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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의 거위의 꿈, 그리고 역경이 만들어준 이타적인 성격 및 기부심리5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김호중의 거위의 꿈, 그리고 역경이 만들어준 이타적인 성격 및 기부심리5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5. 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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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저녁 10시에 방송된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에서 김호중이 '거위의 꿈'을 불러 100점을 기록했습니다. 이 곡을 신청한 신청자는 화성에 사는 분이었고, 어려서 방황을 많이 했었는데 호중님에게 응원을 받고 싶다고 이 곡을 신청했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나에게는 1000점입니다.'라며 울 뻔했다고 극찬했습니다.

 

사실 노래만 좋은 것과 vs 노래 부르는 사람이 좋은데 노래도 좋은 것은 정말로 다릅니다.

 

사생활에 문제가 많은 가수가 꿈이나 사랑과 관련된 노래를 부를 때 많은 사람들은 없던 짜증도 생깁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힘든 삶을 견뎌왔는지 듣는 사람이 알게 되면,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없던 애정과 관심이 생깁니다. 바로 김호중은 후자입니다. 

 

삶에서 헤어짐이라는 아픔을 계속해서 겪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지 않았어야 할 아픔을 겪었기에 더더욱 김호중을 아껴주고 싶고, 그런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노래로 승화시키며 잘 성장한 모습에 김호중을 더 깊게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김호중을 통해서 더 힘든 많은 청소년들이 잘 커주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형성된 것입니다. 

 

늘 '사랑의 콜센타'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 이유는 3주 전부터인가 그 긴 시간 동안 노래를 한 곡 밖에 안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 좋은 목소리를 들으려고 방송 끝날 때까지 화면 속에 구석에 잠깐 나오더라도 눈과 마음은 순식간에 그곳을 찾아내서 멈춥니다. 그러다 거의 끝날 때쯤 기다림을 한 번에 씻어주는 노래를 부릅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이적과 김동률이 만들고 불렀지만, 인순이가 다시 불러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되었던 바로 그 곡. 거위의 꿈을 들을 때마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 부르면 더더욱 가슴을 치게 만드는 명곡입니다. 그런 곡에 가장 걸맞은 가수가 김호중이라는 것을 어제 증명했습니다.

 

2016년도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에서 '역경이 많았던 사람이 타인에 대한 동점심이 강해진다'는 논문을 감정학회(Journal Emotion)에 발표했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224명의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의 연령은 22세에서 74세로 다양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은 6대 4 비율이었습니다. 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인생에서 부상당하고, 사별하고, 대인관계가 깨지는 등 여러 가지 역경을 이겨냈던 경험, 그리고 타인에게 동정심 또는 연민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삶에서 많은 역경을 겪으면 겪을수록 놀랍게도 타인에 대한 동정심은 커졌고, 심지어 이들은 타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하 하는 의지 또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설문조사 이후, 참가자들에게 역경과 연민을 느끼는 감정의 관계와 직접 기부를 하게 되는 행동의 힘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51명의 참가자들에게 연구의 의도를 숨긴 상태에서 감성인지 검사를 진행한다고 거짓말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들 참가자들에게 실험을 위해 고용된 일하고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했습니다. 또 이 배우들이 몸이 아픈데 병원에 가야 하지만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와서 일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참가자들에게 혹시 자유롭게 이들과 함께 일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결과, 삶에서 많은 역경을 경험해본 참가자일수록 적극적으로 가서 도와주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단순히 연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몸을 일으켜 행동하는 실천력을 보였다는 것이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인간에게는 역경이라는 것이 나쁘고 힘들고 눈물겹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긴 인생의 과정에서 보면 사람과 사람의 공감대를 만들어주고 사회가 보다 따뜻해지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김호중이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는 약속을 하고, 전국 할머니들에게 '할무니' 신곡 발매에 맞춰서 1억 원가량 손 소독제를 기부하는 등 계속 기부 의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김호중의 역경은 단순한 아픔으로 그저 남은 것이 아니라 노래로 그리고 기부로 계속해서 사회에 온기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실제로 기부를 하는 실천력까지 보이게 만드는 희망입니다. 이래서 팬들은 김호중을 보면 심장이 뛰는 것입니다. 같은 역경을 경험한 팬들은 더더욱 동질감을 느끼고, 그런 역경을 뚫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그런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3월 1일부터 '일간 독서치료'를 발행합니다.

온몸으로 노를 젓는 어부의 심장이 어린 저에게 있었으면... 그랬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10분마다 수십 번 울리면 알람시계도 지칠듯한데 저의 슬픔과 우울은 지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울렸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물푸레 잎이 마르듯 눈물이 말라 버려 주변은 소리 없이 고요한데 심장만은 천지를 흔들 정도로 소리 내며 울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심장의 눈물을 마르게 하고 심장의 울림을 토닥이며 심장의 상처를 지우개로 지우듯 만드는 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글자'였습니다.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눈물도 스스로 닦아낼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주었고, 글자들이 종이를 잡고 있는 손가락을 따라 올라와 심장까지 걸어 들어가서 얼룩을 뒤집어쓴 상처를 하얗게 씻어내는 표백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영역은 정확하게 반반이 아니라 내 마음의 눈길이 어디에 가서 닿느냐에 따라 영역의 변화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은 글자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그 글자들이 나에게도 가끔 자신의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어보라고 빌려주었습니다. 늘 그림자의 영역이 더 넓어 보였지만, 글자가 건네는 희망의 옷을 입고는 그늘 속에서 빛나는 작은 생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가리고 있던 우울의 안개를 쓱쓱 지우고 어제까지의 풍경과 다른 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글자의 어깨를 빌려 살다가 '심리학'을 만났습니다.

글자의 어깨도 감지덕지인데 심리학은 자신의 심장과 뇌를 건네주었습니다. 자존감을 가지고 적당한 경계에서 문제 해결을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감정이 굳어서 장벽이 되지 않도록 허물어 주었고, 생각이 지나친 편견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었습니다. 행동이 충동적으로 춤을 추지 않도록 적당한 리듬을 타는 일관성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고, 자존심이 자존감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2010년 영국의 교육심리학회지에 미국 미주리대학교 케이스 시아니 교수팀이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긍정과 부정의 글자가 동기부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8세에서 23세까지 13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알파벳 A와 F 글자를 보면서 시험을 치를 때 시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A 그룹 학생들에게 3분 30초 동안 15문항의 유추 검사를 받는 동안 시험지 오른쪽 상단에 '시험지 A'라는 글자가 있었고, 다른 B 그룹 학생들에게는 '시험지 F'라고 쓰인 시험지로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A를 보며 검사를 받은 A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검사를 받은 그룹에 비해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A 그룹 평균은 11.08점. B 그룹은 9.42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A 그룹은 '시험지 A', B 그룹은 '시험지 F', C 그룹은 '시험지 J'가 쓰인 시험지로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1분 30초 안에 수수께끼 15문항을 풀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A 그룹은 6.02점. B 그룹은 3.65점. C 그룹은 4.76점이 나왔습니다. 즉 글자 A를 보며 문제를 푼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푼 점수가 평균 2.27점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시험을 풀기 전에 어떤 글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지에 대한 심리 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상징을 담고 있는 F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실패(fail)'라는 개념을 형성하고, 이런 실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심리가 형성되어서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지는 문제점을 만들어냅니다.

글자와 심리학은 가슴속에서 들리는 슬픔과 아픔의 볼멘소리에 고개를 떨어트리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희미하게 비껴드는 햇빛을 당겨 덮고 심장의 차가운 온도를 높입니다. 삼시세끼 밥상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현실 속에서 나날이 여위어 가는 눈동자가 번득이면 좋겠습니다.

by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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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작지만 독서심리치료센터를 세종, 대전, 충청 지역에 설립 추진 중입니다. 그 작은 발걸음 하나 하나 공유하려 합니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와서 독서를 통해 심리치료를 경험하고 부모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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