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수업을 듣다 보면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이 한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내용이 평균적으로 조정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은 수업 내용이 너무 쉽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2.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이 문제에 대해서 1968년 캘러(Keller)는 개별화 수업이라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개별화 수업체제(personalized systems of instruction)라는 것은 흔히 캘러 프랜이라고 부릅니다. 캘러 프랜은 수업의 초점을 커리큘럼에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는 각 학습자 개인들에게 두고, 모든 학습자들이 교수가 설정한 수업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수업체제를 짜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학업 성취도, 학습 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이해가 빠른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이해가 늦은 부분도 있습니다. 교수는 이에 개인차를 고려해서 타당하고 그 개인차를 수용할 수 있는 학습목표, 교수법, 절차, 평가 등을 변별적으로 선택해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캘러 프랜에 대해 알아보며, 수업이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3.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캘러 프랜은 총 다섯 가지의 요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먼저 숙달 학습 지향입니다. 수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일정한 성취 수준을 학습자들이 성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보조, 각자의 속도대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수는 프로그램화된 학습자료를 제공하여 학습을 도와줍니다. 그다음 교수가 모두 담당할 수 없는 각 학생들의 개별학습을 보조교사(조교)가 직접 참여하여 도와주고 잦은 퀴즈 평가를 통해 밀고 당겨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강의 최소화입니다. 수업 자체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학습자 개인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강화시키는 것을 역할로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성취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기다리는 것으로, 실패해도 준비한 후 다시 몇 번을 반복해서 치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4.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지금 우리에게 많이 왜곡된 요소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공부한다는 것에 꼭 효율성을 따진다는 것입니다. 조기 학습을 대표적인 사례로 빠르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남들보다 더, 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은 무조건 경쟁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 경쟁이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와 꿈, 인생을 위한 나 자신과의 경쟁에 가까운 것이라면 괜찮지만 많은 학생들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공부라고 부를 수 없는 공부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입시공부를 할 때 배웠던 것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간단한 공식도 적용하지 못하고 심지어 용어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공부라는 것은 끊임없이 서로 이어지고 영향을 끼치며 나의 세상을 넓혀나가는 과정입니다. 커다란 세계에서 내가 이름을 모르고 쓸 줄 모르던 것들을 나의 세상 속으로 끌어들여 더 많은 것들을 만나고 이름 부를 줄 아는 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캘러 프랜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패해도 다시 몇 번을 반복해서 평가를 치르는 것부터 형식적인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들에게 공부라는 것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6. 교육심리학 캘러 프랜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이를 생각해봅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를 바로 성취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고 옆에 있는 사람과 나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달성해온 것들, 앞으로 달성한 것들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며 내가 정말 지지켜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나의 의지입니다.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익혀 내 세상을 넓히겠다는 꾸준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누구나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비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내가 성취가 빠른 구간이 있으면 느린 구간이 있는 것이며 그것은 콕 집어 얘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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