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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학] 강박행동(compulsion)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아동학습상담전공

[교육심리학] 강박행동(compulsion)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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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강박행동(compulsion)

큰 시험을 치르기 전날, 괜히 부정 탈 것 같은 행동을 하지 않고 최대한 마음가짐과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한껏 예민해져서 실수로 책상에 물을 쏟거나 펜이 손가락을 찌르는 일이 생기면 불안해하며, 내일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늦잠을 자거나 답안지를 밀려 쓰는 상황을 떠올리곤 몸이 벌벌 떨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미신에 대한 믿음이나 시험에 대한 불안으로만 부르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행동들을 강박행동(compulsion)의 일종이라고 부릅니다. 


2. 강박행동(compulsion)

우리는 시험에 관한 미신이라고 부르는 것들,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것이라든지 엿이나 찰떡같이 입에 달라붙는 음식을 먹으면 시험에 착 달라붙어 합격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시험이 주는 긴장과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가끔 강박행동으로 이어져 긴장과 불안을 확대합니다. 시험을 치는 도중에 '아, 어제 미역국을 먹었는데.' 또는 '아, 시험 치기 전에 찰떡을 먹지 않았는데.'와 같은 생각이 시험을 방해하고 오히려 정상적인 수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3. 강박행동(compulsion)

필통 안에 행운의 볼펜이 있어야 한다거나 세 가지 색깔의 볼펜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도 같은 현상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 DSM-IV은 강박행동에 따른 강박장애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박행동 중 강박 사고입니다.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충동, 이미지를 경험하며 그것들의 침입이 부적절하며 불안과 고통을 만들어낸다. 그 충동이나 이미지가 실생활 문제에 대한 지나친 걱정 차원에만 머물지 않으며, 그러한 충동과 이미지를 제어하기 위해 다른 생각이나 행위를 통해 중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동시에 그런 것들이 자신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한다."

4. 강박행동(compulsion)

그리고 다음은 강박 행동입니다.


"강박 사고에 대한 반응으로 수행되거나 엄격한 규칙에 따라 반복하는 행위를 말하며 두려운 사건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다. 하지만 그 행동들이 중화나 방지하기 위한 목적과는 현실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며 지나친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들이 이미 비합리적이고 어떤 믿음으로부터 기인한, 마음이 만들어낸 불안과 긴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과 긴장을 쉽게 떨쳐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자꾸만 늪 속으로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박 행동은 늪의 특성이 헤어 나오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지게 하는 것처럼 의지의 문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5. 강박행동(compulsion)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이러한 강박행동, 강박장애는 자아가 위협적인 원초아의 방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강박사고, 또는 강박행동은 자아의 위험신호이자 방어기제이며 자아와 원초아의 사이에 있는 일종의 타협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과도한 불안이나 긴장을 유발하는 사건에 대한 감정을 격리(isolation) 시켜서 사고에 수반된 나의 감정을 먼저 단절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치(displacement) 할 수 있는 행동이나 사고를 통해 위장하며 감정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거나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 행동하며 이미 나타난 감정을 취소(undoing) 하기 위해 어떤 행위로 무료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6. 강박행동(compulsion)

그렇다면 이러한 강박적인 행동과 사고로부터 벗어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불안과 긴장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강박행동을 통해서 불안과 긴장의 원인을 아예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사실 제거할 수 없는 것이며 분명히 일어날 사건입니다. 다만 우리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그 사건에 대해 방어기제라 해도 과도하게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버리고 그것들이 사고능력까지 너무 크게 침입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집중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금은 떨쳐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과 하나가 되어버린 내게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시험이라는 사실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너무 두려워하며 완전히 물리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불안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 닥쳐올 때면,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떠올리며, 시험 하나 쯤은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그 불안감과 시험 또한 내 거대한 인생사 중 단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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