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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감정이입(empathy)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아동학습상담전공

[교육심리학]감정이입(empathy)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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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감정이입(empathy)

문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시나 소설에서 도대체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과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이는 감정이입이 잘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문장을 통해서 어떤 상황을 상상하지 못하고 단순한 정보로만 이해해버려서 작가가 만들어내고자 했던 상황에 참여하지 못하고 멀리서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것입니다.

2. 감정이입(empathy)

여기서 감정이입이라는 단어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감정이입(Empathy)이라는 단어를 일상 속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영화에 너무 이입해서 울어버렸어."라든지, "너무 이입해서 생각 하지 마, 네 일이 아니야."라든지 말입니다. 이와 같이 감정이입이란 드라마 속에서 울고 있는 주인공을 바라보며 나도 덩달아 울고 싶어진다거나, 억울하고 화가 나는 상황을 알게 되면 나도 덩달아 화가 나고 괜히 당사자가 된 것처럼 나서서 해결하고 싶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3. 감정이입(empathy)

감정이입이라는 용어는 독일의 심리학자 T. 립스가 만든 용어입니다. 처음에는 립스가 감정이입이란 일종의 유추작용의 하나로 보았습니다. 유추작용이란 어떤 현상이 내가 알고 있는 현상과 비슷하거나 똑같다고 생각하여 다른 두 현상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을 하나로 일치시키거나 비슷하게 만들려는 논리적인 과정을 말합니다. 파도가 간간히 밀려오는 바다를 보며 쓸쓸한 감정을 느끼거나 허무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을 립스의 근거로 말하자면, 바다와 쓸쓸한 마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바다에 쓸쓸한 감정을 불어넣거나 쓸쓸한 감정 속에 바다의 이미지를 투입하는 것입니다.

4. 감정이입(empathy)

하지만 심리학자 M. 셸러는 감정이입이 유추가 아니라 공감(sympathy)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유추가 간접적인 방식이라면 공감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H. 베르너는 공감이라는 직접적인 지각을 상모적 지각(physiognomically perceived)이라는 감정과 지각이 나누어지지 않는 현상이라고 말했고, J. P. 슈피겔과 P. 마호토카의 실험을 통해 공감설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 실험은 고갱의 그림 <시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6명의 인물에게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 물어보는 실험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동일한 자세와 표정을 보고도 항상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을 보여주었고 J. P. 슈피겔과 P. 마호토카는 그것이 그림 속의 인물들, 그들의 표정과 자세에 보고 있는 사람의 감정이 이입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5. 감정이입(empathy)

우리는 왜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는 타인이나 다른 대상들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을 이입해서 자신과 그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중요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감정이입이라는 것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슬픈 것이 슬픈 줄 모르고, 기쁘다는 것이 기쁜 줄 모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말입니다.

6. 감정이입(empathy)

이처럼 감정이입이란 사람의 정신작용 중 가장 기본적인 작용입니다. 삶이란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가며 서로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연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감정이입을 금방, 그리고 깊고 끈질기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문학작품이나 기타 예술 작품들을 볼 때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공부라는 것을 단순히 정보를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부족합니다. 공부를 하며 마주치게 되고 제시되는 다양한 상황과 이론들에 직접 참여하고 실제 사례들에 적용해보며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입니다. 만약 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이 왜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먼저 문제집을 덮고, 도서관에 가서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재미있어 보이는 소설이나 다른 책을 골라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꼭 진지하거나 어려운 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읽어가며 이입을 하고 내 안에 있던 감정을 발견해나간다면 한결 수월하게 다른 글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등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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