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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1. 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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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56-21-00636)에서 발행하는 기사입니다.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오늘과 내일, 내일과 모레가 크게 다르지 않은 매일을 살아내는 우리들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작은 도피를 시도하면서 살아내고 있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며, 또 누군가는 노래를 들으며, 또 누군가는 예능을 보며 원하지 않는, 바라지 않았던 그런 미래를 도피하며 현실을 버텨내가곤 한다. 

2.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만약 그러한 도피가 온전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도망가려고 할 때 마다 현실이 이러해서, 혹은 상황이 저러해서 마음 속 한 켠에 꿈틀거리는 해방감에 취하고 싶은 나를 외면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목구멍까지 극심하게 차오르는 그 시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병에 걸려 버릴 것이다. 이를 사람들은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3.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사람은 누구나 온전하게 만족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해서 사람은 온전하지 못한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이어간다. 그렇게 노력해서 하나씩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세상에 점점 녹아들어가는 것인데 참 노력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의지만이 아닌 물질, 타인의 시선,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 등 셀 수 없이 많은 조건부가 달리는 것이 노력이 아닐까 싶다. 해서 노력이란 늘 어려운 것이고. 

4.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내가 우울해 지는 것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과 사람을 등지고 마주보고 서지 않는 것은 그래서 인지도 모른다. 따사롭게 내비치는 햇살을 기대하며 시작하는 아침보다는 미세먼지가 줄어들기를 마냥 소망하는 내을 살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우울이라는 늪에 발목을 잡혀버린 것이 아닐까? 목적 없이 그저 그냥 마냥 흐르는 물에 떠다니다가 터져버리는 비누거품처럼... 그렇게...


5.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웃으면서 다가오는 사람을, 상대방의 친절을, 순수한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끝없이 의심하고, 견제하고, 밀어내는 지금의 우리들은 과연 우울증과 전혀 상관없는 삶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나만은 우울증이 아니라고 확언하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6.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혹 다른 이들은 우울증을 게으름이 만들어 낸 나태함이라고 얘기를 꺼내곤 한다. 자신은 그렇지 않아싸고.. 걸리는 사람이 유약하고 게을러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본인을 비쳐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유약하고 나약해서 쉽게 상처 받고 어렵게 나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고...

7.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들은 삶에 지쳐서 얼마든지 교만하고, 자만하고, 나태하고, 게을러 질 수 있다. 이 역시 어떻게든 살아내 보겠다는 발버둥일테니까.. 이러한 모습들을 나쁘다고, 옳지 못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명확히 해야 한다. 나를 평가하는 기준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야만 그 깊고 긴 타락에서 빠져나올 길 이 생기게 된다. 


8.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을 정하는 건 세상과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의 시선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인생이 온전히 다 자신의 것이라는 걸 실감하지 못한다. 오로지 나만이 내 인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해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살았으면 싶다. 보다 행복하게.

9.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바람결에 일렁이는 갈대밭보다 더 유약하고 제멋대로인 것이 바로 마음이다. 언제나 늘 즐거운 것만 찾고 어려운 것엔 익숙하지 않아 때때로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곤 한다. 하지만 지나친 달콤함은 쓴맛과 다르지 않다. 언제나 쾌락은 정도가 있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야만 한다. 

10. 우울은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물에 타 희석된 물감처럼 흐릿하게 번져진 기억의 조각만을 붙들고 살지 말고, 그 기억 속에 느껴지는 어렴풋이 아리는 단 맛만을 쫓아가지 말고 힘들면, 버거우면 그냥 도망가길 바랍니다. 도망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자신을 우울이라는 동굴에 가두지 말고 제대로 있는 힘껏 도망가고 다시 살아가는 그런 현실을 당신이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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