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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아동학습상담전공

[교육심리학]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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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교육심리학 조명효과

성적을 매기는 시험은 항상 우리를 등수 속에 놓이게 합니다. 내가 알고 있고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수로 틀렸다고 해도 성적이 매겨지고 등수가 갈리게 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한 문제 차이로 등수가 변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라고 냉정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정말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실력일까요? 왜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교육심리학 조명효

먼저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심리학자인 토마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의 실험을 살펴보겠습니다. 길로비치의 실험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한 유명한 인물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게 한 후 평범한 옷을 입게 한 사람들 사이에 앉도록 했습니다. 그 후에 본인들의 옷을 주시한 사람, 유명한 인물을 눈치 챈 것처럼 보였던 사람은 얼마나 있었느냐고 묻자 실험 대상자들은 절반 이상이 그러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평범한 옷을 입은 사람들 중에서는 소수만이 그들의 옷의 인물을 인지하고 기억했습니다. 즉, 타인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모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길로비치는 이러한 현상을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조명효과란 실제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에 주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학적인 현상인 것입니다.

3. 교육심리학 조명효과

그렇다면 이 조명효과를 1등에 대한 압박감, 등수에 대한 부담과 연결지어보겠습니다. 만약 성적이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들과 전혀 비교될 일이 없고 오로지 내가 평균적인 성적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위칭치에 있고 얼마 정도의 실수 없는 문제풀이를 해냈는가를 알기 위해 나만이 확인할 수 있다면 아마 이전과 전혀 다를 것입니다. 

4. 교육심리학 조명효과

사실 등수에 대한 압박감은 다른 사람과 나의 등수를 비교하는 것에서부터 오는 것이 가장 큽니다. 별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던 나의 모습은 순식간에 부질없어 보이고 앞으로의 나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많이 노력하지 않았는데 성적이 높게 나왔고, 정말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성적과 등수가 학습의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5. 교육심리학 조명효

그런데 실제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은 이에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압박을 느끼는 것은 성적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성적 그 자체로 평가할 것 같다는 시선의 두려움의 비중이 큽니다. "너는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 "쟤는 저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말이 내 마음속에서 내가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성적 그 자체로 우리를 인해하지 않으며 있다 하더라도 그런 시선을 가진, 성적 때문에 학습의 목적이 아예 뒤틀어져버린 사람들의 잘못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선을 인정할 필요도, 애초에 인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6. 교육심리학 조명효

학습이라는 것은 삶과 같이 나만의 것입니다. 정해져있는 학습의 정도와 척도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만의 학습과 성취만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르게 살아가는 것처럼 배우고 싶은 것은 다르고 배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각자 다릅니다. 조명 효과의 조명을 다르게 생각해봅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는 목적으로 켜져 있는 조명인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나의 빛인지 말입니다. 조명 효과 또한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작용입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지에 따라 나에게 다른게 적용될 것입니다. 

7. 교육심리학 조명효

이에 우리는 조금 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우리의 무대를 꾸며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압박감을 느끼던 조명이 나를 빛내주고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서 조명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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