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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작성 방법(15)] 요약과 서론 작성하기 본문
안녕하세요. 논문 작성 특강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논문 집필 과정을 자세히 설명 드리기에 앞서 몇 가지 TIP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내을 보고 오신 거죠? 이번에는 논문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논문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꼭 들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드린 정보들은 지도 교수님의 교육 아래에서도 충분히 습득 가능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논문을 본격적으로 '쓰는' 단계에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부터가 막막하기 마렵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계신다면 이제 집중해서 읽어주셔야 할 것입니다.
우선 선행연구 과정에서 논문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논문의 첫 장을 펼쳐보면 아래와 같은 형식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어느 학회를 선택하든 상관없이 거의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잘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 결과 중에 사람의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첫 페이지가 바로 여러분들의 논문의 첫인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첫 장이라고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위의 사진을 유심히 봐주세요. 가장 큰 글씨로 논문의 제목이 들어가 있고, 그 밑에 연구자의 이름, 요약, 핵심어 순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 보이시나요? 제가 여기서 중요하게 설명드릴 부분은 바로 요약과 핵심어입니다. 또 다른 논문의 첫 페이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과 수용자들의 인식의 상관관계 연구 4대강 유역 정비사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입니다.
지금 보시는 논문의 '연구개요'라는 명칭으로 '요약'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논문에는 정말 많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주제 선정 동기, 선행 연구, 연구 방법, 가설 설정, 연구 과정, 연구 결론, 결론 및 의의 등등... 그래서 논문 작업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요약을 쓰는 부분에서부터 막히기 쉽습니다. 너무나도 방대한 양의 논문을 단 몇 줄에 줄여서 타인에게 논문의 내용을 알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주의하셔야 할 점은 이 요약 부분에 연구의 모든 내용을 담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논문을 지도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바로 이 부분에 동기, 선행연구, 연구방법, 가설 설정, 연구과정과 같은 부분들을 한 줄 요약으로 모두 서술한 분들의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자신이 무엇을 연구하고자 하는지, 또 자신의 연구가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지 만을 간략히 설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사진으로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잘못된 사례) 본 연구는 이명박 정부에서 실시한 '4대강 유역 정비 사업'을 보도한 언론사가 편파적인 어조의 단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지 않은 점에 흥미를 느껴 시작하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진은 '인터넷 기사의 프레임 분석'과 '일반 대중의 프레임 인식 방향 분석'을 시행함으로써 언론에 의한 프레이밍 전략이 수용자의 인식 및 사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프레이밍 전략의 개념은 '어빙 고프만'의 정의에서부터 출발했으며,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과 수용자의 인식의 방향은 대부분 일치할 것이나, 각 개인이 특징적으로 지닌 개별적 스키마에 의해 그 방향이 상충되는 경우도 존재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워 연구했다. 본 연구의 의의는 현대 사회의 문제성을 직시하여 언론의 다양한 프레임을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그에 알맞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올바른 사례) 본 연구는 4대강 유역 정비사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인터넷 기사의 프레임 분석'과 '일반 대중의 프레임 인식 방향 분석'을 시행함으로써 언론에 의한 프레이밍 전략이 수용자의 인식 및 사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즉, 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문제성을 직시하여 언로의 다양한 프레임을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그에 알맞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데 의의를 가진다.
무엇이 다른지 아시겠어요? 요약은 말 그대로 '요약'일 뿐입니다. 여기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고 하는 것은 큰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또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 '요약' 부분은 5-7줄이 가장 이상적인 분량이며,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최대 10줄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부분은 이 '요약'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어질 모든 논문 집필 과정에서, 여러분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지 말자.'라는 다짐을 하셔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논문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많은 것을 말하면서도 짧게 쓰려면, 이율배반적 바람이기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쓰려고 여러 자료들을 읽어가며 정리하다 보면 자신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듯하나 착학에 빠져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말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막상 논문 작업을 하려고 하면 그 시작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즉 머릿속으로는 큰 밑그림을 가지고 있는데 실지로는 함축적인 문장들을 나열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분들이 쓰시는 은 논문이라고보다 개론서를 축약한 것가 유사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무 많은 양을 쓰려고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핵심어는 간단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SNS를 이용하십니다. '인스타그램'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은 이해가 더 쉬우실 겁니다. 그 공간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해시태그'가 바로 이 '핵심어'에 해당합니다. 위의 '요약' 부분을 더 간단하게 파악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이렇게 첫 번째 장을 모두 마치고 두 번재 장으로 넘어가면, '서론'이 나타납니다. 이 부분 또한 모든 논문에서 공통적인 형식에 해당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서론 작업에서 많은 고민을 하십니다. 이 부분은 자신이 왜 이 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어떠한 중요성을 갖는지, 그리고 정확하게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대한 논지를 끌고 가는 것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첫 번째로는 '문제제기 및 필요성'을 서술해야 합니다. 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왜 이 연구를 해야 하는지를 서술해 주시면 됩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내용이 익숙하지가 않아 어려우신 분들은 밑줄 쳐둔 부분만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서론 전체를 보여드리는 것은 모든 부분의 서술 방식 또는 흐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함이니 크게 부담 갖지 말고 읽어보세요.
과거 언론의 역할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구현하고 대중, 즉 수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언론의 핵심 목표이자 저널리즘의 보편적 기준이었다(이완수·박재영, 2013). 그러나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으로 인해 국내 언론은 사회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되는 이슈의 특정 측면만을 편파적으로 강조하여 수용자들의 문제 인식에 영향을 주어 '객관성'이라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성애·이종혁(2011)은 프레이밍 전략을 이슈의 특정한 측면을 선택하고 부각시킴으로써 다른 측면을 무시하거나 사장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제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수용자들은 수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수많은 프레임에 노출되며, 각자의 주관적 판단 기준에 따라 일부는 수용하고 일부는 거부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한다. 그러나 같은 사건에 대해 언론마다 가치 판단 기준이 극명하게 달라 각자 다른 프레임으로 보도하게 된다면, 이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건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모순되는 주장들이 부딪히는 경우, 특정 프레임에 관련된 주장만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경우 등이 수용자의 인식체계 내부에서 발생하여 프레임 수용 과정에 혼돈을 주기 때문이다. 결국 수용자들은 가장 접근성이 높은 프레임(접근성 원리), 혹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용되기 쉬운 프레임(적용성 원리)에 영향을 받아 사건을 해석하게 된다. 즉, 사용자들이 특정 사건에 대해 언론이 프레이밍 전략을 통해 유도한 방향으로 해석하게 되면서 사회의 여론이 다수의 프레임에 따라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언론의 객관성'이 존재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프레이밍 전략이 수용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끼친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든 뉴스에는 사실과 사실에 대한 언론사만의 주관적인 설명, 즉 해석이 포함되는데, 이 사실에서 해석을 분리하는 것을 객관성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hoemaker와 Reese는 뉴스에 담긴 정보에 사실과 해석을 분리해야 한다면,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각 언론사의 주관성에 의해 그 과저은 크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즉, 절대적인 객관성은 존재할 수 없으며 게이트키핑 과정 중 기자 개인, 뉴스 제작 관행, 뉴스 조직의 성향 및 이데올로기, 조직의 외적 요인 등이 각 언론사의 프레이밍 전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Shoemaker P. &Reese S. D., 1996).
또한 수용자들의 태도 변화로 인해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이 절대적으로 수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의문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해 온라인 신문의 도입이 수용자들이 더 이상 무조건적으로 언론의 의견을 신뢰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이는 하이퍼텍스트로 인한 스토리텔링의 구조적 변화와 수용자들의 선택적 읽기가 언론의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김원용, 2012). 따라서 과거에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수용자들에게는 그들의 주도적 참여를 통해 다양한 프레임을 접하고 스스로 문제에 대해 판단할 기회가 주어진다.
인터넷 뉴스의 도입으로 인해 발생한 이러한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유역 정비 사업'이다. 당시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미래 환경을 고려하여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나아가 강 주변 국토를 재설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익한 정책임을 주장하였다. 2009년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종합 계획'에서는 4대강 사업의 목표를 "기후변화 대비,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 기반 구축, 국토 재창조"로 정의한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대한민국 국토 환경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컫는 '4대강 살리기'라는 용어는 당시 국토해양부의 입장만을 편파적으로 반영하고 있다(윤순진·이동하, 2010). 그러나 이와 같이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어린 시각을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이 언론을 통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의 대부분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본 연구진은 이에 초점을 두어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과 수용자의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였다.
서론에 포함시키면 좋은 내용의 두 번째는 바로 '연구 목적'입니다. 정확하게 이 연구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지, 또 정책적 시사점이나 기대효과 등을 간략히 서술해 주는 것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예시도 보여드리겠습니다.
과거 언론의 프레임에 대한 연구는 언론 매체에서 편파적으로 제시한 프레임에 의해 수용자들의 인식이 결정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두고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본 연구진은 인터넷 기사의 프레임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수용자들의 인식 방향을 연구하여 언론에 의한 프레이밍 전략이 수용자들의 인식 및 사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위 연구를 통해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의 한계를 제시하고, 나아가 이후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론 작성하는데 마지막 팀을 한 가지 더 드리자면, 서론의 맨 마지막 문장이나 그 전 문장의 경우는 자신이 정리한 연구 문제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라는 식으로 쓰시면 좋습니다.
오늘은 논문 집필 과정에서 첫 단계에 해당하는, '요약' 부분과 '서론'을 작성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상담/심리학 부분이 아니라 언론쪽 예시를 논문을 활용해 들다보니 이해가 바로 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논문 작성 방법 글을 다 마무리 하면 직접 '심리학 그리고 생각' 밴드나 여기 '티스토리'를 통해 실제로 논문을 쓰면서 중간에 '상담심리학' 관련 논문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모든 과정을 다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본론'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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