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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아동학습상담전공

책 읽기가 아동의 심리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 독서가 답이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6. 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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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연구에서 밝히듯 어려서 책을 적절히 읽는 아이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덜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서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이렇기에 어려서 동화책을 적절히 읽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2010년도 미국 테네시주립대학교 리처드 앨린톤 교수팀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이 독서하지 않으면 지적능력이 멈추는 게 아니라 퇴보한다는 논문을 독서심리학회(Reading Psychology)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2001년에서 2004년까지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1330명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852명의 아동들에게는 방학 동안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도록 했고, 다른 478명의 아동들에게는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아동들과 방학 후에 읽기 실력에 차이를 비교해봤습니다.

 

연구결과 방학 동안 책을 손에서 놓아버린 아동들의 읽기 능력은 꾸준히 읽은 아동에 비해 1년 정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마치 아이스 하키 선수가 스케이트를 벗고 빙상장에서 나와 3달 이상 훈련하지 않았을 때, 실력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무뎌지는 것과 유사했습니다. 이 결과는 아동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같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지적능력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더 많은 시간에서 책읽기를 멈춘 아동이나 청소년 혹은 성인들에게는 지금이라도 빨리 책을 손에 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동화책은 여아에게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합니다. 특히 3살 여자아이 31%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예쁘고 날씬한 공주 이미지가 신체 이미지로 형성하면서 자신이 뚱뚱해 보이지 않을까 매일 걱정한다고 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혹은 남자아이의 장난감은 파란색 여자 아이는 분홍색. 이런 식으로 정체성을 색깔로 구분해서 강요받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고, 엄마의 적절한 반응과 설명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동화책은 아이들의 '도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4살을 전후로 아이들은 2시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발달과정에서 한 번씩은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때 아이의 작고 귀여운 거짓말이 나중에 큰 사기꾼 거짓말 증후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양치기 소년이나 피노키오 같은 동화책의 이야기는 도덕적인 의식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자기 자신의 행동에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마음의 발달을 가지는도 동화책은 큰 역할을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생각이 마음보다 더 빨리 달려가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각은 이미 저 멀리 달려가 불안과 의심과 초조함을 만나 온몸을 떨고 있습니다. 뒤쳐진 마음은 열심히 달려가 생각의 손을 잡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지쳐 쓰러집니다. 이럴 때 생각이 뒤돌아서 마음과 만나고 함께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책 읽기에서 시작됩니다. 알 수 없는 차분함으로 마음이 강물처럼 젖기도 합니다. 호기심과 경이에 찬 마음 깊은 곳에 어느 순간 한 기억이 엄청난 물결처럼 밀려와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상태가 돛단배와 닮아 있는지 등대와 닮았는지 스스로를 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삶의 모든 것은 마치 책 속에 뜻이 들어 있는 자명한 언어 같습니다. 책을 자주 만나야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삶과 소통해야 삶이 재멋대로 달려가지 않게 됩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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