적인 변화가 옵니다. '긴장'을 하는 날에는 신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위치마다 인식이 되어야 합니다. 머리에는 혈압 상승, 혈관 수축, 침분비가 억제됩니다. 가슴에서는 심장박동이 촉진되어서 빨리 뛰게 됩니다. 그래서 호흡도 빨라지게 됩니다. 배에서는 방광이 확장되고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 그럼 이제 '잠', '불면증', '수면장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위에 설명드린 대로 긴장되는 상황은 낮에 활동하는 기간에 자연스럽게 조금은 가지게 됩니다. 학생의 경우 학교에 가서 학습을 하고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면서 받는 학습 스트레스 때문에 교감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성인의 경우, 직장에서 일하고 대인관계를 하면서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교감신경 상태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가 낮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면서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밥을 먹으면서', '편한 사람을 만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편안한 장소에 가서 힐링을 하면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낮춰주면 됩니다.
하지만 이때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않고 교감신경 상태가 혹시 저녁을 지나 수면에 들어가야 할 밤까지 지속된다면 분명히 '편안함 = 부교감신경'의 상태가 찾아오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온몸이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숙면이란 무엇일까요?
2016년도에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 팀이 1700쌍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우울증 사이의 관계(Sleep-duration and area-level deprivation in twins)'에 대해서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수면 시간이 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우울 증상과 관련 있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 증상을 없애려면 적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면 시간이 평균적으로 유지되었던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이 27%였습니다. 하지만 5시간 미만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53%, 수면 시간이 10시간 이상으로 너무 낮은 사람들은 47%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 팀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이상 함안과 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1만 3164명을 추적조사했으며 2010년까지 1580명의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7시간에서 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잠을 언제 자는 것이 좋을까요?
영국 엑스터대학교 의대 마이클 위든 교수팀은 미국, 네덜란드, 독일, 호주 등의 공동 연구진을 구성해서 7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4개 유전자만 빼고 351개의 유전적 요인은 언제 잠을 자고 언제 잠에서 깨는지 시간에 영향을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라고 나누었을 때 두 유형 중, 조현병과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유형은 어떤 유형일까요? 바로 저녁형 유형입니다.
우리 신체는 시간과 관계를 깊게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리듬(biorhythm)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생체리듬, 생체 주기 이렇게 번역을 합니다. 이런 생체리듬은 두 가지로 나눕니다. 1일 이하의 짧은 주기를 울트라디안 리듬(ultradian rhythm)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1일 이상인 일주기, 연주기, 조석 등의 리듬은 인프라디안 리듬(infradian rhythm) 이라고 합니다.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초기화되면서 24시간에 맞춰집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트스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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