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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의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듣게 되는 이유 3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김호중의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듣게 되는 이유 3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5. 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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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랑의 콜센타에서 '그대 향한 사랑'을 불렀습니다. 이상하게도 김호중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도 또 듣고 싶고, 여러 채널에서 김호중이 출연하고 있지만 양에 차지 않습니다. 특히 게스트가 아니라 고정으로 매주 매회 마음 편하게 출연해서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습니다. 

 

늘 한 곡만 불러서 아쉽지만, 그래도 김호중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끝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의 곡을 들어야 목요일을 완성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문득 '왜 김호중의 노래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을 감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와 유사한 심리학 실험을 부랴부랴 찾아보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9년 영국 로열홀러웨이런던대학교 인지심리학과에서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할 때 본능적으로 눈을 감는 이유(논문 제목: Out of touch? Visual load induces inattentional nmbness)'에 대해서 과학적인 원인을 밝혔습니다. 물론 이 논문은 키스라는 촉각과 시각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이지만, 연구의 결과가 다른 감각에 대한 영향력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손에 진동을 증가시키면서, 눈으로는 낱말 찾기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손에 전달하는 진동이 강할수록 낱말 찾기가 어렵고, 반대로 진동을 감소시킬수록 낱말 찾기 능력은 높아졌습니다. 쉽게 말하면, 손에 촉각의 강도가 높으로 시각적인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다섯 가지 감각이 존재합니다.

 

근데 이 감각이 각각 하나씩 집중을 하려면, 다른 감각들은 차단되어야 하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김호중의 노래를 들으면서 두 손을 모으는 이유도 양쪽 손이 다른 것을 만지면서 자극이 들어오면 집중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하다가도 김호중의 노래가 나오면 하던 설거지도 그만두고 TV 앞으로 와서 노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더라도 서로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눈을 감는 것처럼, 김호중이 노래를 시작하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노래에 빠지고 집중하면서 눈까지 감고 듣게 되는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바로 온전히 김호중의 목소리를 그대로 듣고 집중하려는 본능 때문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감각적 몰입도입니다. 

 

사랑의 콜센타에는 탑 세븐이 모두 출연합니다. 김호중,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 정동원, 김희재. 심지어 진행에는 김성주와 붐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눈에는 김호중만 보일까요

 

바로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다른 출연진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김호중만 따라다니면서 화면을 뚫어져라 보게 됩니다. 심지어 김호중이 노래를 시작하면 화면에는 오직 김호중 말고는 다른 출연진이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는 현상까지 일어납니다. 이러한 몰입의 상태가 바로 초집중을 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최대한 우리 뇌는 다른 감각을 차단하고 오직 내가 보고 있는 시각적 몰입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신체적인 반응인 것입니다.

 

삶의 빗속을 걸어온 김호중에게 우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명곡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뒀길래 저리 잘 성장해서 우리에게 명품의 노래를 선물하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놀랍고 신기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참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는 우리에게 김호중은 마음에 우울의 비가 내리지 않도록 우산도 씌워주고 토닥여 주기도 합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3월 1일부터 '일간 독서치료'를 발행합니다.

온몸으로 노를 젓는 어부의 심장이 어린 저에게 있었으면... 그랬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10분마다 수십 번 울리면 알람시계도 지칠듯한데 저의 슬픔과 우울은 지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울렸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물푸레 잎이 마르듯 눈물이 말라 버려 주변은 소리 없이 고요한데 심장만은 천지를 흔들 정도로 소리 내며 울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심장의 눈물을 마르게 하고 심장의 울림을 토닥이며 심장의 상처를 지우개로 지우듯 만드는 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글자'였습니다.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눈물도 스스로 닦아낼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주었고, 글자들이 종이를 잡고 있는 손가락을 따라 올라와 심장까지 걸어 들어가서 얼룩을 뒤집어쓴 상처를 하얗게 씻어내는 표백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영역은 정확하게 반반이 아니라 내 마음의 눈길이 어디에 가서 닿느냐에 따라 영역의 변화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은 글자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그 글자들이 나에게도 가끔 자신의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어보라고 빌려주었습니다. 늘 그림자의 영역이 더 넓어 보였지만, 글자가 건네는 희망의 옷을 입고는 그늘 속에서 빛나는 작은 생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가리고 있던 우울의 안개를 쓱쓱 지우고 어제까지의 풍경과 다른 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글자의 어깨를 빌려 살다가 '심리학'을 만났습니다.

글자의 어깨도 감지덕지인데 심리학은 자신의 심장과 뇌를 건네주었습니다. 자존감을 가지고 적당한 경계에서 문제 해결을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감정이 굳어서 장벽이 되지 않도록 허물어 주었고, 생각이 지나친 편견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었습니다. 행동이 충동적으로 춤을 추지 않도록 적당한 리듬을 타는 일관성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고, 자존심이 자존감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2010년 영국의 교육심리학회지에 미국 미주리대학교 케이스 시아니 교수팀이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긍정과 부정의 글자가 동기부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8세에서 23세까지 13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알파벳 A와 F 글자를 보면서 시험을 치를 때 시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A 그룹 학생들에게 3분 30초 동안 15문항의 유추 검사를 받는 동안 시험지 오른쪽 상단에 '시험지 A'라는 글자가 있었고, 다른 B 그룹 학생들에게는 '시험지 F'라고 쓰인 시험지로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A를 보며 검사를 받은 A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검사를 받은 그룹에 비해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A 그룹 평균은 11.08점. B 그룹은 9.42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A 그룹은 '시험지 A', B 그룹은 '시험지 F', C 그룹은 '시험지 J'가 쓰인 시험지로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1분 30초 안에 수수께끼 15문항을 풀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A 그룹은 6.02점. B 그룹은 3.65점. C 그룹은 4.76점이 나왔습니다. 즉 글자 A를 보며 문제를 푼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푼 점수가 평균 2.27점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시험을 풀기 전에 어떤 글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지에 대한 심리 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상징을 담고 있는 F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실패(fail)'라는 개념을 형성하고, 이런 실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심리가 형성되어서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지는 문제점을 만들어냅니다.

글자와 심리학은 가슴속에서 들리는 슬픔과 아픔의 볼멘소리에 고개를 떨어트리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희미하게 비껴드는 햇빛을 당겨 덮고 심장의 차가운 온도를 높입니다. 삼시세끼 밥상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현실 속에서 나날이 여위어 가는 눈동자가 번득이면 좋겠습니다.

by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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