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의 웃는 모습을 보거나 웃음소리를 들으면 왜 같이 웃게 될까요. 심리적 이유 8

어제 쓴 칼럼에 이런 댓글이 달렸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멋진 김호중입니다. 하나 더 김호중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절로 즐거워집니다. 나도 웃게 되어요. 왜일까요? 칼럼 기다립니다." 

 

왜 우리는 김호중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같이 웃게 될까요? 잠깐 우리 김호중 웃는 모습 먼저 볼까요? 저도 매일 영상과 노래 찾아보면서 같이 웃으며 지냅니다. 그래서 더더욱 김호중이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웃음과 마음 따뜻한 심리에 대해 글을 써 보려고 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김호중이 웃을 때 따라 웃게 되는 심리적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웃음은 전염됩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마이클 오웬 교수팀은 '입을 벌리고 크게 웃으면 더 강렬하게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28명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웃음소리를 들려주고 긍정적인 느낌 정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들려준 48가지 다양한 웃음소리 중에 절반은 성대가 떨릴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었고, 나머지 절반 24가지는 입까지 벌리고 큰 웃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실험결과, 참가자들은 모든 웃음소리가 좋지만, 입을 벌리고 크게 웃는 소리에 더 많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입을 다물고 짤막하게 웃는 소리보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하' 박장대소하며 웃는 소리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음성학적으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면 웃음소리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이 웃음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같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호중이 입을 벌리고 크게 웃는 소리를 들으며 같이 웃게 되면, 신체와 정신적인 치료효과도 있습니다.

2014년에 미구 로마린다대학교 연구팀은 '노년기 성인들에게 단기간 기억의 유머 효과(The effect of humor on short-term memory in older adults: a new component for whole-person wellness)'라는 논문을 신체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는 60대-70대 40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실험참가자들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검사 전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20분 시청하게 했습니다. 다른 그룹에게는 그냥 검사를 바로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코미디 프로그램을 본 그룹의 참가자들은 기억력 검사에서 높은 결과를 가졌습니다. 이들의 타액을 채취해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본 참가자들에게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체내에 엔도르핀이 나오고 도파민을 두뇌에 공급하게 되어서 신체 전반적으로 활동성과 기능을 향상해주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김호중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웃는 모습과 웃음 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신체와 심리적인 건강을 전염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호중이 웃을 때, 시청하는 입장에서 무의식적으로 같이 웃게 되는 것은 이러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같이 웃으면서 신체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밝아지기 때문에 더더욱 김호중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김호중의 웃는 모습에 같이 웃게 되면, 신체적으로 긴장감이 풀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근육이 이완됩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 따르면 45부 정도 지속되는 웃음 효과는 엔도르핀이 뇌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로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입니다. 이러다 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 분비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림프와 면역 체계가 건강을 되찾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횡격막의 심호흡은 혈류에서 림프를 끌어내는 진공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림프계를 깨끗하게 만들면 몸속에 독소가 제거되는 비율이 평소의 15배나 높아지게 됩니다.

 

김호중이 웃을 때 같이 웃게 되면, 염증 반응이 떨어지고 지방과 콜레스테롤도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심장질환도 예방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과 관련된 연구를 보면, 질환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맨날 질환에 걸려 아파하는 사람들이 평소 40%나 웃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만큼 웃는 것이 중요합니다.   

1987년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부부의 외모가 점점 비슷해지는 것은 결혼 생활만큼 오랜 시간 감정을 같이 공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냈습니다. 

 

어떤 사람과 긴 시간을 웃음으로 보내느냐 아니면 울음으로 보내느냐는 그 사람의 신체적인 주름과 정신적인 주름의 양과 깊이까지 결정하게 됩니다. 부부는 같이 얼굴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에 얼굴의 주름이 생기는 위치까지 같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비슷한 얼굴로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김호중에 빠진 우리들은 전부 웃음의 주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리스의 얼굴은 비숫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팬들도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수십젼 전 학교에서 읽었던 나다니엘 호손이 쓴 '큰 바위 얼굴' 단편 소설이 생각납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니스트가 어머니의 영향으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을 동경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나이가 든 어니스트는 모든 이들로부터 자신이 큰 바위 얼굴과 닮게 되었다는 칭호는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들 기억날 겁니다. 이처럼 오랜 세월 웃음을 잃지 않는 김호중도 함께 하는 모든 팬들도 서로 닮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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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언어코칭전공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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