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육아심리학] 혹시 퍼빙을 아시나요?(스마트폰과 인지발달의 모든 것, 심리학이 답하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육아심리학

[육아심리학] 혹시 퍼빙을 아시나요?(스마트폰과 인지발달의 모든 것, 심리학이 답하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4. 23. 18:56
728x90
SMALL

이제 스마트폰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냐는 질문까지 던지는 시대다. 근본적인 삶의 질을 질문할 때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하는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눈을 뜨면서 잡고, 눈을 감을 때까지 제일 가까이에 두는 것이 스마트폰인데,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육아에 더더욱 고민이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지기에 오늘은 최대한 많은 증거를 추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은 성인과 청소년, 성인과 어린이, 성인과 유아, 성인과 영아. 이렇게 성인과 비교될 대상들은 달라지지만 결국 성인은 성인이다. 이러한 비교에서 기준이 성인이다. 성인은 인간발달에 있어서 두뇌도 그렇고 신체도 그렇고 더 이상 큰 변화를 겪지 않는다. 오히려 발달이 절정에 달한 후, 쇠퇴하고 '노화(aging)'의 단계에 들어가는 단계가 성인이기 때문에 그 이전 발달단계인 영아, 유아, 어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스마트폰의 영향과는 다르다. 그래서 성인에게 미치는 스마트폰은 제일 아래에 언급하기로 하고, 앞에는 최대한 성인 이전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많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사용 시간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적어보고 시작하겠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가이드라인이다.

 

1세 이전 영아: WHO에서는 영아에게는 절대로 전자기기 화면을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2세에서 4세 유아: 유아 초기에는하루 1시간(60분) 이하로 노출하도록 한다.

 

위에 두 나이대는 스마트폰이 뇌발달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먼저 적어본다. 우선 한국정보화지능원의 발표에서는 3세에서 9세까지 어린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비율이 2015년 12.4%에서 2017년 19.1%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WHO가 지침을 발표까지 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스마트폰 사용이 뭐라고? 라고 물으시는 부모님께 지금부터 좀 어렵지만 뇌성장에 대한 부분을 조금만 자세히 설명을 하겠습니다. 

 

맨날 뇌발달에 안 좋다고 말하니 두리뭉실한 말같아서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바로 '전두엽'이 덜 자란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간단하게 뇌 영역별로 기능을 정리해본다. 혹시 부모라면 이 정도는 꼭 기억하길 바란다. 

 

1. 전두엽: 통합조절기능

2. 두정엽: 감각기능

3. 후두엽: 시각기능

4. 측두엽: 청각기능

 

이 4가지는 제발 그냥 암기라도 하면 좋겠다. 아무래도 최소한의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이 뇌이기 때문에 생각이든, 감정이든, 판단이든 뭐든 뇌 어느 부분에서 어떤 기능인지는 알아두면 좋다.

 

방금 말했다시피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 10개월동안 태아로, 돌까지 영아로, 7세까지 유아, 초등학교 6학년까지 어린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청소년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뇌의 가장 중요한 이마 부분에 있는 전두엽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달을 한다. 이 글을 읽고 계시면 살며시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시길 바란다. 바로 그곳이다. 그 곳! 우리 아이들의 그 부위는 지금 엄청난 성장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 전두엽이 건강하게 발달을 해야 생각도, 판단도, 운동도, 계획수립도, 의사결정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개념들을 전부 '인지기능'이라고 하는데 건강한 인지기능을 하려면 결국 이 시기에 건강한 발달을 해둬야 한다. 우선 이후의 설명은 스마트폰과 관련한 논문을 요약해서 올리겠습니다. 

 

혹시 퍼빙을 아십니까? 

2018년 5월 영국 켄트 대학교 연구팀은 '사회 소통에 대한 퍼빙의 영향(The effects of "phubbling" on social interaction)'이라는 논문을 응용사회심리학(Applie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했다. 

 

이 논문의 제목에 새로운 용어가 보인다. 바로 '퍼빙(phubbing)'이다. 이 단어는 전화(phone)와 무시함(snubbing) 이 두 단어를 합성해서 만든 용어다. 즉, 스마트폰을 하느라 같이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인들을 외면하고 무시하게 되는 심리를 말한다. 

 

이 논문에서는 128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180초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게 했다. 이들은 평균 19세였다. 시청후, 애니메이션에 나온 등장 인물들과 참가자 자신들의 지인들로 연결해서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그들과 참가자들의 관계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도록 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3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1. 등장인물이 참가자와 대화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절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았다. 

2. 등장인물이 대화 도중에 스마트폰만 하면서 대충 웃고 미소를 짓거나 하는 모습을 보였다. 

3. 거의 대화도 일어나지 않고 무시하는 말그대로 퍼빙(phubbing)의 상황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자신들과 연결지어 표현하라고 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실험 참가자들은 3번 분류인 퍼빙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지인과 자신의 관계에 있어서 공감이 결핍되고 서로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를 내린 모습으로 보면,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지금의 모습이 이어질수록 대인관계의 인식은 더욱더 부정적으로 인식될 것이고, 문제가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간은 그룹과 무리에 소속되고 싶은 소속의 욕구가 명확히 있다. 또 자신의 자존감을 상처입지 않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스마트폰을 하면서 이야기하거나 둘 사이에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소속감이 떨어지며 낮은 자존감을 가졌다고 느끼게 된다. 이것이 실험 결과 드러난 핵심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월에 아주대학교병원 신윤미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영유아들의 전자기기 노출과 사용(Electronic Media Exposure and Use among Toddlers)'이라는 논문을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부모 39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기기 사용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했다. 6가지 유형을 분류해서 영유아들의하루 평균 사용 빈도를 조사했다. 

 

1. 스마트폰

2. 텔레비전

3. 컴퓨터

4. 테블릿PC

5. 비디오콘솔

6. 휴대용 게임

 

연구 결과, 만 한 살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아기들이 전체 12.2%였다. 또 두 살이 되면서 31.3%가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43, 5%가 두 살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일찍 노출된 아이들에게 미치는 문제는 뭐였을까? 다음과 같았다. 

 

1. 언어 지체

2. 집중력 저하

3. 비만 

4. 수면 문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국에서는 태어나서 두살이 될 때까지 절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 심지어 영어들에게 전자 미디어 쓰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물리는 나라도 있다고한다. 


2019년에 캐나다 궬프대학교 제스 헤인즈 교수팀은 '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사간과 부모의미디어 육아 관행:  단면조사연구(Mothers' and fathers' media parenting practices associated with young children's screen-time: a cross-sectional study)을 BMC Obesity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62명의 아동과 부모들을 조사했다. 자녀들은 생후 18개월에서 5세까지였다. 연구결과, 평일 1.5시간을 사용했고, 주말에는 2시간을 스마트 기기를 봤다. 또 부모들은 평일 평균 2시간을 봤고, 주말에는 2.5시간을 사용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의 아동 스마트 기기 사용 권고 시간은 2세 미만 유아는 아예 금지를 하고 있고, 그 이상은 1시간 미만이다. 이 실험 결과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모두 지침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스마트폰 사용 습관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며 심지어 학업 성취도 더디게 만드는 결과를 이끄는 것으로 나왔다. 

 

이 외에 밤에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경우, 혈당 수치가 치솟아 오르고, 아이들의 과잉행동 위험을 높이고, 스마트폰 중독은 진통제 중독과 거의 흡사하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의 뇌신격학적 연구 결과까지 쏳아지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 자체보다 아이들마다 발달이 다르고 성장과정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은 시간이 아니라 삶에 영향을 일으키느냐가 기준이어야 한다는 논문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아이들이 친구들과 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 통제가 되지않고, 정서조절도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은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글을 마친다.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활성화시켜서 결국 수명을 갉아먹게 된다. 이 글을 다 읽으셨으면, 이제 잠시 스마트폰 내려 놓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_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현) 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전공 조교수

현)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LIS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