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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드라마 심리분석2] 김희애를 향한 박해준의 집착 심리 (전부인과 아들에 대한 강박증 증세)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4.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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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7회에서는 남편 박해준이 전 부인 김희에를 향한 집착을 그렸다. 

 

집착이라는 두 글자 모두 '뒤섞이다'이는 뜻이다. 이 말은 정확한 기준이 없이 경계선 위에서 이리저리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집착이라고 한다. 집착증은 심리학에서 불안장애의 하위 유형으로 분류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강박증 모습은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1. 확인 강박증: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확인을 하는 증상이다.

2. 저장 강박증: 당장 쓰지 않아 불필요한 물건인데도 과하게 모아두고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3. 정돈 강박증: 주변 물건들을 지나칠 정도로 규칙성을 갖춘채 정리 정돈하는 증상이다. 

4. 오염 강박증: 생활을 하면서 마주치는 많은 사물에 대해서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증상이다.

 

이 4가지 강박증을 잘 살펴보면, 집착의 특성이 드러난다. 집작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과 행동이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가 전남편 박해준의 옷방과 침실을 살펴보면서 깜짝 놀란다. 바로 자신과 살던 옷방과 침실 등 모든 인테리어를 그대로 똑같이 해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남편 박해준이 김희애라는 전 아내와 이전의 부부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심리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박해준은 이런 집착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김희애가 전남편 박해준에게 이렇게 묻는다. "너  나 못잊니?"

 

박해준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심리적 원인은 바로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았던 결핍' 때문이다. 이전 6화에서 협의이혼의사 확인신청서를 보고 김희애는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끝내라'라고 말을 했을 때, 박해준은 "어느 미친놈이 돈도 자식도 다 포기하라는 걸 합의하냐"라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집착증의 핵심 단어가 나온다. 바로 이 말이다. 

 

"미행에, 폭행에, 협박까지. 당신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어떻게 준영이를 믿고 맡기겠냐"

 

바로 이 표현이다. 박해준의 내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결핍이 바로 부친의 외도로 버려진 내면 아이 자신이다. 이 부분이 모든 집착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으로 작동한다.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친부의 외도와 친자식을 버렸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이 하고 있고, 그 모든 것이 이제 자신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치를 떨며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 하지만 이미 상황은 자신의 아버지와 똑같이 돌아간다. 

그렇다면 왜 어렸을 때 그토록 싫어했던 모습을 자신이 닮아가는 것일까? 

 

바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 불안은 지나치게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을 유발한다. 싫어하는 대상에 대해서 벗어나는 것이 정상인데 놀랍게도 오히려 그것에 더더욱 생각도 행동도 집착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강박의 핵심이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거나 그 행동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불안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생각은 부정적인 것도 자주 하고 반복하게 되면 결국 그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즉 악순환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혹은 언어폭력 신체폭력을 하는 남자 친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내와 여자 친구는 왜 그들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바로 불안해서 그렇다. 불안하기 때문에 더더욱 생각도 집착하고 행동도 집착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상대의 폭력적인 모든 원인이 그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스스로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 남편과 남자처럼 자신도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하는 엄마에게 큰 딸들이 엄마를 증오하면서 성장하지만, 놀랍게도 자신이 엄마가 되어서 친정엄마처럼 똑같이 자식들에게 언어폭력을 드러내고 쉽게 신체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도 자기 스스로가 싫다고 하면서 그런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 이렇게 강박증세는 벗어나기 힘든 것일까? 

 

보통 30년에서 많게는 50년까지 삶을 살면서 뇌 기능 자체가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뇌에서 위험이나 공포를 인지하는 안와전두엽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관장하는 미상핵의 부위가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즉 뇌의 기능 자체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변화된 것이다. 원래 그런 뇌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변화된 것이다. 또 뇌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해진다. 

 

정말 집착하는 행동은 고칠 수 있을까? 

 

사실. 쉽지는 않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오랜 시간 뇌의 기능이 바뀔 정도로 불안함을 온몸으로 수용해왔고 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면서 익숙해져 버린 것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삶을 뒤바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자신의 의지까지 제어할 수 있는 통제력을 갖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부분이 그런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하면서 좌절감에 단정 짓는다. 

 

'아... 역시 나는 안 되는 놈인가 보다.'

 

본인 의지대로 떨어 버리고 제어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를 낙인찍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낙인찍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버릇이 생겨버린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부모의 탓이고, 또다시 내가 부모처럼 된 것은 내 반려자의 태도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의 잘못된 모든 행동을 합리화해버리는 버릇이 있다. 

 

놀랍게도 자신의 이런 반복되는 잘못된 행동을 안쓰럽게 여겨주는 단 한 사람만 나타나도 그 사람을 붙들고 자신의 잘못을 위로받고 인정받으려고 한다. 이번 부부의 세계에서 박해준을 유일하게 감싸는 사람이 있다. 바로 엄마다. 엄마 스스로도 남편의 외도로 인해 버려졌지만, 아들 박해준이 아빠 없이 컸다는 것을 더 큰 상처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동일한 상황에 놓인 며느리 김희애의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의 잘못을 덮으려고만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들의 문제를 더 강하게 강화시키는 문제를 야기한다. 

김희애는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돌아가시면 안 돼요. 어머니. 태오 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죠. 여기 가만히 눠서"

 

이 장면의 대사를 들으면서 깜짝 놀랐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이런 내담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다. 정말 상담을 하다 보면 별의별 사연의 내담자들을 만나지만 하나같이 대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이 하나도 없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데, 김희애는 드라마에서 복수하는 철두철미함을 보이고 친구로 믿었던 주변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아픔을 느끼도록 만드는 장면에서 현실과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야 드라마니까. 

이번 7화에서 박해준은 끊임없이 김희애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침실까지 들어온 김희애와의 씬에서도 김희애는 그 자리에 서 있지만, 계속해서 박해준은 김희애 쪽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외면하거나 회피하거나 피하게 된다. 몸도 틀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하지만 박대준의 대사와 행동을 분석하면 끊임없이 접근하고 다가가고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자신은 '잊었다'라고 말하지만 잊지 못하고 더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해준이 의논도 하지 않은 채 아들 방을 만드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러한 모든 집착하는 행동의 원인은 바로 박해준 스스로의 불안을 채우려고 하는 행동들이다. 그렇게 하면, 덜 불안할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한다. 멈추려고 해도 제어하기 힘들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박해준의 집착에 대한 심리적 분석이다. 

 

오늘 저녁 부부의 세계 8화가 방영된다. 매주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김희애, 박대준 그리고 다른 인물들 중에 중요한 상황에 대한 심리분석을 이어 나가보려고 한다.

 

혹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한 심리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심리분석을 따로 올려보려고 한다.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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