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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학] 의지 마저도 끌어 주던 신뢰가 나서야 할 때가 생깁니다. 본문

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가족심리학] 의지 마저도 끌어 주던 신뢰가 나서야 할 때가 생깁니다.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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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가족심리학

현실을 받아들이기 정말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마음을 거꾸로 쥐고 흔드는 것처럼 흔들리기도 합니다. 시간의 찌꺼기를 털어내야 걸을 수 있을 만큼 생각 주변에 덕지덕지 붙은 후회들이 가득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욕심을 잘라버리려고 이리저리로 찾아보니 마음에 칼날 하나가 얹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2. 가족심리학

2000년도 초반에 톨레도(Toledo) 대학교의 심리학과 리사 네프(Lisa Neff) 교수와 UCLA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벤자민 칼니(Benjamin Karney) 교수는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2개의 종단연구(Two longitudinal studies)를 했습니다. 종단연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현상의 변화를 조사하는 연구를 말합니다.

3. 가족심리학

4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연구를 했습니다. '반려자에 대해 안다는 것은 곧 사랑을 의미한다: 부부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정확성과 전반적인 사랑에 관한 결과(To know you is to love you: the implications of global adoration and specific accuracy for marital relationships)'라는 논문을 2005년에 성격 및 사회심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4. 가족심리학

이 연구에는 부부 164명을 모집되었습니다. 전부 신혼부부(newlyweds)들이었습니다. 초기 설문지에는 남편과 아내에게 서로는 어떤 반려자인지 점수를 적게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높은 점수로 나왔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완벽한 상대로 인식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설문지를 주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상세한 질문이 적혀 있었습니다. '남편/아내가 청소를 잘하는가요?', '남편/아내가 운동을 잘하는가요?' 이렇게 부부가 서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지 적도록 했습니다. 이후 세 번째 설문지에는 자신에 대해서 기술하게 했습니다. '나는 정리정돈을 잘하는가?', '나는 운동을 잘하는가?'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설문지를 서로 비교했습니다. 

5. 가족심리학

결과는 두 부류로 나눠졌습니다. 부부가 서로의 장점과 좋아하는 점을 상세하고 일치하게 적어낸 부부가 있는 반면에 결혼은 했는데 서로가 서로의 장점과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부부 이렇게 둘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4년 뒤에 이들 164명의 부부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상세하게 적지 못했던 부부는 헤어지는 확률이 30%나 높았습니다. 

6. 가족심리학

부부가 서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깊게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부관계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놀랍도록 큽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 갈등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갈등이라는 문을 쉽게 열고 나갈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서로를 깊고 명확하게 안다는 것(to know)입니다. 살아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모르겠다는 의심이 자리 잡고, 그 영역이 확장되면서 신뢰가 버틸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가는 것입니다. 부부에 대한 확신도, 가족에 대한 확신도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7. 가족심리학

부부가 서로를 지혜롭게 바라보는 것은 감정이나 감성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기대치가 과하지 않게 되고, 생각도 왜곡되지 않습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부부생활이 의존도보다는 신뢰도가 탄탄하게 쌓여가게 됩니다. 의지 따위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의지마저도 이끌어 주던 신뢰가 나서야 할 때가 생깁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 개인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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