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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복프로젝트(3)] 속이 까맣게 타서 집에 들어와도 가족이 다시 하얗게 사랑물감으로 그려주면 됩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가족회복프로젝트(3)] 속이 까맣게 타서 집에 들어와도 가족이 다시 하얗게 사랑물감으로 그려주면 됩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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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건강한 가족회복, 개인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가족회복프로젝트

뿌리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냥 웬지 지금의 상황이 누구의 탓도 아닌데 고독이 친구가 되었고, 낮밤 바뀌듯 마음도 뛰다가 걷다가 갈피를 못잡는 날이 많아집니다. 회복은 하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한 날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면사포 두르듯 흰 눈이 온 산을 뒤덮을 때, 풀리지 않는 검무티티한 가족관계 위에 하얗게 뒤덮어 머리 감듯 감아버리고 빨래 빨듯 빨아버리고 싶어집니다. 


2. 가족회복프로젝트

2012년도에 오하이오 대학교 의과대학 크리스토퍼(Christopher) 교수는 연인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시기는 2년이 걸린다는 것을 실험했습니다. 또한 과학적인 원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이성과의 친밀한 관계 만들기: 안정적인 연인사이에 대한 오랜 관찰과 그에 따른 결과(Making of romantic attachment bonds: Longitudinal trajectories and implications for relationship stability)'였습니다. 이 실험은 이성이 서로의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가져가는 과학적 원리를 밝혀낸 것이지만 반대로 결혼 후 자녀로 인해 혹은 삶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부부의 거리를 좁히고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도 효과가 높습니다.  



3. 가족회복프로젝트

이 실험에서는 연인 102명을 모집해서 2년 동안을 지켜봤습니다. 이 연인들의 심리적 거리가 어떻게 변화되는 지를 관찰한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교수는 매달 연인의 관계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실험결과, 연인들은 3단계를 통해 서로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1단계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proximity seeking)' 이었습니다. 2단계는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피난처(safe haven)'로 여기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3단계는 흔들리지 않는 정서적인 '안전 기지(secure base)'로 의지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함께 보내는 시간 늘리기) -> B(외부에서 받은 우울과 슬픔을 연인에게 위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 나누기) -> C(의존이 아니라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단단한 믿음을 주는 눈빛과 대화 나누기) 

4. 가족회복프로젝트

크리스토퍼 교수의 이 실험에서 발견된 '3단계 연인발전'의 과학전 단계는 기존에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부부사이와 부모와 자녀 사이의 회복을 이끌어 내는 방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단! 여기서 기억을 해야 하는 것은 바로 2년이라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부부상담과 가족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바로 '급한 마음'입니다. 내담자로 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10회기 정도만 상담을 받으면 마법처럼 부부의 관계가 회복되고 가족이 웃음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바위처럼 단단해진 그 시간만큼 차가운 얼음같은 관계도 녹아내려서 새싹을 틔우는 시간이 2년은 족히 걸린다는 것입니다.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위로하고, 믿음을 주는 시간을 가져야 붉고 노란 잎들이 마음껏 가족의 언어속에서 피어오를 것입니다. 

5. 가족회복프로젝트

가족이 서로에게 다가가 친밀함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이전의 습관이 불쑥 튀어나와 서로의 친밀한 단계를 방해하게 됩니다. 절대로 굴하면 안 됩니다. 1단계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로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오히려 친밀한 거리가 불편해 집니다. 하지만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합니다.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대화와 활동을 같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만 '애착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닙니다. 부부관계도 서로에게 정서적 안전 기지로 가기 위해서는 '애착 단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타인이 주지 못하는 '위로'를 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타인에게서 채우지 못하는 사랑을 서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가정을 벗어난 타인과의 공동체에서 받은 슬픔과 아픔을 가정으로 돌아와 부부가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거나 '객관적인 입장'을 빙자해서 위로하지 않는다면, 애착 단계는 무너지게 됩니다. 편안한 감정과 정서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의 단계까지 이르게 되면, 포기를 쉽게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열심히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지금까지 회복하기 위해 달려온 감정의 조절과 생각의 조절을 애쓰면서 이어온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회복의 마지막을 회피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마지막 믿음의 단계는 주관적인 계산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희생하게 됩니다.


6. 가족회복프로젝트

속이 까맣게 타서 집에 들어와도 가족이 다시 하얗게 사랑물감으로 그려주면 됩니다. 세상에서 받은 상처로 가슴에 납덩이가 얹혀도 가족의 위로 한 마디면 꿀렁꿀렁 강물처럼 흘러 나가버립니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움직일 마음조차 없을 때 가족이 빛이 되어, 어두움은 굶기고 태양을 끌어다 덮어주고 이끌어 주면 됩니다. 어떠한 일보다 먼저해야 할 것이 가족회복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사회교육전공)

한국상담학신문사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하고 싶이 있는 글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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