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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드라마 심리분석1] 김희애와 박해준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 심리분석, 동조현상과 단어 전이 본문

한국상담학신문/남자여자심리학

[부부의 세계 드라마 심리분석1] 김희애와 박해준의 대화에서 볼 수 있는 심리분석, 동조현상과 단어 전이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4.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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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를 처음 1회부터 본 것이 아니었다. 재방송으로 하는 3회부터 보게 되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라고 하면 더 안 보게 되는 것처럼 그냥 안 보고 싶은 드라마로 인식하다고 우연히 3회를 보면서, 심리분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부부에 관련된 심리연구가 많아서 근거 없는 추측성 심리분석보다는 연구를 기준으로 해서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김희애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부의 세계' 이 드라마는 주변 인물들로 인해 김희애의 심리적 변화도 재미있기 때문에 대인관계 심리분석도 기회가 되면 계속해보려고 한다. 사실 '슬기로운 의사생활'만 심리 분석하려고 했다. 일주일에 하나 드라마를 분석하려고 해서 자료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리고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칼럼을 써 보도록 하겠다. 

 

4월 11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6회에서 김희애는 남편 박해준에게 아들 전진서가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을 때, 남편 박해준이 부부의 관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신의 무의식적인 이유를 드러냈다. 바로 이 말이었다. 

 

"우릴 망친 건 네 악랄함이다. 네가 적어도 인간이면 어떻게

준영이를 당신과 똑같이 만들겠다는 소리를 하냐."

 

이 말에서 유독 귀에 꽂혔던 말이 바로 '네 악랄함이다.', '인간'이라는 표현이었다. 드라마에서 아내인 김희애는 의사고, 남편 박해준의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우리가 쉽게 말해서 인문계 자연계라고 구분하는 것처럼 의사는 숫자에 익숙해진 이과고, 영화감독은 숫자와 정반대인 감성에 익숙해진 문과다. 사람의 무늬를 공부하는 것이 문과고, 사람을 뺀 사물에서 답을 찾는 것이 이과다. 이러다 보니 우리가 '제는 ~~ 과다'라고 말하는 '과'는 영어로 타입(type)이다. 실제로 심리학에서는 성격과 성향, 기질을 파악하는 심리검사가 있다. MBTI 성향 검사와 에니어그램 성향 검사가 있고, 정신과에서도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는 검사로 TCI 검사가 있다. 이처럼 분명히 사람은 타고나는 기질과 달리 살면서 어떤 환경, 어떤 직업을 가지냐에 따라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성격이 분명 다르다. 

 

앞으로 김희애와 박해준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하겠지만, 오늘은 이 둘의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에 대한 부분을 잠깐 이야기 하고, 부부와 관련된 심리학 실험을 같이 적어보려고 한다. 

남편 박해준의 직업이 영화감독이라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충동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 여러 장면에서 아내 김희애와 달리 남편 박해준은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누가 더 많은 감정적 고갈을 하느냐가 둘 관계를 깨트릴 가능성이 높은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2017년 미국 UCLA대학교 연구팀에서 '부부는 기분 나쁜 감정도 상대방에게 전이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부부 150쌍을 대상으로가족생활연구센터 프로그램에 참여케 해서 이들 부부의 특정한 상황과 시간에 대해 각각 다양한 감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또한 부부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와 반복되는 침 타액을 채취해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부에게는 '동조현상(conformity)'이 신체적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한 명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을 때, 같은 시간을 보내는 상대 배우자는 유사한 안 좋은 감정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리티솔도 그에 따른 변화가 왔다. 

 

이 결과로 부면 부부는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의 말과 행동 혹은 분위기에 더더욱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부부의 소통의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즉시 풀어야 할 부부의 관계를 풀지 않고 묵히고 썩히게 되면, 결국 최악의 악순환 고리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 주목할 점은 부부의 감정적 전이는 자녀의 정서적인 상태까지 결정한다는 결과였다. 부모의 불안한 정서는 자녀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까지 변화를 주었고 똑같이 동조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폭력 경험이 있는 가족에게는 더더욱 이 동조현상이 강하게 느러났다. 

 

실제로 밖에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타인과의 부정적인 감정조차 절대로 가정 안으로 가지고 오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편들이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정으로 가지고와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족들에게 화를 내고 분노를 풀어내면서 점점 가족은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현장에서 부부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나의 경험과 일치한다. 절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밖에서 정리를 끝내고 집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메간 로빈스 교수팀은 '부부의 대화에 있어서 적절한 단어 사용이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대인관계 학회지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 부부 52쌍을 상대로 평상시에 두 부부가 나누는 대화 속 단어와 표현을 분석하고 이들의 대화표현과 암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1인칭(나, 나의, 나에게)표현을 사용하는 환자와 당신, 당신의 당신에게라는 2인칭을 사용하는 환자의 배우가가 가장 건강한 부부생활을 했다. 이것은 환자는 약간의 자기중심적인 대화를 이끌었고, 반대로 상대 배우자는 아픈 배우자의 입장에서 대화를 맞춰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부부들이 가장 건강했다. 또한 대화 속에 있는 긍정적인 단어가 직접적으로 병과 영향을 미쳤다. 부정적인 대명사를 사용하면 부정적인 결혼생활의 원인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부부의 관계에서는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혔다. 또 상대방이 대화를 하고 있는 중에 "근데 내 생각은~'이라면서 자기 입장을 이어나간다면 결국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대화만 가득해서 둘 사이에는 골은 깊어지고 벽은 높게 세워진다. 

이번 부부의 세계 드라마에서 남편 박해준은 감정적인 단어와 상대의 표현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온다. 그리고 김희애의 경우, 1회에서는 자신이 생각할 때, 불편하고 다른 생각을 드러내서 대화하지 않고 견디거나 외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부분도 현실적인 부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사소한 심리적인 부분까지 다음에는 분석에서는 다루려고 한다. 남편 박해준의 어린 시절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심리적인 결을 형성하는지, 김희애의 직업적인 부분이 대화에서 혹은 타인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하나의 글로 국한하지 않고 여러 글로 나눠서 심도 있게 접근해보려고 한다. 

 

부부의 관계에 대한 논문은 사실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중 많은 논문들이 부부의 성관계에 대한 것이 많다. 하지만 부부의 언어를 게리 체프만 박사에 따르면 5가지나 존재한다. 

 

1. 인정하는 말

2. 같이 보내는 시간

3. 서로에게 주는 선물

4. 상대를 배려하는 봉사

5. 부부의 스킨십

 

이렇게 다양한 부부의 대화가 있다. 이러한 부부의 대화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부부의 심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까지 이야기하겠다. 

이 부부의 세계 드라마가 12부작이다. 단순하게 보고 즐기는 드라마가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부부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감정적인 문제점을 솔직하게 그때그때 꺼내서 해결하고 가야 하는 방법까지 제시하는 오래 남아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드라마이길 바라본다. 

 

_이재연 박사(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현) 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전공 조교수

현)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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