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그리고 교육의 철학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그리고 교육의 철학

우리가 수업이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수업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가질 때입니다. 선생님 또는 교수님이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마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듯이 수업을 하면 '내가 왜 이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사실 수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과 장소만은 아닙니다. 

2.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그리고 교육의 철학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밀스 가네(Robert Mills Gagne)는 학습의 조건을 들며 학습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962년부터 '학습의 조건(Conditions of Learning)'을 통해 정립된 가네의 수업이론(Gagne instructional theory)이라고 부르는 이 원리는 목표에 따라 학습 조건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학습하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의 목적과 역할을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과 입시교육과정 속에 있으며 배운다는 것을 암기한다는 것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출제 문제들과 교과서의 지문들을 통째로 외우며 사고하는 방식이나 지식을 수행하는 능력보다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골라낼 수 있는가가 대부분 학습 목적의 전부입니다. 

3.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교육의 철학

가네는 학습의 조건을 외적 조건과 내적 조건으로 나누었습니다. 외적조건은 학습하는 사람이 적절히 시간적으로 참여했을 때와 배운 것을 연습,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내적조건은 선행학습, 학습하는 동기, 학습자의 자아개념입니다. 학습하는 사람의 역할은 단순히 듣고 외우고 적는 수동적인 일이 아닙니다. 직접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할 수 있으며, 내가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외적 조건과 내적 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진정한 학습의 자세가 준비되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네는 '수업 사태'라는 개념을 주장하며 9가지 수업에서의 사태들과 그에 따른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을 소개했습니다. 

4.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교육의 철학

첫 번째는 주의를 얻고, 주의력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하 교수)는 수업에 앞서 먼저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하는 사람의 주의력을 환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학습하는 사람에게 해당 학습을 하는 목표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학습에 대한 조건을 제시하며 학습하는 사람의 주체성, 그리고 그에 따른 참여 의지를 증진시켜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선행학습을 회상시켜 자극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기 전헤 학습하는 사람이 그것들을 획득하는 데에 필요한 능력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학습할 내용을 제시하며 자극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다음으로는 차례대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통합시켜 장기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또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 안내 제시, 실제로 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터득했는지 알려주며 필요한 개선을 통해 연습을 자극하는 피드백 제공, 다음 단계의 학습을 진행해도 되는 지 확인하는 수행평가, 마지막으로 새로 배운 것들이 어떻게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지 반복하고 적용하는 파지와 학습의 전이 증진입니다. 

5.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교육의 철학

그냥 수많은 수업 중 하나라고 지나쳤던 것들 속에는 이렇게 많은 과정과 요소들이 숨어있습니다. 물론 명확하게 수업이론에 따라 모든 수업들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수업들은 수업이론과 전혀 상관없이 지루하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모두 수업이라는 것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하나도 없기도 하며 어떤 수업은 서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르치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상호적인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6. 교육심리학 학습의 조건 수업이론 교육의 철학

우리가 수업이론으로부터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능동적인 태도, 학습에 대한 의지입니다. 한국의 많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학습의 목표는 대학입시이며, 대학생들의 학습의 목표는 취업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학습의 효율성만이 강조되었고 수업이론이 주장하는 수업의 많은 요소들이 지워지거나 왜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것은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꺼이 새로운 것을 배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자 하는 열정이 전제입니다.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정말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인지, 아니라면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꼭 입시나 정해진 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언젠가부터 고등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어야 하고 대학생들은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인생은 그렇게 정해져있는 과정, 커리큘럼이 아닙니다. 가려진 안대를 벗으면 수많은 가능성과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배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 또한 꼭 알고 있어야 하고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사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앞으로 더 건강하고 깊이 있는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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