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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말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길.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김호중,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말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길.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7. 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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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마음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해도, 결국 진심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입니다. 지금 김호중은 얼마나 많은 말을 하고 싶을지.. 참 많이 힘들 것입니다. 말로, 언어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나눈 시간들이었기에 '불행 겨루기'를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열애를 부르는 김호중을 보면서, 가사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것 같아서 더더욱 아팠습니다. 

 

열애 가사 일부.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그대의 그림자에 싸여 이 한 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먼 길을 갈 때 동행이 없으면 보람도 견문도 반감됩니다. 그래서 동행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적지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면 빈 가슴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콩도 팥도 심은 건 김호중인데, 콩 심은 데서 오리발이 나오고 팥 심은 데서 오리발이 나오면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닫혀버립니다. 어려서부터 사람을 그리워했을 김호중은 그리움의 눈금이 많이 올라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람이 배고팠을 김호중. 날마다 어금니에 츄잉검처럼 씹히는 고독을 피할 길 없었을 김호중. 너무도 험난하고 먼 길을 맨발로 피 흘리며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목메이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진정으로 옆에서 마음을 채워주는 이가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고양이 인형은 묘형, 강아지 인형은 견형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그런데 전부 사람의 형상처럼 인형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틀린 쪽이 더 자연스러울 때가 있는 것이 삶이고 사람 관계입니다. 어예 모르는 사람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사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 미국 마운트 시나이 병원 연구진은 '심혈관 관련 사건 및 모든 원인의 사망률과 낙관론의 연관성(Association of Optimism With Cardiovascular Events and All-Cause Mortality'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20만여명의 실험참가자들의 낙관적인 습관과 심장 질환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였습니다. 연구결과 낙관적인 생각의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비관주의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35% 낮았습니다. 조기에 사망할 위험은 14%나 낮았습니다. 총 14년의 추적 관찰 연구의 결과였습니다. 

2020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는 아밀로이드, 타우 및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Repetitive negative thinking is associated with amyloid, tau, and cognitive decline)'라는 논문을 알츠하이머와 치매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55세 이상 360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면접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인지 기능을 평가했습니다. 연구 기간은 총 4년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얼마나 반복해서 부정적인 사고(repetitive negative thinking)를 하는지 관찰했습니다. 또 반복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후회하고 반대로 미래에 대한 근심하는 부정적 심리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총 4년의 관찰결과,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기억력도 떨어져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 속 단백질 물질인 아밀로이드(amyloid)와 타우(tau)가 쌓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즉 부정적인 생각은 치매에 걸리게 만드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인 것입니다. 

 

망각의 서랍 깊숙이 파묻혀 있어야 할 낱말들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가는 김호중의 어깨 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슬픔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이 영그는 열매가 어디 있습니다. 김호중. 그대 진실로 아름다운 청년이자 예인. 김호중이 상사화를 부를 때 마음이 아리고 저렸습니다. 꽃을 그리워하여 피지만 꽃이 피기 전에 잎이 져버려서 만날 수 없다는 의미로 부여진 이름이 상사화인데...

 

의심하는 일에는 머리를 쓰고 깨닫는 일에는 가슴을 씁니다. 아리스는 가슴을 씁니다. 김호중. 그대의 마음을 아리스를 향해 열어두길.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학습상담전공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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