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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발견해야 합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발견해야 합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3. 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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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924년 미국의 심리학자 존 브로더스 왓슨(John Broadus Watson)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나에게 건강한 아기 12명을 달라. 그러면 잘 만들어진 특별한 나의 세계에서 그들을 키워서 그들의 재능, 기호, 성향, 능력, 적성, 인종과 상관없이 내가 선택한 전문가(의사, 변호사, 예술가 상인, 대통령, 거지, 도둑)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을 약속할 수 있다." 자칫 허무맹랑하고 허풍처럼 보이는 이 말은 과연 실현이 가능한 말일까요? 왓슨이 이 말을 한 데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왓슨은 이반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가 1890년에 보여주었던, 지금까지도 유명한 실험인 '파블로프의 개'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은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주면 언젠가부터 종소리만 나도 개가 침을 흘린다는 내용의 실험입니다 왓슨은 9개월이 된 아기, 앨버트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방 안에 강아지와 흰 쥐, 원숭이, 사람 가면, 불타는 종이들 같은 다양한 물건들을 두었을 때 아기 앨버트는 처음에 호기심을 가지고 겁 없이 만지려했습니다. 하지만 아기 앨버트가 사물들을 만지려 할 때 마다 쇠막대기를 망치로 두드려 큰 소음을 냈고, 아기 앨버트는 깜짝 놀라 울고 무서워했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한 간격으로 앨버트가 흰 쥐를 만지려 할 때마다 마치 경고하는 듯 큰 소리를 냈습니다. 결국 앨버트는 전에 잘 만지려했던 흰 쥐를 보기만 해도 울음을 터트리거나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왓슨의 이 실험은 어린 앨버트 실험(Little Albert Experiment)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실험은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서 공포나 불안 증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공포증이 생겨나는 것에는 어떠한 연유, 즉 원인과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과 적절한 조건을 통해서 행동을 변화 시킬 수 있고 감정을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 덕분에 현재 많은 행동치료법들이 형성되었습니다. 불안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꾸준히 노출시켜 불안의 대상이 견딜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하여 불안증상을 줄어들게 하는 홍수요법(Flooding)이나 혐오스러운 경험이나 끔찍한 고통을 억제하기 위해 이상 행동을 보일 때 그 이상 행동을 줄이기 위해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강화시키는 혐오요법(Aversion Therapy) 같은 것들이 바로 그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 실험의 문제는 바로 실험 윤리입니다. 어린 앨버트는 자란 후에도 어린 시절에 겪었던 흰 주에 대한 공포, 불안을 떠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뿐만 아니라 그 공포가 다른 공포로 전이되어서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었던 많은 가능성들을 차단 당하게 되는 결과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결과물이 가치 있고 인정할 만하더라도 과정이 비윤리적이고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면 그 결과물을 인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나치가 벌인 끔찍한 인체실험과 같은 사건들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뉘른베르크 강령, 헬싱키 선언, 벨몬트 보고서 등 연구에 대한 윤리에 기록되어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왓슨이 주장한 대로 교육과 조건이 완벽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특정한 목적의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애초에 그런 환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삶이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사건들과 상황들,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무한한 가능성들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은 더더욱 무한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코버 존스(Mary Cover Jones)는 왓슨의 어린 앨버트 실험을 알고 난 후 반대로 흰 쥐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흰 쥐를 무서워하지 않도록 한 행동치료 실험을 보여주었습니다. 흰 쥐 옆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두고 긍정적인 자극에 꾸준히 노출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흰 쥐를 무서워했던 아이는 흰 쥐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고 결국 흰 쥐를 손으로 만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은 행동치료의 시초로도 불리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깜깜한 어둠이 길을 헤매게 만들 때 밝은 촛불 하나를 내가 가지고 있다면 어둠을 뚫고 밝은 곳을 찾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가 무서워하고 피하기만 했던 흰 쥐와 상황들을 어느새 가까이 다가가서 거리낌 없이 만질 수도 있게 해줄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크고 절망적인 일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려줄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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