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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8)] 개방형 질문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아동학습상담전공

[교육심리학(8)] 개방형 질문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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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개방형 질문

소위 사회생활이라고 부르는 세상에서는 답이 이미 정해져있는 질문들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라고 직장 상사가 묻는 것은 자신과 같은 밥을 먹자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일 끝났어?'라고 직장 상사가 묻는 것은 부탁할 일이 있다거나 괜히 닦달하고 더 일하라고 재촉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에서의 정해진 답에 익숙하게 되면 많은 직장인들이 토로하는, '내가 정말 대답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지?' '내가 생각하고 옳다고 믿었던 것이 무엇이었지?' 입니다. 

2. 개방형 질문

물론 내가 있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바라는 대답을 해주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만의 생각까지 침범하여 내 목소리를 낼 수 없게 한다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여기,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이라는 교육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끝나지 않은 질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개방형 질문이란 대답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입니다. 특정한 대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지 않는 질문인 것이죠.

3. 개방형 질문

심리학에서는 반응자가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도록 비구조화한 질문지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어내기 위한 문항형태를 말합니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질문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들은 이미 질문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답이 내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일방적인 지시, 명령에 가깝습니다. 겉으로 명령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둘러서 말하는 것입니다. 화자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히 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문을 열린 질문인지, 닫힌 질문일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4. 개방형 질문

우리는 닫힌 질문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닫힌 질문을 누군가에게 똑같이 던지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항상 듣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가 먼저 열린 질문, 개방형 질문을 통해 자유로운 대화를 만드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모든 대화가 언제나 뻔히 정해져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상상해봅시다. 어떤 카페를 가도 테이블에서는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 대화의 끝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억지로 그 대화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미 대화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정할 때에도 항상 먹는 메뉴는 정해져있고, 정말 부당한 상황에 처해 곤란에 빠졌을 때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즉,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점점 수렁 아래로 가라앉는 세상일 것입니다.

5. 개방형 질문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대화라는 것이 예측할 수 없이 통통 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나와서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고 몰랐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나와서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고 몰랐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르고, 다르기 때문에 대화가 세릴 수 없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개방형 질문을 반응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 적용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에 '너무 추상적이고 막연한 질문인가?' 하고 고민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질문이 새로운 상황과 대답을 마련해줄 수도 있고, 그 대답이 또 다른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소극적으로 만들지 않고, 서로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의 가장 간단한 예시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입니다.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내 의견으로부터 상대방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듣고 그다음 내가 원래 생각했던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꼭 통일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두 가지의 의견이 서로 조화롭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야말로 사회라는 것이 존재하는 까닭이고 그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끝맺지 않은 질문을 통해서 내가 듣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대답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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