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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집과 방 그리고 냉장고 변화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김호중, 집과 방 그리고 냉장고 변화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7.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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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전부를 차지할 것은 오직 행복이어야 합니다. 복잡한 집안 가구와 옷가지를 정리하듯 흘려놓은 생각과 쓰라린 마음을 잘 주워 담아서 퍼즐 맞추듯 정리해서 행복의 주파수에 일치시켜야 합니다.

 

tvN에서 월요일 저녁 10시 30분에 하는 '신박한 정리' 프로그램에 김호중이 살고 있는 집과 방 그리고 냉장고를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김호중은 방이 답답해서 잠을 소파에서 잔다고 밝혔고, 아늑한 방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방송 말미에 '전에 내 방이 생각이 안 난다.' '인생 모토가 저자세로 살 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집과 방, 냉장고를 정리하면 몸과 마음까지 정리한 것 같은 느낌. 왜 그럴까요? 

 

2011년 미국심리학협회 119회 연례모임에서 미국 코넬 대학교 브라이언 원싱크 교수는 '집안에 보이지 않는 식사의 덫(eating traps)'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배가 부른지 자문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릇의 크기를 바꾸고, 냉장고에 음식의 분류만 잘해도 신체적 건강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60명에게 점심을 주는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30명에게는 623그램의 그릇에 수프를 담아줬고, 나머지 30명에게는 천천히 수프가 채워지는 바닥없는 그릇에 수프를 줬습니다. 이 실험 결과, 천천히 채워지는 바닥 없는 그릇에 먹은 실험 참가자들은 73%나 더 먹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이 더 많이 먹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정기적으로 자신의 집 냉장고에 들어 있는 모든 음식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집의 환경이 바뀌면 마음의 상태도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대 교수팀은 '초록색의 빈 공간은 도시 거주자의 우울증 느낌을 줄인다(Greening vacant lots reduces feelings of depression in city dwellsers)'이라는 논문을 미국의학협회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주택 541군데를 선정해서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바꿨습니다. 

 

1. 녹색 지역 조성하기

2. 쓰레기 정리하기

3. 변화 없이 그대로 두기

 

이렇게 변화를 주었을 때, 거주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를 진행해서 주택의 변화 전과 18개월의 변화 후에 다시 검사를 해서 비교분석했습니다. 비교분석 결과, 녹색 지역을 조성하고 쓰레기 정리를 한 주택 사람들의 우울증이 41.5%가 감소했고, 특히 저소득층 주택의 거주자들은 68%나 감소했습니다. 엄청난 변화가 온 것입니다. 이 실험에서 잘 관리된 좋은 환경과 방치된 환경의 차이가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과 방 그리고 냉장고를 정리하면 마음까지 밝아지는 것처럼, 김호중의 답답한 마음도 가구 정리하듯 툭툭 털어내길 바랍니다. 사랑의 말이나 표현은 남이 하면 닭살 돋는 것이지만, 가족끼리 혹은 내가 나 자신한테 하면 새살 돋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아리스들은 가족입니다. 김호중의 마음에 새살 돋도록 마구마구 사랑의 표현 쏳아 놓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보면 닭살 돋게. 그리고 김호중 스스로도 거울 속에 있는 자신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야 합니다.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다'라고. 그대의 노래로 인해 슬픔도 아픔도 치료받고 있는 수많은 아리스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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