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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친밀함을 위한 회식?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소통심리학

[사회심리학] 친밀함을 위한 회식?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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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1-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고단한 일이 끝나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이어져오던 회식, 뒤풀이에 대한 문화가 요즘은 변했습니다. 회식에 대해서 많은 상사들이나 회사는 업무 시간 외에도 소통하고 친밀하게 지내며 업무 시간의 효율을 높이고 서로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회식 문화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습니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며 업무 시간 외의 사적인 시간과 공간을 침해하는 문화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소통이라는 그럴듯한 말이지만 실제 회식 자리에서는 직급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마치 훈시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합니다. 또는 은연중에 회사에서처럼 눈치를 주거나 눈치를 보게 합니다.



먼저 라포(Rapport)라는 용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라포는 서로 신뢰하고 친근하게 여기며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상담, 치료, 교육과 같이 서로 협조하는 관계가 중요한 분야에서 많이 쓰는 용어입니다. 이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친밀감,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억지로 나의 공간에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대화와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규칙이나 제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라포는 서로의 감정과 사고방식, 경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유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자기개방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기개방이라는 말은 1964년, Jourad가 처음 개념화하여 사용했습니다. Jourad에 따르면 자기개방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과 행동을 말합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1998년 Reis와 Shaver은 단순히 자기를 개방하여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적인 욕망과 환상, 불안, 감정 등이 함께 개방되었을 때 친밀감을 형성하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즉 감정이 개방되었을 때 생겨나는 관계 속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진정한 친밀감이라는 것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회식 문화는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물론, 술과 음식을 함께 먹으며 좀 더 사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당장에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업무에 대한 긴장감이 꽤 풀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환경 속에서도 감정, 어쩌면 나의 사적인 영역을 함부로 보여주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다음 날이면 다시 직급 속의 상사나 부하 직원으로 서로를 부를 것이며 업무가 아닌 시간이라도 그 직급 구조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회사에서 사적인 영역이나 일상을 과도하게 침범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지금 집이 중요해? 회사가 중요해?"와 같은 유명한 말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오히려 업무 시간에 친밀하거나 딱딱한 직급 구조를 조금은 유연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는 말들을 한 마디씩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식 자리에서까지 이어지는 업무 환경에서 느꼈던 긴장감은 그만큼 업무 환경의 직급 구조가 단단하고 무겁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자연스럽게, 같이 오랫도안 머무는 곳에서부터 하나씩 마음을 열어가는 게 우선입니다. 꼭 회사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선배와 후배 사이,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직급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만 할 수 있고 해야 할 역할이 있긴 하지만 굳이 그 역할에만 과도하게 몰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위치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로 만났다면 둘 사이의 관계는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간단한 안부 인사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적인 업무나 역할이 세우는 경계를 조금 허물어 서로의 일상, 생활을 걱정해주고 안부를 물어보는 일은 관계를 개선하고 친밀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시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7)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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