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전참시 출연, 무대 뒤 그의 삶을 보고 싶어하는 심리적 원인 10

요즘 김호중을 보면 행복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도 덩달아 행복합니다. 

 

김호중이 20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지참시(전지적 참견 시점)' 109회에 출연합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반대로 일상을 있는 그대로 사람 냄새나는 삶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왜 김호중의 무대 위 모습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걸까요? 

 

2016년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교 연구팀에서 '리얼리티 쇼'를 시청하는 심리에 대한 논문을 미디어심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실험에는 183명이 참가 했습니다. 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아메리칸 아이돌' 혹은 '마스터 셰프'와 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12개 리얼리티 쇼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조사에는 프로그램을 보는 횟수, 시청할 때 즐거운지, 기회가 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외에 시청을 하면서 죄책감이나 창피한 내용을 본인도 드러낼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 결과, 시청자로서 리얼리티 쇼를 즐겨보는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얼리티 쇼는 시청자와 출연자, 서로 간의 마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TV에 나와서 무대 뒤의 사생활을 시청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나와 다르지 않은 의식주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공감'을 얻기 위해 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김호중의 전지적 참견 시점을 보는 팬들의 마음은 김호중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하려고 할 것입니다. 김호중이 다른 누군가에게 비난 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연민과 밥 먹고 잠자고 대화하는 일상을 보면서 같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싶은 공감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늘 김호중이 출연하는 방송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는 것입니다.  

김호중이 느리지만 뒤로 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느리게 꾸준히 발검음을 뚜벅뚜벅 앞으로만 걸어가다보면, 인생에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반짝거리는 별이 될 것입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김호중다운 별들이 삶에 지치고 마음 힘든 이들에게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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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