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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심리학]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들,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싶은데 표현을 하지 않으니 힘드네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초등심리학

[초등심리학]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들,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싶은데 표현을 하지 않으니 힘드네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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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1-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Q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가 조용하기도 하고 친구관계도 원활한 것 같지 않아서 염려가 됩니다. 무엇보다 제가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친구들과는?"이라고 물어봐도 몇 마디 하지 않는 아이이기도 하고, 또 사춘기가 와서인지 물어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듯해요. 사춘기 아이와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요? 


A 사춘기 아이라서 더욱 신경 써봐주고 살펴봐주시고자 하는 어머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사춘기 아이이기에 민감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조심스러운 마음 역시 느껴지고요. 아이의 입장에서 성장통이라고 하는 감정의 사춘기를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심각성은 아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아이를 제외한 주변인들은 추측만을 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달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모른 척하지 않은 갈등 장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아이의 경우, 남자아이이기도 하고 성격상으로 조용한 아이이다 보니 더욱 혼자 있기를 원하고 있을 듯합니다. 혼자 있길 바라는 아이라도 그 내면에는 자신에 대한 관심은 필요로 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워합니다. 혼자 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사춘기 아이의 경우, 활발했던 아이도 갑자기 내성적으로 바뀌기도 하며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려 하기도 합니다. 또한 점점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가 있길 원하며 누군가의 개입을 잔소리로 받아들이며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느낌, 감정 등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면 아이 역시 표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더 이야기하지 않기도 하고요. 부모님이 먼저 감정 표현에 자유로워지셔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사춘기 시절 이야기를 자연스럽지만 유머러스하게 풀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변화에 본인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수도 있으나 부모 역시 사춘기가 있었고, 그 시절 사춘기 아이로 돌아가 지냈던 이야기, 느꼈던 감정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길래 물었습니다. '요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러자 유행하는 게임, 자신이 하는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지금 이 아이는 게임이 현재 관심사 일 수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바일 게임이 있습니다. 단체방을 만들어 자기 전 20분 정도 같이 놉니다. 게임을 잘 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원하여 함께 하는데 그 잠시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부모의 실수가 아이들은 재미있는 것이죠. 


게임 그 자체가 아닌 게임을 통해 함께 소통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임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놀아주고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고, 함께 노는 것을 기다립니다. 시간이 안 되어 게임을 하지 못할 때 아쉬워하지만 다시 부모와 즐길 시간을 기다립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이 아이가 한 마디 합니다. "우리 엄마는 게임 같이 해준 적이 없어요. 저도 게임 잘 못하는데, 선생님은 아이들과 같이 해요? 멋있다." 그 순간의 표정 변화가 보입니다. 아이는 무엇인가 함께 할 즐거움이 필요한 듯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저는 원래 게임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게임도 잘 못합니다. 같이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게임 말고는 함께 놀러도 가고, 영화도 하고 해요."


어머님이 하신 반응은 '나는 게임할 마음이 없다. 다른 것은 해 줄 수 있으니 다른 것을 하자.'라는 이중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것보다 시도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에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과 소통하고 공유하려 한 부모가 있다는 건 아이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친구와의 공감대, 함께 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발달단계에서 친구란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친구처럼 부모 역시 중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와의 공감대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며, 즐거움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사춘기는 누구나 옵니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주셔야 합니다. 행동과 말, 표정에서 나타나기도 하며 또는 부모가 모르게 약하게 표현되어 '우리 아이는 사춘기도 모르고 지나갔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고, 사춘기 때마다 감정을 눌러놓음으로써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라는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죠. 어릴 때에는 덩어리가 표현되지 않다가 자신의 힘이 생길 때쯤, 주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말, 행동,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항상 아이를 위해 기다려주는 부모로 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기대나 관심이 아이에게는 집착과 간섭, 욕심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며 정서적, 정신적, 물질적 지원은 하되 심리적 거리의 유지가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열린 마음으로 '내 아이가 성장이라는 것을 하고 있구나. 성장통을 경험하다 보니 스스로가 아프기도 하고 때론 성숙되게 행동하고 사고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기다림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어줄 여유를 가지고 아이의 감정 변화를 살펴주시면 됩니다. 순간 아이의 변화를 느꼈다 하더라도 즉각적 반응이 아닌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봐 주고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아이는 기다려주는 부모를 보며 신뢰감을 갖게 되고 가까이 가고자 한 발 다가올 것입니다.   

written by 이나검 박사(현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장)
경성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경성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현) 부산예술대학교 복지예술치료상담과 교수
현) 한국인재교육개발원 미술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및 미술심리상담사 출제위원/감독관
현) 포항중앙평생교육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미술심리상담과정 강사
현) 울산중구다운행복강연 센터장
현) 울산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미술치료 강사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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