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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검 박사의 심리이야기] 주체적인 삶,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소통심리학

[이나검 박사의 심리이야기] 주체적인 삶,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10.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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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선생님, 뭐 좀 여쭤볼게요. 제가 지금 진로 때문에 혼란이 와서요. 혹시 이런 검사를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 강의를 갔을 때 수강생의 질문이다. 연말에 임용시험이 있어서 공부 중이라고 하는데 자신은 현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힘이 든다고 이야기 한다. 왜 그럴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자신은 광고 쪽 디렉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신을 현재 지원해 주는 엄마와 외할머니는 직업군이 정해져있다고... 그러면서 눈물을 훔친다. 


순간 너무 안타까웠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어른들이 원하는 것이 너무 달라서... 자신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지원해주는 어른들의 뜻을 따라야 하다 보니 거기서부터 부담과 반발감은 올라오는데, 너무도 상대를 배려하고 맞추려고 하다 보니 답답함에 힘이 들었었나 보다.


수강생은 상당히 창의성이 뛰어난 친구다. 그런 친구에게 자신의 역량을 펼칠 일이 아닌, 흔히 어른들이 살아오며 느꼈던 안정적인 직업군을 요구하시니 이 친구는 싫다고 한다. 왜 굳이 싫은데 그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지 묻자, 어른들의 뜻이기도 하고 경제적 지원이 있다 보니 거부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어른들의 경우, 자녀를 키우면서 보상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이제 너는 내가 해 준 것을 보상해줘야 않겠느냐고... 그것이 금전적이 아닌 안정적인 직장과 안정된 결혼, 손주를 통해 보상받고자 한다. 자녀는 부모에게 주식의 지주가 아니다. 말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허용해 주겠다고 하지만 거기엔 조건이 달린다. 이렇게 해선 안돼. 저렇게 해선 안돼.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다른 문화이고 다른 직업군의 홍수 상태이다. 그런데 정해놓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이 있을까? 정말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원하는 것을 했을 때 행복할까? 


직업을 선택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크게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사람이기에 순간적인 불편함이나 힘들다는 마음이 느껴질 때 자신을 이 길로 밀어 넣은 부모를 원망하게 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 역시 나중에 아이가 잘되면 문제없지만 그것이 잘되지 않았을 때, 부모에게 투정을 부릴 순 있다. 왜 자신을 그때 더 막아주지 않았는지, 더 좋은 길로 안내해 줄 순 없었는지...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누군가의 탓을 하고자 한다. 그것이 심리적으로 약한 대상자라면..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지원해 준 부모는 아이에게 할 말은 있다. 너의 생각을 존중해 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니 그것을 인정하고 기다려 주고 있다고.. 그것에 대한 선택은 너 자신이 한 것이고 그것이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현재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다른 방향을 틀면 되는 거니 다시 해보라고.. 수강생의 고민과 눈물을 보며 한 마디를 해 줬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 만일 경제적인 지원에 대해 내가 맞춰야 할 것 같다면 그 돈을 해 주지 말고 자신에게 빌려달라고 하라고 그리고 그것을 갚아 나가면 본인에게 당당해지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1~2년이라도 자신이 해 보고 싶은 것을 해 보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해 보고 안 되면 부모님의 의견도 수용해 보겠노라고..


경험은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것을 작용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그대로 따라오라고 하기보다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기다려 주는 부모. 그래서 서로의 박자와 리듬을 맞추는 부모-자녀 관계가 된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written by 이나검 박사(현 울산숲심리상담코칭센터장)

경성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석사

경성대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현) 부산예술대학교 복지예술치료상담과 교수

현) 한국인재교육개발원 미술심리상담사 지도교수 및 미술심리상담 출제위원/감독관

현) 포항중앙평생교육원 아동미술심리상담사/미술심리상담과정 강사

현) 울산동구다운행복강연 센터장

현) 울산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미술치료강사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2018, 지식과 감성)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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