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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살던 때의 그리움을 담은 '할무니',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김호중과 할머니 11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할머니와 살던 때의 그리움을 담은 '할무니',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김호중과 할머니 11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6.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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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아련한 그리움 

할머니 sung by 김호중

 

 

 

이번에 발표되는 곡 '할무니'는 김호중이 유녀 시절 할머니와 살던 때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이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효도 송입니다. 18일에는 경기도 일산동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1억 6천만 원 상당의 손소독제를 기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호중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 손소독제 구입이 어려우신 할머니들께 기부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찌 이리 김호중은 취약계층인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을까요? 할머니 손에서 자란 유년 시절이 김호중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17년 벨기에 리에 대학교 알리손 플라미온(Allison Flamion) 교수팀에서 '조부모와의 접촉이 어르신들에 대한 아동과 청소년의 관점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contact with gramparents on children's and adolescents' views on the ederly'라는 논문을 아동발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는 1151명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했습니다. 이 연구의 대상에는 7세부터 16세까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들에게 노인과 관련한 주제와 아동과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또한 조부모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도 모았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 노인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한 나이가 7세에서 9세 사이고, 편견이 거의 없는 나이는 10살에서 12살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리면 어릴수록 노인 차별과 같은 편견은 3살이라는 너무도 어린 나이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질적으로 건강하고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되면 10살 정도가 되면 편견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단순히 자주 아이들과 만나고 접촉한다고 편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좋은 관계를 가져야 편견이 줄어든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김호중이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 지, 기부를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우리가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을 합니다. 김호중이 어린 나이기 때문에 부모의 결핍을 크게 느낄 수도 있을 텐데, 그 고통을 할머니가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시고 보이지 않는 보살핌의 시간이 김호중의 마음에 강한 씨앗에 싹을 틔워 나무로 성장시켜서 생각이 튼튼한 사람으로 자라게 만든 것입니다. 

 

강물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지우지만 사람은 지나온 흔적에 깊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김호중의 마음에 새겨져서 버틸 여력이 없는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 주었을 것입니다. 

 

2011년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과 통증의 44%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즉 '사랑이 통증을 잊게 만든다'는 말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되는 곡 '할무니'가 김호중이 언제든 서랍에서 꺼내서 할머니 사진을 보듯 마음을 토닥일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랍니다. 

 

가끔 슬픈 현실에 부딪치면 행복한 순간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팬들은 삶의 마디마디 힘들 때마다 김호중의 노래로 위로받고 힘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

 
3월 1일부터 '일간 독서치료'를 발행합니다.

온몸으로 노를 젓는 어부의 심장이 어린 저에게 있었으면... 그랬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10분마다 수십 번 울리면 알람시계도 지칠듯한데 저의 슬픔과 우울은 지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울렸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물푸레 잎이 마르듯 눈물이 말라 버려 주변은 소리 없이 고요한데 심장만은 천지를 흔들 정도로 소리 내며 울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심장의 눈물을 마르게 하고 심장의 울림을 토닥이며 심장의 상처를 지우개로 지우듯 만드는 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글자'였습니다.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눈물도 스스로 닦아낼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주었고, 글자들이 종이를 잡고 있는 손가락을 따라 올라와 심장까지 걸어 들어가서 얼룩을 뒤집어쓴 상처를 하얗게 씻어내는 표백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영역은 정확하게 반반이 아니라 내 마음의 눈길이 어디에 가서 닿느냐에 따라 영역의 변화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은 글자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그 글자들이 나에게도 가끔 자신의 행복과 희망의 옷을 입어보라고 빌려주었습니다. 늘 그림자의 영역이 더 넓어 보였지만, 글자가 건네는 희망의 옷을 입고는 그늘 속에서 빛나는 작은 생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가리고 있던 우울의 안개를 쓱쓱 지우고 어제까지의 풍경과 다른 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글자의 어깨를 빌려 살다가 '심리학'을 만났습니다.

글자의 어깨도 감지덕지인데 심리학은 자신의 심장과 뇌를 건네주었습니다. 자존감을 가지고 적당한 경계에서 문제 해결을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감정이 굳어서 장벽이 되지 않도록 허물어 주었고, 생각이 지나친 편견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 주었습니다. 행동이 충동적으로 춤을 추지 않도록 적당한 리듬을 타는 일관성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오해가 이해로 바뀌고, 자존심이 자존감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2010년 영국의 교육심리학회지에 미국 미주리대학교 케이스 시아니 교수팀이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긍정과 부정의 글자가 동기부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8세에서 23세까지 13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알파벳 A와 F 글자를 보면서 시험을 치를 때 시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A 그룹 학생들에게 3분 30초 동안 15문항의 유추 검사를 받는 동안 시험지 오른쪽 상단에 '시험지 A'라는 글자가 있었고, 다른 B 그룹 학생들에게는 '시험지 F'라고 쓰인 시험지로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A를 보며 검사를 받은 A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검사를 받은 그룹에 비해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A 그룹 평균은 11.08점. B 그룹은 9.42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A 그룹은 '시험지 A', B 그룹은 '시험지 F', C 그룹은 '시험지 J'가 쓰인 시험지로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1분 30초 안에 수수께끼 15문항을 풀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A 그룹은 6.02점. B 그룹은 3.65점. C 그룹은 4.76점이 나왔습니다. 즉 글자 A를 보며 문제를 푼 그룹이 F 글자를 보며 푼 점수가 평균 2.27점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시험을 풀기 전에 어떤 글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지에 대한 심리 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상징을 담고 있는 F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실패(fail)'라는 개념을 형성하고, 이런 실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심리가 형성되어서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지는 문제점을 만들어냅니다.

글자와 심리학은 가슴속에서 들리는 슬픔과 아픔의 볼멘소리에 고개를 떨어트리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희미하게 비껴드는 햇빛을 당겨 덮고 심장의 차가운 온도를 높입니다. 삼시세끼 밥상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현실 속에서 나날이 여위어 가는 눈동자가 번득이면 좋겠습니다.

by 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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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작지만 독서심리치료센터를 세종, 대전, 충청 지역에 설립 추진 중입니다. 그 작은 발걸음 하나 하나 공유하려 합니다. 누구나 마음 편하게 와서 독서를 통해 심리치료를 경험하고 부모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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