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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한 오해, 더이상 고집부리면 가족 심리가 무너집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술'에 대한 오해, 더이상 고집부리면 가족 심리가 무너집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9. 2. 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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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2009년 조지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제니퍼 샘프(Jennifer Samp) 교수는 '관계 문제에 대한 토론 중 알코올이 비언어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Alcohol-Influenced Nonverbal Behaviors During Discussions About a Relationship Problem)'라는 주제의 논문을 비언어행동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실험에는 44쌍의 결혼 전 연인들을 모집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게는 술을 마시게 했습니다. 다른 그룹은 술을 마시지 않게 하고 하나의 상황극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내 연인이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되어 있는 대본을 주고 상황극을 하게 했습니다. 이 상황극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관찰했습니다. 행동 표현력(behavioral expressivity), 언어 표현력(verbal expressivity), 긍정적인 귀결(positive affect), 상호작용(interaction)에 대한 부분을 세밀하게 측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연인들의 대화는 이성적인 표현과 긍정적인 화해의 결과로 이끌어졌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셨던 연인들은 상황극에서도 비합리적이고 무논리의 부정적인 말로 다투면서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얼마나 술이 연인관계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관계에서 중요한지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또 상대방을 배려하는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건네는 대화에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감정의 그릇에 담아서 전하다 보니 대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바쁩니다. 또 술을 마시면 신체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상대가 불편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몸을 가만히 있지 않고 다리를 움직인다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합니다. 술이 일시적으로 신체적 긴장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들입니다. 이렇게 신체적으로 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움직이고 반복해서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 깊은 대화를 하기 어렵게 됩니다.

 

 

우리가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 그래야 술을 조절하고 예의 바르게 마실 수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아니 사실이 아닙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2018년 1월에 랜싯 공중위생(The Lancet Public Health)학회지에 호주에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부모에게 술을 배운 자녀가 음주 책임감이 높을까라는 의문을 던진 연구였습니다. 이 논문에는 12세 전후의 1900명 아이들을 18세까지 6년간 추적 및 관찰한 결과가 담겼습니다. 57%의 아이들이 부모를 통해 술을 배웠습니다. 이 아이들은 1성인이 되고 나서 부모가 아닌 타인과 술을 마실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두 배나 높았습니다. 실험 결과 부모에게 술을 배웠다고 해서 그 자녀들이 술을 자제하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음주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자녀에게 술을 가르쳐 주는 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 술을 절제하고 조절하게 만든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일인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15세에서 24세까지 청소년과 청년의 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원인이 바로 음주입니다. 청소년기의 음주는 나중에 알콜남용 혹은 중독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성인 10명 중에 1명이 알코올 중독 상태입니다. 2018년에는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청소년 알코올 의존증이 2000명에 달합니다. 또 2017년에는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가 4809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명절에 제사를 지내며 '음복(신이 내리는 복을 받는다는 뜻을 가졌음)'이라며 제사를 끝내고 제사에 쓰인 음식을 나누면서 먹는 것이 많은 가정에서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객관성을 유지하던 타향살이에서 벗어나 어려서 같이 자란 친구들과 선후배 그리고 자신의 단점까지 모든 것을 아는 가족들을 만나면서 주관적... 아니 감정 덩어리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감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술'이 들어가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해도, 술을 드시는 분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래도 물을 많이 마시면 됩니다."

"술을 섞어서 마시지만 않으면 됩니다."

"독주에서 시작해 약한 술로 끝내면 됩니다."

 

별의별 다양한 술에 대한 '회피 방어'가 난무합니다. 자신들만의 술에 대한 철학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주장들도 결국 '지론'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과학적인 '이론'이 아닙니다.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PER2(period circadian protein homolog2) 유전자와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두 유전자를 중점으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이 두 유전자가 알코올을 마치 연료처럼 공급받아서 술에 대한 욕구를 키운다는 사실을 밝혔 냈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게 만드는 것이 술입니다. 유전자 변이까지 일으키면서 알코올 섭취가 늘어날수록 유전자 변화를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순서와 숙취의 정도에도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실험에서 보면 19세에서 40세의 의학과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술을 먼저 혹은 나중에 마시는가가 숙취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실험에서 두통과 피로, 어지럼증, 구역질 같은 음주 관련 증상을 평가했습니다. 어떤 술을 먼저 혹은 나중에 마셨는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냥 똑같이 구토와 숙취를 겪었습니다.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네이버 밴드:  band.us/@psyedu

유튜브: www.youtube.com/leejaeye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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