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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육아심리학

[육아심리학] 자녀를 안아주고 만져주어야 하는 과학적 이유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5.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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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엄마와 아빠의 손길을 통해 행복을 채웁니다. 

 

미국 오하이오 소아과 병원 연구팀은 아기들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의 손길로 닿는 느낌 그리고 그런 신체적인 교감에 대해서 어떤 피드백을 하는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아기들은 신생아 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손과 뺨 그리고 가슴과 같은 피부가 접촉되는 상황에 신생아들의 뇌에서 어떤 영역이 활성화가 되는지 관찰을 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125명의 아기들 중에는 조산아와 일반 신생아로 나눠졌습니다. 원래 10달을 다 채워야 정상인데 10달이 아니라 보통 임신 29주에서 38주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을 조산아라고 합니다. 날짜로 보면 203일에서 266일 사이입니다. 달로 따져보면, 7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태어난 아기들을 말합니다.

 

조산아들이 일반 아기들에 비해서 엄마 아빠의 피부 접촉에 대해서 반응을 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신생아 치료실에서 엄마 아빠와 계속해서 피부 접촉을 나눈 조산아들은 피부 접촉을 받지 못한 조산아에 비해 반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꾸준히 엄마 아빠가 손길을 주고, 가슴으로 안아주고, 피부 접촉을 계속해주면 아기의 감각이 활성화되어서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렇게 어리면 어릴수록 아기들의 뇌 발달에는 엄마 아빠의 피부 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입니다. 

 

실제로 다 자란 어른의 경우에도 신체적 접촉이 고통을 줄여주는 실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하이파 대학교에서는 수십 명에 달하는 실험참가자들에게 금속 막대기로 약간의 타격을 해서 통증을 유발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이때,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참가자들의 손을 낯선 타인이 손을 잡도록 했습니다. 또 두 번째는 남편이 참가자의 손을 잡거나 안아주도록 했습니다. 

 

이 실험결과, 낯선 타인이 잡아주거나 그냥 옆에서 지켜주는 것으로는 통증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배우자가 손을 잡거나 안아줄 때는 통증이 크게 줄어들고 거의 느끼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남편이 실험 참가자에게 언어로 '괜찮냐', '아프지는 않냐'는 식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알아주거나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표현하고 지지해주는 말을 했을 때 더더욱 통증 완화의 효과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실험들은 사람의 표현은 분명히 아픔과 상처를 잊게 한다(love-induced analgesia)는 것을 증명한 것들입니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면서 고통과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을 조절하고 낮출 수 있는 힘이 인간에게는 존재합니다. 그 힘은 바로 자녀에게는 부모의 손길과 따뜻한 눈길이, 부부에게는 배우자 서로가 따뜻한 언어로 위로할 때, 안정적인 감정을 가지면서 그 힘을 발휘하기 되는 것입니다.

*analgesia: 무통, 통각 상실

 

2011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의 사진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44%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녀상담을 할 때, 아이들의 사진을 꾸준히 찍어두고 틈틈이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웠던 시간이 새겨진 가족사진을 꺼내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자녀들은 누구에게 사랑을 받고 자신이 보호받는지 끊임없이 느끼고 싶어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부부도 같이 사진을 찍고 같이 보면서 사랑의 언어를 나눠야 합니다. 

2017년에는 미국 휴스턴대학교와 라이스대학교가 공동으로 외로움과 감기에 대한 면역성의 연결성을 연구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213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감기에 걸리게 한 후 그 증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닷세가 지나도록 한 장소에 격리를 시켰습니다. 닷새 동안 참가자들은 모두 감기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증상의 개인차가 컸습니다. 이 감기 증상의 차이는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과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짧은 시간의 증상조차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에 더 커질지 줄어들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큰 실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따뜻한 감정, 함께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부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행복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떨어진 행복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족의 행복에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엄마의 낮은 행복감과 아기의 배앓기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18세에서 35세 사이에 첫아기를 출산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엄마들에게 남편과의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행복을 느끼는지, 경제적인 안정감을 얼마나 받는지 등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이 실험 참가자 엄마들의 아기 중 약 11%가 배앓이를 했습니다. 

 

연구 결과, 아기를 임신했을 때와 출산을 하고 난 후에 남편과의 행복을 느끼고 그 감정을 유지하는 엄마들의 아기는 배앓이 하는 확률이 낮았습니다. 이 실험이 중요한 것은 엄마가 느끼는 행복도가 아기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아기들이 조금만 아프도 엄마 아빠의 마음에는 밤새도록 쉬지 않고 아프게 비가 내립니다. 사랑도 어쩌면 쉼 없이 내리는 비처럼 서투른 속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아빠의 무심코 흘린 부정적인 감정 하나에 자녀의 마음이 다치는 소심함을 지닌 것이 바로 아기들의 마음입니다.

 

자녀는 엄마와 아빠의 몸도 마음도 하나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외로움이 하나가 더해지면, 갑자기 곱셈이 되어서 가족 전체가 외로워지게 됩니다. 그것이 가족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행복을 찾고 유지해야 합니다.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현) 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현)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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