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56-21-00636)에서 발행하는 기사입니다.

1. 리플리 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요? 이 용어는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각색한 영화, '리플리'에서 가져온 용어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 별 볼 일 없는 리플리(Thomas Ripley, 맷 데이몬 분)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기회도 없고, 행운도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제, 서글픔만 안겨주던 뉴욕을 떠날 기회가 찾아옵니다. 어느 화려한 파티석상에서 피아니스트를 흉내냅니다. 그러다 선박 부호 그린리프의 눈에 띈 것입니다.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망나니 아들 딕키(Richard 'Dickie' Greenleaf. 쥬드 로 분)를 이탈리아에서 데려 오라고 부탁합니다. 이탈리아로 가기 전에 리플리는 딕키의 정보를 수집하고, 딕키가 좋아하는 재즈 음반을 들으며 그를 느낀다. 리플리는 드디어 이탈리아에 가서 프린스턴 대학교의 동창이라며 딕키에게 서서히 접근합니다. 어느새 딕키와 딕키의 연인인 마지(Marge Sherwood. 기네스 팰트로우 분)와도 친해지게 됩니다. 리플리는 마치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2. 리플리 증후군

평생 써도 바낙나지 않을 재산과 아름다운 여인이 있고 달콤한 인생을 즐기며 자유와 쾌락을 누리며 살아가는 리플리와 만나서 자신도 그런 줄로 변해갑니다. 또한 데려 오라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리플리도 초조해집니다. 그의 친구이자 재벌의 아들인 디키 그린리프를 죽인 뒤에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그린리프의 인생을 가로챕니다. 그러나 결국 그린리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거짓말이 들통나게 됩니다.  

3. 리플리 증후군

작은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부릅니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영화 속에 리플리는 살인까지 저지릅니다. 남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살인으로까지 번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의 삶을 통째로 닮고 싶어하고 동경하던 불쌍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4. 리플리 증후군

이처럼 현실 세계를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하는 것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대개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원천에는 열등감과 질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갑작스러운 폭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리플리 증후군

이를 겪는 사람들은 거짓말이 탄로 나도 다른 사람이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거짓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이 아닌, 더 나은 남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초상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력 위조의 사건이 불거졌을 때, '리플리 증후군'이 큰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6. 리플리 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의 증상이 어떠한지 조금 자세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외롭다. 

2. 경제적, 혹은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3.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4. 고립된 상황을 오래 겪은 적이 있다. 

5.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이러한 내용에 해당하는 상황이 있다면, '리플리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7. 리플리 증후군

이러한 리플리 증후군이 계속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상황 착각에 빠져서 거짓을 만들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남을 따라 하기 위해 거짓의 삶을 살지 않고, 지금의 삶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리플리 증후군

특히,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의 거짓말이 걱정일 것입니다. 거짓말도 습관이 되어서 진실하지 못한 사람으로 성장할 까 걱정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자녀의 거짓말을 알게 되면, 혼을 내거나 강하게 강압하며서 거짓말을 하면 나쁜 아이라는 개념을 주면 오히려 자신이 죄인이 된 것 같은 생각이 자리 잡아서 자신감 있는 행동을 못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거짓말을 자주 할 때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9. 리플리 증후군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 줘야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지적하고 싶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는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지 않습니다. 천천히 말하면서도 정확히 고쳐줄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설명하고, 타인과 나의 신뢰는 거짓이 아니라 진심을 주고 받아야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알고 있는 사례나 그런 상황을 비유해 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설명을 해야합니다. 결국 부모의 태도와 내용을 통해 거짓말도 줄어듭니다. 아이들의 리플리 증후군은 부모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편안한 상태에서 솔직함과 진실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 부모를 따라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직한 성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